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근무하는 아들이라서 점심 한끼는 같이 먹을수 있어요.
친아들은 아니고 공익이예요.ㅎㅎ
신경성 장염이라서 며칠씩 입원을 하고
자주 장염에 걸려서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날도 있답니다.
저는 그렇게 심한지 몰랐는데 입원을 최근에 하게되어 알게 된거예요.
어제 퇴원후 근무하러 왔는데 컵라면을 먹는거예요.
안된다고 하니까 의사가 먹어도 된다고 했대요.
그 병원 어디냐고 의사한테 전화걸어서 뭐라 할거라니까
장말고 위가 나쁘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소화제랑 같이 먹어도 된다나 뭐라나...
말재주 따라갈 사람이 없다니까요. ㅠ.ㅠ
남의 아들 그러려니하라고 하실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쑥 들어간걸 보면 안쓰러워서 그러질 못하겠는거예요.
지금은 아주 먼곳으로 떠난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이 자꾸만 떠오르는거예요.
장염때문에 아플때면 배를 움켜쥐고 누워있었거든요.
그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아들에게 신경을 써주질 못했어요.
그리 떠나갈줄 알았으면 한번이라도 더 장염에 좋은 음식을 해주었을텐데
그 생각만 하면 가슴 한쪽이 싸해집니다...
공익이 아프다고 하니까
자꾸만 떠난 아들이 오버랩되면서 신경이 쓰여요.
제 아들에게 못해준거 해주라고
지금 공익이 제 옆에 온게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구요.
현재 근무처에 저와 공익 두 명이 근무하고 있고 밥은 간단히 만들어 먹어요.
그런데 공익이 허구헌날 컵라면만 먹으니까 저도 밥말고 라면 끊여먹는 날이 많아요.
오늘은 제가 나가서 밥을 먹었는데
아들은 지금 돈까스를 주문한 상태랍니다.
장염을 별거아니라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큰일이예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죽 같은거 둘이 만들어먹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예요.
장염에 좋은 음식(죽종류 간단히 만드는 법) 추천해주시고
같이 볼거니까 컵라면 먹는것 좀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