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그건알지만.. 조회수 : 973
작성일 : 2014-01-28 14:03:31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죠. 이제 거의 20년 되어가나..

우리 셋 각각 다른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한 학원을 다니면서 친해졌어요.

대학도 따로 따로 갔고 중간 중간 한참을 못보다 보기도 했지만

만나면 늘 반갑고 얘기거리가 끊임없는 친구사이에요.

 

그러다 차례차례 결혼을 했어요.

한 친구는 의사와, 한 친구는 물려받은 유산이 많은 회사원과, 저는 공부만 하는 신랑과.

결혼 후에는 일년에 서너번 밖에 못 만나지만 싸이미니홈피와 카스 등등으로

계속 연락은 주고 받았어요. 메신저나 카톡으로 수다도 많이 떨고...

 

그런데 한번씩 직접 만나고 돌아오면 늘 제 마음이 허해져요.

상대적 박탈감이 뭔지 처음 깨달은게 친구들과 만났던 어느 날이었어요.

버스 지하철 등을 타고 나온 저와 멋진 세단을 타고 나온 친구들을 비교하게 되면서요.

 

제 삶에 감사하죠. 저희 부부 건강하고 양가 어른들 정정하시고 아이들 예쁘고 잘 크고.

대출은 있지만 집도 차도 있고 많지 않아도 일해서 버는 돈이 있고..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어려운 사람들 더 아픈 사람들 생각하며 섣불리 부러운 마음 쌓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한번씩 만나고 나면 그냥 기운이 빠져요.

 

한달 씩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 차 바꾼지 얼마 안됐는데 이번에 또 더 좋은 차로 바꾼다는 다른 친구,

친구들이 입은 옷, 들고나온 백들도 눈에 띄고 밥 값 계산하며 꺼내는 지갑도 보여요.

우습죠. 알아요, 물질적인 가치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것.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 알죠 알아요..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에요.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문제가 있으면 걱정하고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해요.

살면서 제가 이렇게 편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들 다시 만나기 어려울거라고도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마음은 또 이래요. 넓고 넓은 친구들 집에서 놀다가 그저그런 저희 집에 돌아오면

이 집이 너무 답답하고 저희 통장의 잔고가 하찮고 그래요.. 이러다 말겠지만 그냥 주절거려 봐요.

IP : 121.147.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4.1.28 2:12 PM (119.71.xxx.20)

    겉모습일뿐이에요.
    님이 더 행복한 부분이 분명 있죠?
    비교하고 비참해지고
    그러면 순간 지옥이에요^^

  • 2.  
    '14.1.28 3:23 PM (218.50.xxx.121)

    사람 마음이 다 그렇죠 뭐...
    부러운 게 당연한 거에요.

    아니라고 하지만 아닐 수가 없죠. 사람인데.

    친구보다 원글님이 더 행복한 부분 찾으라고 윗님은 그러지만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 모두 이혼 직전으로 불행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나보다 더 부자인데
    남편도 잘 나가고 다정하고 착하고
    아이들도 잘 나가고 착한 경우들도 많아요.

    그럼 더 힘빠지죠....

    그냥 이래저래 사는 거에요.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하면서요.

    그 질투가 나를 비하하고 저주하고 남편 원망하게 되지 않도록만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828 머리 예쁘게 묶으려면 어떡해야하나요? 2 ... 2014/02/12 1,664
349827 날씨 춥더라고요 2 어휴 2014/02/12 921
349826 김연아에 대해 제대로 알자구요 3 504 2014/02/12 1,913
349825 악과 싸우는게 힘드네요 2 세상 2014/02/12 1,067
349824 서울역에서 삼성병원까지 택시... 11 ... 2014/02/12 5,162
349823 모레가 대보름이네요. 꼭 드시는 것? 6 해리 2014/02/12 1,670
349822 이에는 이 1 눈에는 눈 2014/02/12 1,055
349821 AOA에서 초아가 제일 예쁘지 않나요? 5 ... 2014/02/12 1,558
349820 오늘 별그대하네요.ㅎㅎ 7 ㅎㅎ 2014/02/12 1,301
349819 잡월드 도움많이될까요? 3 예비고 2014/02/12 1,373
349818 역사를 잊은 민족 3 조선사편수회.. 2014/02/12 577
349817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과 마주쳤을때.... 5 .... 2014/02/12 2,214
349816 티브이 엠비씨랑 케이비에스랑 3 궁금맘 2014/02/12 454
349815 고양이가 18 집사 2014/02/12 1,945
349814 서대문구, 중구,종로구쪽 산부인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1 .. 2014/02/12 1,153
349813 자녀교육비 이제 모아야할거 같은데요. 5 늦었어요. 2014/02/12 2,320
349812 제가 생각하기에 45살이 노화의 분기점인것 같아요. 48 늙는구나 2014/02/12 18,955
349811 외국에 있는데요 연아 선수경기 어떻게 볼수 있올까요? 3 단팥빵 2014/02/12 815
349810 이상화 플라워 세리머니 1 호박덩쿨 2014/02/12 1,923
349809 서울에 아파트 가격 오르고 있나요?? 30 집값 2014/02/12 4,750
349808 어르신들 보행의지하는 지팡이..어디서 사야하나요? 3 .. 2014/02/12 1,469
349807 브로콜리 뿌리 쪽은 버리나요? 13 ?? 2014/02/12 8,254
349806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 노예 노동 1억5천 임금 지불할까요?.. 2 dbrud 2014/02/12 776
349805 신세계백화점 딘앤델루카 케익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4 또 케익 2014/02/12 2,815
349804 바위똥을 누는 아기에게 무엇을 먹여야 될까요.. 8 2014/02/12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