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문글- 인생을 망치고 방해하는것들-을 보면서

친정엄마와의 관계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14-01-29 12:53:30

저는  내인생을 송두리째 망친건  친정식구들,,특히 친정엄마예요.

내인생의  최대의 악연은  친정엄마가  내엄마인거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친정아빠도 참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어릴땐  엄마한테 세뇌를 당해 친정아빠, 친할머니, 고모들이 다 나쁜 년놈들인줄 알고  자랐어요...

하두  친가쪽  욕을 어린  저한테 퍼부어대서요...지아빠랑 똑같다느니, 지할머니랑 똑같다느니..ㅜㅜ

 

근데 제가 커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다보니....친정엄마란 여자가  지독히도  못된 여자였던 겁니다.

친정아빠도  저만큼은 아니겠지만, 큰 피해자 이구요..

천성이 여리고  착하지만, 가장으로선 무능했던 아빠를 완전 자식들 앞에서 엄마한테 개무시를 당했던 아빠였지요.

무능해서 돈벌이를 별로 못했지만, 자식들한텐 정말 욕 한번 해본적이 없고,  싫은소리도 단 한번도 하신적이 없었지만,

친정엄마한테는  늘 365일 개무시를 당하니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은 맘이 생겼겠나요??  그러다보니 늘 집에 새벽에 들어오셨던걸로 기억이 되요.

제가 중고딩땐 그렇게 술마시고 (주사는 전혀 없으셨어요,) 늦게 들어오는 친정아빠도 꼴보기 싫어서 친정아빠랑 말한마디 안하고 살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아빠의 맘도 이해가 가요...

부인이란 여자는 늘 365일  불평불만에, 늘 인상쓰고  모든 말투가 신경질적인 말투인데다가, 자식들이라곤   지엄마랑 똑같아서 

아빠랑 대화도 안하고 무시하니,,,집에 들어오고 싶은 맘이 당연히  안생기겠죠ㅜㅜㅜㅜ

 

내가 만약 지혜롭고 맘이 넉넉하고 따듯한 엄마를 만났다면,,,,지금 내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자주 상상을 해봐요.ㅠㅠ

제가  정확히 고2때부터 무기력증에 시달렸거든요..

학교에 가면 정말 잠만 잤어요...잠이 쏟아져서 뭘 할수가 없을만큼  잠을 잤어요..

물론 성적도 안좋았죠...

기분도 늘 우울하고, 자살도 생각할만큼...

그래서 더이상 안되겠다싶어  제발로 신경정신과를 고3때 찾아갔어요..

그랬더니...의사가 고3병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고3병이란 단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20년전 당시엔  고3병이란 단어가 유행할만큼  많이 썼어요.

고3이  잠만자고 우울하고 힘들어하면..무조건 고3병이라고들 ㅎㅎㅎ

암튼  고3병이라고 그래서 약 며칠거 지어왔던 기억이 나는게,,,그러고선 땡이었죠..

저도  그냥 고3병인가부다..하고 지나치고...그러고  계속 이렇게 살아왔네요..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감정기복심하고, 별거아닌일에도 눈물이 쏟아지고..그러면서 친정엄마에 대한 분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친정엄마랑은  최대한  안보고 살아요...제가  자기를  싫어하는줄도 아시구...

 

 

친정엄마랑 사이좋고 친정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거나, 글들을 보면...정말 미칠정도로  부러워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서 친정엄막 생각나야 정상이고, 백화점에가서 내옷 사면서 친정엄마가 생각나야 정상인데...

저는 친정엄마 생각이 안나요 ㅠㅠ

그러고선   나한테나 가족들한테 잘했으면, 오늘날  나한테  대접받고 살았을텐데..참 안됐다...그런 생각만 들어요....

저도 못됐죠?

친정엄마랑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들  ...많으시죠??  근데 그게 복 받은건 모르시죠??  당연하다 생각하실테니...

근데요...저한테는 정말 그 어떠한것보다 친정엄마랑 사이좋으신분들이 이세상에서 젤 부러워요.

딸이 어른이 되서도  친정엄마랑  사이좋게 지내고 친정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거...특별한 케이스   빼고는 대부분의 친정엄마들이 정말 따뜻한 성품이실거예요...

물론  따뜻한 성품인 친정엄마 밑에서도  특별한 케이스의 경우  싸가지 없는 딸도  있겠지만....

그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잖아요....

 

암튼  옆의 대문글  읽어보다 주저리주저리 했어요....

명절이 다가오니 맘이 심란해서요....

 

 

IP : 58.123.xxx.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9 1:15 PM (14.32.xxx.133)

    저도 어머니와 딸이 친구같은 관계, 무조건 내편.. 뭐 이런거 정말 부러운 사람이네요.
    가족의 따뜻함이란 걸 죽기전에는 느낄 수 없을 것 같아요. 현재의 결혼생활도 불행하거든요.
    내 생에서 이 모든 게 끝났음 합니다.

  • 2. 원글이
    '14.1.29 1:20 PM (58.123.xxx.76)

    저도 결혼생활이 불행해요..그래서그런지 더 친정엄마를 원망하는것같아요..
    제성격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다보니 감사한일이 생겨도 감사한일인거 알면서도 감사한 맘이 안생기고 ㅠㅠㅠㅠ
    일단 내맘이 편해야 세상 보는 눈이 달라보일터인데, 제맘이 지옥이다보니 남편과의 관계도 안좋네요..
    긍정적이고 밝고 활기차야 남편한테 사랑받고 살텐데....저같은 성격의 여자를 남편이 좋아하겠나요? ㅠㅠ
    우울해요....

  • 3. ...
    '14.1.29 2:24 PM (119.196.xxx.178)

    간단하게 한가지만.
    맛있는 거 먹고, 옷 사면서 친정엄마 생각나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입니다.
    흔히 불행하거나, 결핍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한 가지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들은 당연히...~~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가족 풍경이 실제로는 거의 없다는 걸
    대개의 보통 사람들은 다 알아요. 우리 집 풍경이 저렇지 않아도 그게 특별히 문제라고도 생각지 않아요.
    그냥 저건 드라마고... 이렇게 받아들인다고요.
    근데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라마에 나오는 풍경이 보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로 알아요
    그래서 그런 ㅍ풍경이 없는 자기는 더 불행하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잘 전달이 됏는지 모르겟는데....
    불행한 사람들은 실제로 불행한 것 보다
    괜히 없는 표준을 설정해 놓고는 더 불행하다고 느껴요.
    그러니까 실제로는 -1 정도만 없는 건데 -10 이 없다고 느낀다고요.

    제가 엄마랑 잘 지내는.... 특별히 다정다감하지도 안고 그렇다고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신뢰하고 .... 암튼 평범하고 .... 한번도 엄마랑 불행하다고 생각지 않은....
    말하자면 님이 보기에 좋은 친정엄마를 가진 사람인데요,
    님이 상상하는거 만큼 그렇게 애틋하고 ..드라마틱 하지 않아요.
    그러니 환상에서 벗어나세요. 그럼 덜 불행할겁니다.

    그리고 불행한 결혼 생활은 다 님 책임입니다.
    엄마가 어떤 분인지 모르겟지만 우울하고 어두운 데다가 회피적이고 무능하기까지 했다면
    애 키우고 살림하는 입장에서는 늘 화가 났을 지도 모르지요.
    누가 나빴다고 따지거나 판단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말입니다.
    님네 엄마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님 인생을 새롭게 하고 싶다면
    부모에 대한 생각을 멈추세요. 그래야 님 인생이 시작됩니다.

  • 4. ...
    '14.1.29 2:26 PM (119.196.xxx.178)

    우울하고 어두운데다가 회피적이고 무능한...은 아빠가 만약 그랬다면.... 이라는 말입니다.

  • 5. ,,,,,,
    '14.1.29 2:58 PM (59.86.xxx.34)

    남편의 무능이 자식의 인생을 망칠 핑계가 돼서는 안되죠.
    엄마에게 상처받은 딸의 질문에 법륜인지 하는 땡중이 그럽디다.
    엄마도 그때는 아직 젊을 때여서 결혼생활 자체가 힘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니 어렸던 니가 이해해라,
    정신나간 소리 아닙니까?
    성인의 형편을 어린 아이가 어떻게 이해를 하겠습니까?
    이미 망가진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질문하는건데 엄마니까 이해해라?
    도대체 이 놈의 나라는 뭐 한가지 똑바로 된 게 없어요.
    스승을 자처하는 땡중은 급기야 아이에게 어른을 이해하는게 옳다고 가르칠 지경까지 왔어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아래서 위로 치솟아 흐르는 경우를 봤습니까?
    기득권의(이 경우에는 부모가 기득권입니다) 이익을 위해서는 자연의 법칙조차 거스르는게 옳다고 가르치고 그걸 은혜롭다고 감동먹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게 일상이니 나라 꼬라지가 제대로 돌아가는 게 이상할 지경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906 화상영어 해 보신 분~ .. 2014/01/29 402
345905 부산에구안와사 잘 보는 한의원요 6 고민 2014/01/29 1,258
345904 배드민턴 이용대 김기정 선수 자격 정지 사건 정리 (울화통주의).. 4 참맛 2014/01/29 1,813
345903 친정가야해서 시댁에 설 전날 가도 서운해하시지 않을까요? 27 친정은 자고.. 2014/01/29 2,371
345902 세무사시험 준비하려는데 좋은 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2 궁금이 2014/01/29 4,718
345901 명절날 혼자 지내시는분,,뭐하구 지내실건가요,, 1 혼자 2014/01/29 741
345900 테이블세팅에 접시 겹쳐 놓는 이유? 먹을 때는 어찌? 3 아리아 2014/01/29 6,558
345899 요~귀여운 악동을 두고 어찌 다녀올까요 8 2014/01/29 1,905
345898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 빡빡이 숙제 안시키겠죠? 8 선생 2014/01/29 1,233
345897 아들이 엄격한 사립고에 배정받고 모든걸 손놓았어요~~ 5 엉~~!! 2014/01/29 2,582
345896 감기오려고 하는데 내과 or 이빈후과 어디가야하죠? 3 랭면육수 2014/01/29 955
345895 구두쇠 시댁 시아주버님의 부탁...현명한 대처는? 16 짠돌이싫어 2014/01/29 5,528
345894 병원 야간잔료 시간 기준이요.. 2 궁금 2014/01/29 626
345893 AI 초 비상 속...방역차 주차장서 낮잠 자 손전등 2014/01/29 619
345892 가기 싫으네요 5 해피 2014/01/29 997
345891 진심 각자 집에서 지내면 좋겠어요 15 명절 2014/01/29 3,597
345890 펑할께요^^;;; 14 ㅡㅡ 2014/01/29 1,712
345889 해품달 다시보니 좋네요. 1 모여라꿈동산.. 2014/01/29 736
345888 열등감과 시기심으로 똘똘뭉친 마음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있.. 11 ... 2014/01/29 3,537
345887 아버님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으면 애들 한복 안입히는게 좋겠죠?.. 2 .. 2014/01/29 1,019
345886 (급~ 도와주세요)고기재울때 파인애플 양을 얼마나.. 4 123 2014/01/29 3,506
345885 명절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시는 거 알려주세요^^ 8 뭐해먹지 2014/01/29 2,123
345884 얼굴식은땀 & 찬 손발 3 ㄷㄷㄷ 2014/01/29 1,355
345883 따로 떨어진 기차 좌석, 현장에서 바꿀 수 있을까요? 13 기차 2014/01/29 1,857
345882 커피질문해도 되겠죠^^ 1 명절이지만~.. 2014/01/29 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