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썼다가 리플도 한분이 달아주셨었는데
폰으로 익숙치 않다보니 실수로 내용을 날려서 다시 써요..
리플 달아주신분께는 죄송합니다
속풀이라서 좀 길어요..
3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제가 현명하지 못하게 굴고 있는건지 판단 좀 부탁드려요..
시부모님이 남편 명의로 통장을 사용하세요.
주거래 입출금통장이기도 하고, 이율이 높다는 이유로 예금 적금도 하고 계시구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남편의 공인인증서를 같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남편통장으로 돈을 모았었는데
제가 아무래도 공인인증서가 공유되면 너무 모든 자산 및 지출내역이 다 공개되니까
계속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아예 제 통장으로 다 합쳐서 모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근데 남편명의로 하는게 이율이 조금 높아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은 계속 본인통장으로 진행했으면 하고 말을 하네요
물론 저도 남편통장으로 하는게 이율도 높고 편하고 훨씬 좋지만
이렇게 공인인증서를 시댁과 공유하는게 너무 싫어서요..
어떤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저희가 아직 모은돈이 별로 없어서 이자는 높아야 20만원 내외일 것 같구요
몇만원 손해보고 와이프 마음 좀 편하게 해주면 안되나 싶다가도
이게 앞으로 몇년간 쌓이면 큰 돈이 된다는 생각도 들구요..
기본적으로 시부모님들 인성은 좋으신 분들이지만
아들-며느리-자식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관계를 인정하신다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본인들-아들-며느리-손녀 이렇게 한 묶음이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큽니다.
친정부모님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시부모님은 두분이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고..
지금은 아이때문에 합가를 하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더 짙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더더욱 경제적으로나 어떤걸로나 좀 독립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구요.
아 요즘에는 합가스트레스때문인지
정말 남편하고 결혼을 한건지
이 집안에 그냥 애낳고 부모봉양하는 일원으로 추가가 된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제가 원래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요새는 정말 매일매일 돌기 직전입니다..
퇴근할때는 기분이 좋은데 버스타고 집에 다 와가면 숨이 막혀서 죽을꺼같은 기분이예요..
저에게 잘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도 대화하다보면 뭔가 울컥울컥 하고 올라와서
매일 웃으며 티안내며 컨트롤 하느라 정말 미치기 직전입니다.
저 원래 정말 집을 사랑하는 여자였는데 요새는 정말 내 집이 내 집이 아니네요..
그냥 여기부터는 추가 넋두리예요 ㅠㅠ
저는 시부모님께 빌린 5천만원 갚으려고 임신하고도 옷 네벌로 돌려입고
패딩도 안맞는거 대충입고 다니다가 결국 친정엄마가 옷사입으라고 돈 줄 정도로
아끼며 아둥바둥 살고 있는데
시누는 본인 시부모님께 10억짜리 땅인지 뭔지 받았다면서
그거 받고나서 시누가 세금 내야하는거 제 앞에서 안쓰러워 하시면서 말씀하시는
시어머님도 넘 얄밉고 ㅠㅠㅠ
다 스트레스네요 ㅠㅠ 결혼 왜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아이는 너무 귀엽지만 맞벌이하느라 제 애도 제가 못키우고
아 정말 여러가지가 다 힘들어서 그냥 미쳐버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