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전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심지어 아주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노을을 보면 그냥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나이가 들고 노을이 질 무렵 보랏빛, 붉은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뭔가 꾸역꾸역 슬퍼지는 느낌이에요. 그냥 이유없이요.
시간이 있을땐 해가 다 져버려 어둠이 깔려버릴때까지 계속 계속 하늘을 보고 있게 돼요.
햇빛이 비춰져 강물이나 바다가 고요하게 반짝반짝하는거 있잖아요.
그것도 참 좋아하면서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살짝 가라앉던데...
그렇다고 노을을 보며 느껴지는 그런 슬픔은 없어요.
제가 얼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소설을 다 읽었는데요.
여기서 계속해서 반복해 등장하는 리스트의 피아노 곡이 나와요.
Le mal du pays라고.
이 제목의 뜻이 '전원풍경이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향수 또는 멜랑콜리'라고 하더라구요.
이부분을 보면서 어! 이게 내가 노을을 보면 슬퍼지는 그런 감정을 말하는건가.
이게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닌건가 신기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음악을 찾아 들어봤어요.
뭐 제게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지만..ㅎㅎ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가 강변쪽이에서 빌딩숲이나 도시 한복판보다는 노을지는 모습이 좀더 드라마틱해요.
가끔 저녁때 창문을 내다볼때마다 싸~해지는 가슴아림을 앓고 있답니다.
저같은분 또 계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