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잘 못 사겠어요.
특히 고가 의류는 제철에 새걸로 사기 보다는 남이 안 입는다고 내놓은 거 사서 맘 편하게 입고
다니는게 너무 맘이 편해요.
겨울 옷들은 거의 다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새걸 못 사겠어요.
뭐든지 새거는 좀 부담스럽고요 누가 입던 거, 쓰던 거 사서 쓰면 속이 편해요.
그렇다고 아주 험한 거 사는 건 아니고요 여기 장터 있을 때보면 가끔 사람들이 크기 문제나
맘이 변해서 구입 후 거의 입지 않고 내놓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것들 중에서 오래 되지 않은 거면서
내 취향에 맞는 거 사면 가격도 좋고 그게 뭐가 묻던지 어떻게 되던지 맘이 편해서 아낌없이, 거리낌없이 모시지 않고
입으니까 좋은 거에요.
근데 요새 그런 걸 살 수가 없으니 좀 아쉬워요.
제가 좀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대로 다 잘 사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사서 입고 나가도 아무도 몰라요.
전에는 가끔 남대문에서도 샀는데 브랜드 오리털 롱패딩을 만원에 주고 사서도 지금까지 5년째
잘만 입고 다니고 그래요.
2, 30대 때 비싸게 주고 산 것들 자주 안 입고 모시고 다니거나 고가라 신경쓰니 너무 불편해서
돈 준 것만큼 잘 안 입고 하다보니 더 그런 것 같은데 반면에 새걸로 사서 몇 번 입고 안 입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하고 저하고 만나면 딱인데 누군지 참 알수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