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이 좀 빠른편이예요.
6시 50분경 전철을 타고 가는데 집이 종점이라 자리는 항상 있죠.
서너정거장 지나서 어떤 40대 중반쯤 되는 아주머니 한분이 타시더니 ,, 친구랑 엄청 큰 목소리로 통화시작.
한칸에 사람이 별로 없기때문에 작은목소리로 얘기해도 엄청 거슬리는데.. 아랑곳않고 소리를 지르며 통화시작.
다른역에서 출발하는 친구와 전철에서 만나려고 하는건가봐요.
내가 전화하면 그때 오는 전철을 타라고 어쩌고 .. 하아..
그때부터 범상치 않은 진상기운이 뻗치드만..
이른시간 종점에서 출발해도, 출근시간대라 좀 있으면 좌석이 꽉차고 사람들이 서서가게 되는데 유독 그 아주머니 옆자리만 아무도 앉지를 않는겁니다.
알고봤더니 한참후에 탈 친구자리를 미리 맡아놓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앉으려고 하면 [여기 자리있다]고 못 앉게 하고 있었던 거죠.
서서가는 사람들끼리도 부닥칠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는데도 끝까지 사수하더군요.
제가 본것만 해도 3사람 정도 앉으려고 하다 똥씹은 표정으로 서서 가시던데..
암튼 친구가 타고..
두분은 만원 전철에서 부츠신은 다리를 당당하게 꼬고 앞사람 정강이에 흙발을 갖다대면서 큰목소리로 대화시작..
중간중간 뭐가 그리 웃긴지 앉은자세에서 허리를 숙여가며 웃어서 앞에 서있는 아저씨들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고..
전철에서 앉은사람이 갑자기 허리를 숙이면 앞에 서있는 사람은 놀라게 되잖아요.
특히 남자분이라 더 놀랐겠죠. 갑자기 여자머리통이 중요부위로 돌진하니..
저도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정말 나이들어 저러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더 신기한건.. 나같으면 피곤한 아침시간에 자리있다며 못앉게 하면 [뭔 말같지도 않은소리냐. 전철 전세냈냐. 표 두장 끊었냐..] 등등의 항의를 하고 앉아 갈거 같은데..
다들 표정만 일그러질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서 가시더군요.
혹시 이런일 당하면 어쩌시겠어요? 전 얼굴붉히며 싸울거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