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3
작성일 : 2014-01-27 07:27:46

_:*:_:*:_:*:_:*:_:*:_:*:_:*:_:*:_:*:_:*:_:*:_:*:_:*:_:*:_:*:_:*:_:*:_:*:_:*:_:*:_:*:_:*:_:*:_

한참 돌 깨다 고개 들면
이웃한 성당 성모마리아가 늘 굽어 보더라며 
자기는 진즉 성모마리아와 결혼할 줄 알았다는 내포석재 정씨
결혼한 지 이십 오년 아직도 아내 이름은 민양
첫 배달 나온 인연으로 하루에 열 잔씩 꼬박
일 년을 배달하다 점심저녁 찬합 나르게 된 민양
정말 성모마리아가 다가오는 줄 알았다니까
섹시하다는 게 뭐여 성스럽다는 거 아녀
아직도 우리 민양 우리 민양 웃음 가실 줄 모르는데
돌가루 뒤집어쓰고 일하던 오빠가 성부였지 찰떡을 치는 민양
돌덩어리 들어오는 날이면 밤늦도록 원석을 어루만지며
돌 안에 웅크리고 있는 짐승소리도 듣고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도 들여다본다는 정씨
거북이가 자고 있으면 거북이를 꺼내고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으면 호랑이를 꺼내지만
마당가 너른 바위 하나만은 깰 수가 없다고 저 돌 안에
탯줄 붉은 제 아기가 크고 있다고 쓰다듬고 쓰다듬는 정씨
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저 너럭바위가
맨 처음 찻잔 풀었던 자리고 도시락 밀쳐놓고 별을 본 침소였다는 것을
우리 민양 우리 민양 한 번도 애를 가져본 적 없지만
저 바위 안에 우리 아기 꼬무락꼬무락 자라고 있다고
우리 여래 우리 여래 어루만지고 어루만지는 성부 정씨
절에 댕기지만 성모님께 도둑기도도 드린당께
애기불은 삼천 년은 지나야 산통이 오는 거여
무럭무럭 자라거라 오늘은 바위 성전에 올라앉아
삼겹살 구워대는 성모 민양 성부 정씨


                 - 이정록, ≪내포석재 애기불≫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2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1532.html

2014년 1월 27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2620255075870.htm

 

 

사돈 남 말 하네
 

 

 

―――――――――――――――――――――――――――――――――――――――――――――――――――――――――――――――――――――――――――――――――――――

”어리석으면서 자기가 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천박하면서 제멋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 세상에 태어나 옛날 방법으로 되돌아가려 하는 자는, 그 신상에 재앙이 일어납니다.”
[愚而好自用 賤而好自專 生乎今之世 反古之道 如此者 烖及其身者也]

                 - 중용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139 AI에 카드사태까지, 朴 순방효과 지난해와 달라 윤상현발끈 .. 2014/01/27 589
    345138 그것이 알고 싶다 3 이해 못한 .. 2014/01/27 1,732
    345137 서울 남부터미널 맛집 있을까요? 2 서울 남부터.. 2014/01/27 3,897
    345136 병역면제.... 특이한 기법인지 재주인지... ... 2014/01/27 500
    345135 밥때신 빵먹으면 살찔까요.....칼로리 조절해서... 10 타코타코 2014/01/27 5,423
    345134 그것이 알고 싶다 4 이해 못한 .. 2014/01/27 1,566
    345133 가스레인지 옆 기름때 어떻게 제거하나요? 6 청소도 씐나.. 2014/01/27 2,900
    345132 미용실 바가지 4 ㅜㅜ 2014/01/27 2,146
    345131 4살 놀이학교나 영유 보내는 거 정말 돈@랄일까요? 선배님들 조.. 16 ... 2014/01/27 8,458
    345130 20분거리 새댁에게 장미엄마 2014/01/27 762
    345129 제주도 여행 숙소를 새마을 연수원으로 정했는데요 8 도움글 부탁.. 2014/01/27 2,948
    345128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새댁은 5 정말 2014/01/27 1,453
    345127 지금 미국인데요... 4 콩민 2014/01/27 1,667
    345126 이정재 동영상 링크는 없기에^^; 12 ... 2014/01/27 2,303
    345125 세 여성 캐릭터가 참 싫은데 공교롭게 다 미인들이 아니네요 5 개그콘서트 2014/01/27 1,392
    345124 '모미이'라는 꼭두각시 개의 개소리 손전등 2014/01/27 635
    345123 영어로 옛날에... 어릴 때....를 문학적으로 표현하려면 4 영어고수님들.. 2014/01/27 1,268
    345122 엄청 큰 고민이 있어요 2 ㅇㅇ 2014/01/27 985
    345121 기본적으로 기브앤 테이크가 안되면 만남을 지속하기 힘든것 같아요.. 4 ... 2014/01/27 2,132
    345120 주말 내내 냉전 5 냉전 2014/01/27 1,391
    345119 뒤통수에 혹이 났어요.. ㄷㄷㄷ 2014/01/27 6,668
    345118 모시던제사 안지내는집은 제사를 그냥안지내시는건가요? 10 퍼랭이 2014/01/27 3,538
    345117 버버리 김희애 송지효 패딩 7 구매할까요?.. 2014/01/27 6,762
    345116 시댁 용돈 문제글 읽으니 저희집처럼 이런 집도 있습니다. 74 생활비 2014/01/27 12,376
    345115 동대문이랑 평화시장 가려하는데요.. 3 .. 2014/01/27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