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초반인데 몇년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종교의 힘으로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어요.
그런데 사는 게 예전하고는 좀 달라요.
일단 제가 굉장히 게으르지고 나태해졌어요.
물론 천성이 부지런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에게 욕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가사노동을 제대로 안해서 남편과 그일로 많이 다툴 정도에요.
신랑 짜증은 알겠는데 제 우울증 원인 제공자이기도 해서 그런지
가끔 그 분노때문에 싸우면 제가 더 성질을 내네요.
매사에 의욕이 없어 휴가가 주어져도 놀러 갈 생각도 안들고 신랑을 많이 믿고 의지했는데
배신을 당하고 보니 에너지 받을 곳이 없이 그런가 모든 일에 흥미가 없어요.
쇼핑도 싫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월급이 들어와도 좋은지도 모르겠고
마음속에선 아.. 계속 이럼 안되는데 하면서 뭔가 돌파구를 찿아야지 하면서도
속에선 다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으고..
한창 나이에 어디라도 맘을 붙이고 다시 행복한 인생을 살고싶은데 어찌해야 할까요?
평소 관심많은 꽃을 배우거나 부족한 요리에 취미를 붙혀보면 좀 괜찮아질까요?
저의 이런 기분 탓인지 입에선 늘 단것만 땡겨요.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서 꽃을 배워 꽃집에 취직을 하고싶다는 생각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은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