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제만 있는 집안의 맏며늘이다.
평소에는 시모와 잘지내는데 명절에 동서가 오면 시모는 동서의 옆에 붙어서 모든 칭찬과 눈치를 본다.
음식을 안가져가려는 동서에게 계속 가져가라고 싸주신다고 왜 안갖고 가냐고 채근하신다.
거절하는 동서가 체면을 차려서라고 한다.
결국 트렁크가득 쌀자루까지 실어 주고나서야 만족해한다.
큰아들네와 작은아들네는 모두 맞벌이가정인데 유독 동서의 고생을 언급하신다.
어쩌면 시집와서 집안을 일으킨 맏며늘이지만 인정은 못 받는다.
앞으로 시부모님의 건강을 돌보고 책임질텐데 의욕이 사라진다.
곁에서 자주 찾아가는 맏며늘보다 바쁘다고 일년에 한두번 나타나는 동서네가 더욱 애틋한가보다.
아무리 이뻐도 결코 칭찬에 인색하신 시모...
여동생이 말 않들으면 패줘야 한다고 가르치는 시부...
시댁에 가면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속은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
동서의 눈치를 너무 보는 시모의 모습에 명절증후군이 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