연초에 맞선을 봤어요.
제 나이 36, 남자는 40
올케랑 올케친구가 주선한 자리라 거절하기도 뭐하고 해서 선 보겠다고 기다렸는데
만나기까지 2개월 걸렸어요. 남자가 바쁘다고 자꾸 미루는 걸 주선자들이 밀어부쳐서
연락하게 되었다고 ...남자가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연말이라 바쁜가보다..해서 넘겼는데 남자는 딱히 선 볼 마음이 없었던 거 같았지만
뭐...나쁘게만 보면 끝이 없으니, 되도록이면 좋게 생각할려고 했어요.
주선자들이 날짜 정하고선, 시간 정하는 건 남자가 연락할 꺼다라고 해서 또 기다리는데
이번주 일요일에 본다고 예를 들면 이번주 금요일에 밤 11시 넘어서 카톡으로 연락 오더군요.
저는 그 때쯤엔 자고 있으니 답은 못하고, 다음 날 전화와서는 일방적으로 어디어디에서 몇 시에 보자고
1분도 통화안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처음 만났는데, 뭐 나쁘지도 좋지도 않더라구요. 차만 마시고 각자 집으로 갔고
바로 에프터 신청은 왔는데....그게 이주일 뒤에 보자고요
그 보름동안 딱 한번 문자왔어요. 에프터를 확실히 정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예의상 남자가 그랬나보다...라고 생각 해도 좋을 만큼
일주일 넘게 연락 없다가 만나자고 연락....다시 확인 연락은 또 토요일 밤에 ㅎㅎㅎ
두 번째 만났어요. 급하게 왔는지 머리도 안 감고 왔는 듯 했지만 웃으면서 만났어요.
무난하게 데이트 하고 헤어지고, 다음에 어디 가자..뭐 뜬 구름 잡는 이야기 하고요.
그리곤 그 담날 열심히 카톡을 하더니...어느 순간 뚝!
아..내가 별로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냥 마음 정리했어요.. 제가 선 보면서 두번째를 고비로 끝났던 케이스가
많아서요..이번에도 고비를 못 넘기는가보다 하고..
그리고 설연휴되고 일주일 넘게 연락없고............
딱히 아쉬울 상대도 아니고 해서 제가 연락할 생각도 없었죠.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저는 올케한데 예의상 그냥 '무난'했어라고 말했는데
올케는 그걸 '긍정'으로 받아들였나봐요. 제가 남자한데 호감있다고 생각해요. ㅜ.ㅜ
올케가 또 언제 볼거냐고 해서 연락 안 온다고...그냥 말한건데 저보고 먼저 연락하라고 해서 그럴 마음 없다고 했는데...
자꾸 그 남자도 호감을 보였으니 저보고 적극적으로 해보래요. 아놔..진짜 아닌데..(그 남자가 뭘 보고 제게 호감을 보였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
그러던 중 남자가 또 일주일만에 카톡으로 설 잘 보내셨냐고....한밤중에요.
어떻게 나오나 싶어서 답해주니깐 평일에 함 보자고...저는 평일에 힘들다고 하니 그럼 주말에 보자고
두리뭉실하게 말하고선 또 끝....
그런데 또 엄마랑 올케가 작당해선 적극적으로 하라고, 그러니깐 니가 결혼을 못한다고 엄마..저한데
올케앞인데도..막말해요. 진심 울었어요. 제가 손윗시누에요.!! 죄송하네요. 시집 못간 시누이...
그렇다고 딱히 동생네한데 장애가 된 것도 아니고, 제가 도움을 주면 줬지...도움 받지 않아요. 독립해서 나와살아요.
근데도 올케는 빨리 보내고 싶나봐요.
저도 호감있으면 남자한데 연락해요. 챙겨주기도 하는 스타일이고요.
하지만, 나도 호감 없고, 남자도 딱히 제가 좋은 건 아닌데, 주선자들이 거짓말로 아가씨가 좋다고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남자한데 연락하라고 자꾸 부추기는 게 눈에 보여요. 남자가 소심하니깐 여자가 좀 적극적이라고요.
저한데 자꾸 떠넘기네요. (남자가 소심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쿨하게 선 보래서 선봤더니, 쿨하다고 난리에요. ㅜ.ㅜ
남자도 그닥 저에 대한 관심도 없는 거 같은데....한 번 더 볼까요?
자꾸 저러니깐, 남자가 저울질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잊을만하면 연락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