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월 중 행사처럼 목욕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가 때 밀고 바나나우유 먹던 기억(꼭 빨대로 먹어야 맛이 난다)
처음 스크럽을 사용했을 때의 놀라움
목욕제가 좋아진 요즘 웬만해선 목욕탕에 가지지 않는다
박박 밀던 때미는 습관도 없어졌고
가벼운 샤워를 매일 하는 호사가 일상이 된 지금은
목욕은 세수하고 양치하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것이 됐으니까
한때는 더운 물에 매일 목욕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가는 게 소원이던 때도 있었으니
분명 당연히 여기던 그 이전엔 그것이 바람이었던 때가 있었다
바나나가 너무 비싸 함부로? 사 먹을 수 없었던 과거가 있듯이
가끔 지금 누리는 일상의 평범함이 너무 평탄한 현실로 와 있는 것이
생각해 보면 참 많다
그중에 목욕이 젤 좋다
향기도 누리고 언제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욕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은밀한 자유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