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단지내에 스시가게가 하나 생겼어요.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간단히 초밥 먹기는 괜찮아서 열자마자 금방 손님이 많아졌어요.
저도 자주 갔죠. 손님이 많아지니 두어달만에 가격을 30프로 올리고 초밥에 올린 생선의 크기와 질을 확 줄이더라구여.
그래도 아쉬우니 자주 갔어요.
초밥 도시락도 자주 사갔었는데...하루는 초밥집에 밥이 없다면서 주문을 안 받더라구여. 보니까 주방 한 쪽 구석에 밥 가득 담아놓은게 보였어요. 모듬회 주문하는 술손님이 많으니 귀찮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친구랑 또 갔죠. 분당에서 멀리 온 친구라 맥주 한잔 하자 해서 모듬회 시키고 맥주 시키니까 자꾸 서서 병 사케를 시키라고 강요해서 불쾌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안갔어요.
근데 제가 안가도 사람 많더라구요. 단지내에 그런 집이 거기 딱 하나 뿐이라서 사람들이 집에서 입는 옷 입고 걸어서 동네로도 안 나가는거죠. 저렇게 장사해도 손님 많으니 독점이 따로 없구나...싶어 씁쓸했어요.
근데 얼마전부터 비었던 가게 하나가 뚝딱뚝딱 하길래 들어가서 여기 무슨 가게 들어오냐고 물었더니
올레!...스시집이랍니다. 몇일 더 있으니 사꾸라 얹고 스시집 맞더라구요.
기존 스시집 바로 앞 집입니다. 어느 정도는 시장경쟁체제가 있어야 가격이나 품질이 합리적으로 조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것 같아요. 물론 장사하시는 분들은 더 힘드시겠지만 지난 몇달, 기존 가게는 예약 안하면 먹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가격이 싼것도 아니고 스시가 유달리 좋은것도 아닌데 그냥 독점이라서요.
새 가게 오픈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