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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서 인정받기 쉬운 성향이 있을까요? 직장선배님들 조언구해요.

고민 조회수 : 4,011
작성일 : 2014-01-30 23:25:04

요새 제 자신에 대한 성향에 회의가 듭니다. 반성도 많이 되구요.

전, 일이 인생에서 꽤 중요한 사람이고, 일 자체의 보람, 열정이 생기는 일의 유형, 성취감 등등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구요...

어찌보면 좀 이상주의자인것이죠.

이러다보니,

일을 하면서 종종 경험하는 불합리성, 멍청한 직장 상사나 부하직원에 좀 냉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일의 결과물도 진짜 내가 제대로 된 답을 내고 있냐가 중요하지, 윗 상사가 그저 좋아하는 방향으로 대충 빨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구요.

그런데, 수년간 경험을 미뤄봤을 때, 제가 현실감각이 많이 부족했구나 싶었습니다.

오히려, 굉장한 현실주의자, 그냥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그리고 내가 잘 나가가기 위한 수단이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불합리해도 윗 사람 비위 잘 맞추고, 결과물의 진실성과 상관 없이 하라는 데로 잘 해주고,

부하직원은 잘 이용하고

그런 사람들이 훨씬 대우받더군요.

일에 대한 근원적인 열정 같은 것은 없다보니 상처도 안받구요..

원래는 그래도 나는 저런 유형이 싫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제가 한심했구나 라는 생각이 좀 들고,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

어찌보면 넘 순진하고 어리석었구나 싶기도 하구요..

좀 마음이 괴롭고, 가끔은 같은 결과물을 내놓고도 더 잘 인정받는 그러한 유형의 동료 대비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합니다... 제 평판은..일은 잘 하나 막 아무거나 시키기가 어려워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있기 쉽지 않다..

이더군요. 참 스스로는 엄청 열정을 가지고 누구보다 일은 많이 했는데....속이 좀 상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갖는 게 좋을까요? 제가 관찰한 게 맞는건가요? 앞으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미 너무 늦었을까요?

선배님들 계시면 많은 조언 바랄게요.

IP : 114.204.xxx.2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미영
    '14.1.30 11:40 PM (120.50.xxx.29)

    글쓴님 너무 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으신듯 해요.
    다들 먹고사느라 염치없는 짓도 하고 그러는건데... 물론 그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때로는 옳지 않을 수 있지만, 너무 그런면을 보고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면 일하는데 힘들거예요.

    좋게 좋게 생각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내가 조금 손해 본다 생각하면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업무능력에 사회성 당연히 포함되구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회성이 중요해요.

    표정... 당당하지만 자만하지 않는...등등 연습하시는게 좋아요.

  • 2. 김미영
    '14.1.30 11:41 PM (120.50.xxx.29)

    아랫사람이면 아랫사람 같이 낮추는 태도 필요해요.

  • 3. 점점 나아져요
    '14.1.30 11:44 PM (58.236.xxx.74)

    한 사람의 천 걸음보다 천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 이 말을 대학 때부터 들었는데 나이 드니 실감해요.
    팀으로 일하잖아요,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 열정을 현실이 못 따라갈 때 필요한 유연성이나 올바른 타협
    이런게 필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훌륭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현장에서 기쁨조가 되는 거예요.
    배우에게 지시하거나 낙담하기보다는.

  • 4. go
    '14.1.30 11:52 PM (203.90.xxx.99)

    제가 오너라면 님과 같은 사람 얻고 싶을거에요
    님 플러스 남에게 함부로 다그치지 않는 사람 을 얻고 싶어요
    제 옛 상사가 남이 실수해도 함부로 화내지 않고 돌려말하시는 분이셨는데 이런 사람 답답해하는 사람있죠? 전 감탄했습니다 그분에게 피해안가려 열심히 일했구요

  • 5. go
    '14.1.30 11:54 PM (203.90.xxx.99)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니 언젠가 비슷한 마인드의 동지를 얻으시길 바랄께요
    저또한 그러고 싶구요 ^_^

  • 6. ..
    '14.1.31 12:03 AM (218.144.xxx.19)

    한사람이 뛰어난 능력자로서 힘을 발휘하는것도 좋지만 한팀을.뭉치게 하는 사람이 실은 진짜 능력자라는것을 많이 느껴요. 제가 상사라면 그런 부하를 원할거에요. 회사에서.회식비를 왜 기꺼이 비용에 넣는지 아시나요? 관계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를. 회사는 유기체에요. 회사가 잘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구성원사이에 관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회사라면 수하는 직원은 용서해도 관계를 망치는 하는 직원은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관계를 등한시하고 그 중요성을 모르눈 직원은 관리자 감으로 보이지 않고요. 사람이 모였을때의 시너지를 모르는 사람이니까요.

  • 7. ...
    '14.1.31 12:13 AM (1.236.xxx.217)

    회사에서 진짜 일잘하는 것에는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는 지도 포함입니다.
    회사의 모든 일을 한 사람이 하지 않는 한, 상사건 동료건 부하직원이건 거래처이건
    적당한 그렇지만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계속되는 일들을 불협화음없이 수행할 수 있거든요

  • 8.
    '14.1.31 12:14 AM (58.236.xxx.74)

    님열정의 80%만 가진 직원들은 대신 일이 틀어졌을 때, 낙담의 골도 낮을 거 같고요,
    그러니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는 횟수도 많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완벽주의는 많은 경우 사실 일의 효율이나 완성도를 도리어 더 떨어뜨려요. 창의성도 저해하고요.
    일에 대한 큰열정과 완벽주의는 그래서 님의 약점이기도 하고 강점이기도 할거 같네요.
    그렇게 자기 기질을 보완하고 바꿔 나가는 거지, 조직에 딱맞는 기질을 가진 사람은 적어요,
    최고로 치는 인재가 아님이 판명되었다 해도 나에게 관용적인 시선을 가지세요,
    자기를 좋아하고 자신에 대해 관용적인 사람이 남들에게도 관대하고 여유가 배어나와요.

  • 9. ..
    '14.1.31 12:17 AM (218.144.xxx.19)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무보다 어쩌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몰라요... 남들이 상하좌우 인간관계 를 위해 시간과 비용과 많은 인내와노력하는것을 폄하하지 마세요.차라리 일이 더 쉬운지도 모릅니다

  • 10. 패랭이꽃
    '14.1.31 12:57 AM (186.125.xxx.135)

    상급자 입장에는 일은 잘하나 부리기 어려운 부하는 솔직히 기피 대상입니다.
    일도 잘하고 부리기도 좋은 직원이 제일 좋죠.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 으로 교만하고 고분고분하지 않는 부하직원은 계속 같이 갈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진 못해요. 어느 정도까지는 써먹지만 끝까지 같이 갈 사람은 나와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 내가 추진하는 방향을 잘 따라주고 협조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는게 상사들의 솔직한 생각일 겁니다.
    먼저는 일 잘하니 다 잘한다는 착각을 벗어 버리세요. 사실 일 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즉 대체할 사람이 많다는 뜻이죠.

  • 11. 탄젠트
    '14.1.31 1:14 AM (42.82.xxx.29)

    음..전 좀 다른데요.
    제 밑에 사람이 고분고분 시키는 일을 잘하는 유형이라고 다 좋아하진 않게 되더군요.고분고분하고 시키는거 잘하는사람이 만약 자기마음을 내 비치지 않았을때 나중에 상당히 곤란한일을 제가 떠맡게 되는걸 경험한터라 저는 안그래요.
    만약 제가 님 상사라면 저는 님이 어떤사람인지부터 먼저 검토할듯.
    고분고분하면서 시키는거 잘하는데 속마음이 나중에 뭔지 확 달라지는사람이 좀 많더라구요.
    만약 님이 그런유형이 아니라면 저는 제기준에 님이 들어온다면 데리고 함께 할듯.
    현실은요.
    사실 밑에 사람이 고분고분하다고 데리고 있고 함꼐 한다가 아니라.아주 다면적으로 봐요.
    님이 다 쓰진 않았지만 다른이유가 있을겁니다.
    상사들이라고 다 완벽하진 않아요.생각보다 사람을 잘 못보는 사람도 많으니깐여.
    이러면 같이 나중에 아주 나중에 함꼐 자폭할수도 있어요.

  • 12.  
    '14.1.31 3:14 AM (114.207.xxx.10)

    원글님은 승진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평직원이 아닌 상사는 '인간관계'와 '사람 쓰기'를 더 잘 관리해야 하는 자리거든요.

    실제로 IT쪽을 생각해 보면, 우리 생각엔 기술이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돈을 잘 벌어야 하지만
    그 사람들은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고, 기술적인 훌륭함은 얼마든지 연마가 가능하지만,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빨리 알아내는 '사회적 관계 분야의 인재'가
    더 많이 인정받고 연봉도 더 많아요.

    글 중간에.
    " 일의 결과물도 진짜 내가 제대로 된 답을 내고 있냐가 중요하지, 윗 상사가 그저 좋아하는 방향으로 대충 빨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구요."
    라고 하셨는데

    원글님이 오너이자 사장이라면 '님이 제대로 된 답을 내고 있냐가 중요'하겠지만
    님이 오너도 아니고 사장도 아니고 상사도 아니라면
    회사에서의 최상의 해답은 '윗 상사가 좋아하는 방향'입니다.
    '사장이 좋아하는 방향'이라면 최고겠네요.

    님이 아무리 일을 잘 한다고 큰소리쳐도, 그가 상사인 이상
    님과 상사가 부딪치면 사장은 대부분 상사의 편에 섭니다.
    왜냐하면, 사장이 그 사람을 님의 '상사'로 앉혀놓았다는 건
    님보다 상사를 더 신뢰하기 때문에 그 많은 권한을 주었다는 겁니다.
    (간혹 일가친척이라 권한을 주고 상사를 만드는 인간이 있는데, 그런 회사는 빨리 뛰어나와야죠)

    회사의 진짜 인재는 사회적 인재에요.
    그래서 요즘은 다면적인 면접을 많이 하는 겁니다.

  • 13. 토닥토닥
    '14.1.31 8:43 AM (220.85.xxx.179)

    님 제가 님 비슷한 성향이었는데요. 관리쪽 업무를 맡게 되면서 많이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어요.
    저도 이상주의자라고 상사한테 걱정도 많이 듣곤 했었고 결과물은 제일 잘 뽑아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열정은 나만 갖고 있는게 아니었어요. 다들 나만 못해서 그러고 사는 거 아닙니다. 정말 한심한 일부 외엔.
    업무만 업무가 아니예요. 인간관계, 상사 뜻을 헤아리는 것, 윗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한번 더 생각하고 그 비전을 발전시켜주는 그 모든 것이 업무입니다.
    저는 7급 공무원인데 저희는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서기관 고위공무원 고도리 쳐서 따는 거 아니라고.
    내가 더 살고 더 일해야 갖게 되는 경륜을 그들이 갖고 있는 거죠.
    일만으로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예술가 정도일까요.
    사회에서 일하는 샐러리맨은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열정이 최고위치에 있는 게 아니예요)
    웹툰 '미생' 한번 보시면 또 많은 생각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정은 기본 조건이예요. 힘내시고 화이팅합시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14. ..
    '14.1.31 7:23 PM (175.223.xxx.14)

    많이 배워갑니다.

  • 15. 나무
    '14.5.21 9:16 PM (121.186.xxx.76)

    많이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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