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헐..시녀처럼 키우는게 더 좋다는 말..ㅡ.ㅡ;;

오래된미래 조회수 : 1,665
작성일 : 2014-01-28 14:40:02

방금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읽은 댓글에서

시녀처럼 키우는게 더 낫다는 것.. 읽으니 참..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안된다는 것을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그런 표현을 들으면 왜이리 화가 나는지..

가끔 '아이들은 자기 먹을 것은 타고 난다.' '막 키운 아이가 나중에 더 효도한다.' 이런 글보면 대체 어느 시대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이건 먹고 살기 힘든 시절 피임조차 잘 못하고 10명씩 나아 하나하나 케어해주지 못할 때 부모마음 편하자고 만들어낸 말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부모가 완벽한 양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아이를 낳았으면 본인이 원해서 낳은 자식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아이를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었음 하네요. 

시녀처럼 키우는 것..그건 부모가 키우기 수월한 방법이지 가정밖에서도 자존감 낮은 시녀형 아이를 만들거나 가정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밖에서 비정상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결국은 아이 본인에게는 불행한 양육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담임 맡은 아이 중에 정서적인 결핍이 심각한 아동이 있었는데 이 문제로 상담해 보니 학부모님이 딱..저런 마인드를 가진 분이셨어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가정에서 함께 해주셨다면 좀 더 나아졌을 텐데.. 부모가 변하지 않는 한 학교와 상담센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에 좌절했네요. 

요즘은 너무 과잉보호가 문제가 되는 시대라.. 위에 언급한 방임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진 않으시겠지만 가끔 82에서 이런 표현을 보면 화가 나요.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겪은 바로도 그런 부모들이 존재하구요. 설령 아이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분명 문제행동이든.. 내면의 우울감이든.. 여러 결핍이 보입니다. 어떤 경우든 아이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예요.

IP : 119.206.xxx.2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8 2:50 PM (1.241.xxx.158)

    시녀처럼 키우면 다른 사람의 시녀가 됩니다.
    제가 그래요. 남의 몸종노릇이나 해주고 삽니다.
    그게 몸에 붙었어요. 엄마가 교만하지 말라고 그렇게 키웟다 하시면서도 지금은 제일 속상해 하시는데
    본인이 그런줄은 모르고 너는 왜 그러냐고 만 하시죠.

  • 2. ㅠㅠ
    '14.1.28 4:03 PM (110.47.xxx.106)

    시녀처럼 키운 아이는 평생을 시녀로 살다가 죽습니다.
    상대가 자신을 공주처럼 대접해주면 오히려 당황하며 도망가게 되죠.
    윗님 말씀처럼 시녀노릇이 몸에 붙어요.
    어디를 가든 제일 말석을 찾아가고, 가장 힘든 일은 찾아서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좋아서 하는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항상 슬프고 우울하지만 시녀노릇하는 법 밖에 배우지 못했기에 공주노릇을 차마 받아들이기 힘든 것입니다.
    시녀로 키우는 아이는 엄마 입장에서는 말 잘듣고 착한 아이여서 키우기에 아주 편하죠.
    하지만 그 아이가 성장해서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채 짓밟혀 살았던 자신을 각성하게 되면 그때는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요즘 부쩍 부모를 죽이는 자식들이 늘어나고, 그때마다 자식들이 일방적으로 매도 당하고는 하는데, 그런 비극의 이면에는 반드시 남들은 알지 못할, 부모조차 알지 못하는 자식만의 슬픔과 고통이 감춰져 있는 겁니다.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도 농산물처럼 땡볕에 서서 풀을 뽑아주고 무거운 비료를 들어다 뿌려주고 비바람을 가려주며 정성껏 키워야 맛있고 건강한 수확물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강하게 키운다는 핑계로 비바람속에 아무렇게나 방치해둔 자식은 잡초로 밖에 살 수 없습니다.
    다른 애들은 더 안 좋은 상황에서도 잘만 커서 성공하던데 너는 왜 그러냐?
    그 아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떻게 압니까?
    이미 성공한 인간들이 자기포장을 위해서는 못할 말이 없다는 걸 몰라서 그런 말을 하나요?
    이명박이 뻥튀기 장사부터 시작해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직까지도 이명박의 고생담을 사실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엄마들은 없겠지요?
    사과를 키울 때와 배추를 키울 때의 농사방법이 다르듯이 아이 또한 각자 아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법이 따로 필요하고 최대한 거기에 맞추어 양육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911 고 이은주씨 매력에 풍덩빠진 드라마 불새 12 불새 2014/01/31 4,835
346910 커피 어떻게 줄일까요? 11 커피의존증 2014/01/31 3,603
346909 알자지라 ‘대자보’는 사회 불안과 불만 알리는 시금석 1 light7.. 2014/01/31 655
346908 결혼했는데 친정큰집설 안온다고 난리난리.. 13 어휴 2014/01/31 7,469
346907 르쿠르제 냄비에 김치 전 해도 되나요? 1 르쿠르제 2014/01/31 1,226
346906 즙 중에서 먹고 효과보신 것 있는지요? 8 ... 2014/01/31 2,182
346905 차례 안지내는 집이라 편하네요 4 ㅁㅁ 2014/01/31 1,731
346904 일*충들이 겨울왕국 띄운다네요 37 좋은영화죽이.. 2014/01/31 5,594
346903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을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9 영원과 하루.. 2014/01/31 6,179
346902 이런식의 회사는 어떨까요 go 2014/01/31 723
346901 이런게 암내인가요? 15 지금도 2014/01/31 5,428
346900 오뚜기 카레라면 단종됐나요? 2 ,,, 2014/01/31 1,952
346899 30분 마다 울리는 시댁 괘종 ㅜㅜ 9 말랑 2014/01/31 3,044
346898 오늘 눈물나는 사연이 왜이리 많나요 4 이제컴앞에서.. 2014/01/31 3,024
346897 사모님,원장님분위기? 7 사과향 2014/01/31 2,755
346896 뭘 위해 사세요? 잘산다는게 뭐라 생각하세요? 16 .... 2014/01/31 3,809
346895 20년된아파트 7 ... 2014/01/31 2,795
346894 애들과 살기로 했어요... 45 별거녀 2014/01/31 12,868
346893 전세 만기일..묵시적 계약연장..다시 여쭐게요~ 6 ,,, 2014/01/31 1,857
346892 송강호 닮은 꼴 대회라더니 송강호가 나와서 몰카하는거 아닌지 7 ㅎㄷㄷ 2014/01/31 3,796
346891 44사이즈나 55가 작게 나오는 원피스 브랜드 어떤게 있을까요?.. 3 럭키 2014/01/31 4,036
346890 한선교...얘긴 없네요...트윗에선 난린데... 23 뉴스타파땡큐.. 2014/01/30 11,355
346889 혼자서 술 한잔 합니다 8 ㅜㅜ 2014/01/30 1,913
346888 참깨라면 맛있나요? 21 ... 2014/01/30 6,434
346887 오늘 친정가니 너무 좋네요 4 자유 2014/01/30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