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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52)의 ‘새 정치’ 정체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안 의원은 “통합의 길”을 새 정치 가치로 제시했지만, 현실에 비치는 모습은
‘기존 정치=악(惡), 안철수=선(善)’이란 ‘선악 대결’로 나타나면서다.
연일 기성 정치를 비판하며 차별화에 집중하면서 내놓는 애매모호한 ‘양비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안 의원은 26일 부산을 찾아 기초선거 정당공천 공약 파기를 두고 “정치가 국민을 기만했다.
국민을 우습게 여긴 것이다.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미안한 기색도 없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동시에 민주당의 ‘야권 분열’론을 겨냥해 “내가 잘해 선택받기보다 어떻게든 상대를 주저앉히려 하는 것도
우리 정치의 또 다른 폐단이다.
그건 정치가 아니라 정글의 논리”라고 비판했다.
공천 폐지나 야권 분열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기성 정치와 선긋기에만
나선 것이다.
‘선악 구도’와 ‘양비론’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교과서 논쟁’을 보는 시각이 단적인 예다.
안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 대한민국을
반으로 분열시키는 문제에 대해 양쪽 다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역사적 사실 왜곡과 친일·독재 미화가 논쟁의 본질이었지만, 이를 진영 갈등의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새해 첫날 국립 서울현충원을 방문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에 비판이 일자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김효석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에 “충분한 이유 없는 편가르기는 또 다른 진영론이다.
안 의원이 그토록 혐오하는 낡은 정치와 다른 것이 없다”(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안철수식 구정치’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