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영애를 중심으로 한 다큐가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를
문화 한류에서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콘텐츠 중 음식이 가지는 가치를
설명하려다 궁극엔 "이영애"라는 블랙홀로 빠질 것이라는 것도
나의 촌평은 그렇다
음식은 이영애를 위한 배경이었을 뿐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의 삶이 단편 영화처럼 흘러갔다
그녀의 소박한 일상은 급이 다른 세계에서나 가능할 법한 여유와 부드러움으로 가득했고
곁들여진 궁중 음식과 귀빈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현 위치를 상징하기에 충분했다
같은 세상에 살아도 다른 세계를 산다
부럽다, 질투난다 이전에 아름답다다가 우선해서인가...
매체를 통해서이긴 했지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목소리와 얼굴
이영애뿐 아니라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산다
연출이든 뭐든 그것 또한 그녀의 모습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다큐라는 장르에서 볼 때
어제의 구성은 배우 이영애를 담아내느라 급급한 인상이다
우리 음식은 기억에 없다
화면을 빨아들이는 이영애의 존재감
예전 일본 방송 인터뷰에서 자분자분 말하는 이영애를 보고는
어쩔 줄 몰라하던 남자 진행자가 생각난다
카메라는 초근접으로 촬영했는데
눈...코...입...
예술이더라...
그때 느꼈다
아름다움도 국가 자산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그럼 좋은 거 아닌가...
본인은 신비주의를 벗었다지만
이젠 불가사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