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해서~~~

그냥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14-01-31 17:26:02
일기장에나 써야 할 넋두리를 자판 두드립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않아서 떨어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들과 딸이랑 같이 나왔구요..
첨 2년간은 의무적으로 명절 때 시댁 다녀왔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저도 서서히 시댁 발길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손자들 보고싶어 할까봐 애들은 기꺼이 보냈습니다.
애들도 사촌들과 만날 즐거움에 명절만을 기다리는 듯해서 
몇 년을 그렇게 애들만 보냈는데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엄마랑 같이 오지 않은 애들에게 어떤 불편한 말들을 쏟아낼 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기때문입니다.
엄마없이도 멀고도 먼 길을 마다않고 해년마다 꼬박꼬박 다녀오는 게 고맙기도하고~~
비행기타고...택시타고...버스갈아타고...그리고 할아버지가 승용차로 마중나와야 할 만큼
먼~~~~나들이입니다.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선물 꾸러미 사서 보내기라도 하면 짐도 만만치않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다니기 시작하여 이제 대학생이니 엄마없이 할아버지댁에 가는 길이
많이도 외로웠을 겁니다.
몇 년은 오빠랑 같이 다녔고 오빠가 군대다녀와서 서울로 가는 바람에
재작년부턴 혼자 다니는데 넌즈시 "가기 싫음 안가도 되는데~~"
그랬더니 할머니가 보고싶어해서 가야된다네요...
엄마대신 며느리노릇하느라 일주일이상 머물다 옵니다.
그랬던 딸에게서 오늘 아침에 전화왔습니다.
좀 일찍 가면 안될까? 비행기표 날짜변경 가능할까? 내일, 안되면 모레라도~~
왜 그러는데??? 라고 묻지 않아도 압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엄마소식 물어봤을 거고 같이 오지 않았다고 타박아닌 타박했을거고
내가 들어야 할 모든 말들을 딸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지말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행기좌석표 없음 대기자명단에 올리면 되니까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하루종일 항공사홈피 연결해 놓고 운좋게도 방금 막 한 좌석 뜨길래 총알같이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눈물 한바가지 쏟아놓고 
도저히 내 맘 추스리기 힘들어 쓰잘데 없는 글 끄적입니다.

정초부터 나 편하자고 아무런 도움 안되는 글 올려 죄송합니다.



IP : 121.188.xxx.1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주일이면
    '14.1.31 5:36 PM (14.52.xxx.59)

    요즘 어느 며느리도 그렇게 안해요 ㅠ
    초등때 그렇게 가기 시작해서 이제 대학생이면
    시댁도 아이들도 다 한계점 같습니다
    따님 잘 달래주세요

  • 2. 그냥~
    '14.1.31 5:38 PM (121.188.xxx.121)

    따스한 말씀 감사합니다..
    글 올리면서 좀 가라앉았어요..

    그동안 좋았으면 제 맘도 이렇듯 아프진 않을텐데
    다녀오면 딸이라 종알종알~ 보고싶다고 오라했으면 잘해줘야지 맨날 구박이야~
    이랬거든요~

  • 3. ...
    '14.1.31 5:41 PM (175.200.xxx.70)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님 편한대로 사세요.
    사실 시댁 식구들은 며느리 안오면 그냥 안오는갑다 하지 우리처럼 맘이 불편하고 그렇지도 않는것 같아요.
    지들은 지 아들 손주 조카 보니 아쉬울게 없는거죠.
    저두 오늘 시댁 안갔는데 진짜 하루가 너무 길더군요..
    인생 잠깐이라고 하던데 언제까지 저두 이러고 살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평생 안보고 살거냐고 하던데 웃기시네 이혼하자고 하더니
    폼만 잡았니? 하고 속으로 받아치고 암말 안했네요. 별거는 저두 하고싶은데 두렵네요.

  • 4. 흠...
    '14.1.31 6:58 PM (182.227.xxx.225)

    머리가 굵어져서 이젠 친척들과 있는 것보다 친구들하고 있는 게 좋은갑다...좋게 생각하세요.
    제일 나쁜 건 엄마의 부정적인 감정을 자식에게 쏟아내는 거예요. 그리고 자식 속 다 안다고 확신하지 마시구요.
    말 안 해도 다 안다...그런 건 좀 아닌 듯. 지레짐작 금물!!!

  • 5. 그냥~~
    '14.1.31 7:43 PM (121.188.xxx.121)

    네~~ 감사합니다.
    애들한테 엄마말고도 가족들이 많다는 거 느끼게 해주고 싶었구요..
    제가 채워 줄 수 없는 부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들 사촌들...같이
    잘 어우러져 조금이나마 외롭지않길 바랬어요.
    다행히 사촌들과 너무 사이가 좋아서~~~

  • 6. 주은정호맘
    '14.1.31 7:55 PM (180.70.xxx.87)

    울지마세요 저도 요즘 우울해서 그런지 툭하면 눈물나서 힘든데 자꾸 우니까 더 처지네요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유명한 말이 있잖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3052 ”낙하산 차단” 발표 당일 또 낙하산 1 세우실 2014/02/21 419
353051 소치 집단 히스테릭 (내용 추가) 4 우상화 2014/02/21 1,656
353050 봄꽃축제 가보신데중에 추천해실곳 있으세요???^^ 2 .. 2014/02/21 496
353049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서 피겨 언급 안 된 곳 여기말고 또 있나요.. 7 여기 이 회.. 2014/02/21 1,149
353048 고삼폰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7 아들맘 2014/02/21 1,441
353047 이번 올림픽사태에 분개한 카타리나 비트 3 숨막히네요 2014/02/21 2,404
353046 단순히 금메달을 놓쳤다고 분한게 아니죠. 5 .. 2014/02/21 1,045
353045 자식들 대학 들여보내고 하고 싶은 일 있으세요? 4 주부님들 2014/02/21 1,378
353044 김연아의 스파이럴... 10 연아야 고마.. 2014/02/21 3,971
353043 개나 줘버린 피겨판 자존심은 2014/02/21 436
353042 수정과만들때 설탕에 조린 생강 넣어도 될까요? 수정과 2014/02/21 462
353041 ISU항의 게시판 운영 1 레이첼 2014/02/21 1,130
353040 김수현에 빠졌는데.. 9 2014/02/21 2,195
353039 질문)소고기를 밤새 렌지안에 두었는데ㅠ 5 2014/02/21 752
353038 '미녀' '섹시'에 가려진 소치올림픽 여성 영웅들의 투혼 리아스 2014/02/21 1,074
353037 동계올림픽은무슨! ! 3 ㅠㅠ 2014/02/21 762
353036 빌라로 이사가는데 주차공간이 모자라서요.. 2 주차문제 2014/02/21 987
353035 금메달 찾기 서명 + isu 메일 보내기 8 달빛아래 2014/02/21 1,150
353034 뭐...다 알겠고..분하고...성질 나지만......하나 확실 .. 4 .. 2014/02/21 1,398
353033 은메달도 충분히 글 클릭하지마세요 ㅠ 1 이런말장난 2014/02/21 735
353032 러시아 애들 매너 6 인종차별 2014/02/21 2,132
353031 햇빛 절대 없는 마당에 뭘 심거나 가꾸면 좋을까요? 10 폐허를 정원.. 2014/02/21 10,053
353030 홀가분한 김연아 ”내 연기, 100점 만점에 120점 주고 싶어.. 4 세우실 2014/02/21 3,693
353029 맞다. 23일 갈라쇼가 있었죠.. 1 맞다. 2014/02/21 1,631
353028 프리 4분 저만 지겨운가요? 2 피겨 2014/02/21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