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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양육태도에.. 스스로 화가나요.

달아 조회수 : 3,726
작성일 : 2014-01-24 09:23:50
옛날... 친정 아빠가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어디 외출할때, 완벽히 챙기는 스타일인데,
그 스타일에 벗어나면 ( 약속 시간이 있는데, 느릿 움직인다. 집 밖에 나와서 잊어버린 물건이야기 한다.)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소리지르고 화내셨어요.
그때, 저.. 참 무서워서  머리에 쥐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외출을 한다고 하면, 시간과 준비물을 철저히 계획대로.. 잘 챙기고 지키면서.. 37년간을 살아왔는데...


나를 닮은 나의 아이인가... 나를 닮지 않은 나의 아이인가.. 그건 잘 모르겠으나..

초3, 학교 갈때 유치원 동생과 저 3명이 나가서 엘리베이터 타는 순간, 
신발주머니 잊어버렸다고 해서 ,우리 다 내려서  기다렸다가 다시 학교를 가는데, 학교 다 와서는
안경을 안 가져왔다고 하네요.

갑자기... 짜증이 확 밀여와서..
" 안 가져 왔으면, 불편하게 수업을 들어봐"
라고 했더니..
아들이 "첫 번째 줄에 앉아도 안 보여요" 하면서 칭얼거리는거예요.

칭얼거리고 짜증섞인  말을 들으며  집으로 같이 되 돌아가 안경을 가지러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분노와 화가.. 제 맘 속에서 올라오면서
"야... 네 것데, 네가 책임을 저야지.. 왜 딴 사람 불편하게 해"
"엄마가... 집으로 가자라고 말 했잖아. 그런데, 왜 안 움직여.. 엄마 말 듣고 있어? 왜 대답을 안해"

이렇게 미친듯이 쏘아 붙이고 집에 갔죠.
집에 같이가 안경을 찾으면서도 짜증이 나요.
밑에 떨어진 안경도 못 찾아서 딴 곳을 찾고 있는 걸 보고는
"야~ 똑바로 찾아야지.. 뭐하는거야"
이렇게 소리지르고... ㅠ.ㅠ

엘리베이터 앞에서.. 아이 보니 화가나서..
" 너는 엘리베이터로 그냥 학교 가라. 나는 동생이랑 계단으로 유치원 갈께 "
했는데, 아이가 따라오더라구요.
또.. 분노를 퍼부었죠.
" 야... 너랑 화가 나서 떨어지고 싶다는거 몰라? 지금 화가나서 너 얼굴 안 보고 싶다고.."

..........................................................

이렇게 미친소리를 아이에게 퍼 붓고.. 후회합니다.

사실.. 82에 상담?을 하면서..
아이와 나와 다르다.. 아이과 나 구분하기 등등..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저희 밑바탕에 있는
내 스케줄, 내 생각의 틀에 벗어나면...        나를 무시해서 저런다고 느껴서 화가 납니다. 또한 그런 상황에 그런 반응이 자동적으로 나오는것도 같고...

저는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스스로 자랑 할수 있는 건, 나는 시간을 잘지켜, 내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나의 틀을 무시?되는 순간이면... 이렇게 돌아 버리네요.


양육의 되물림하고 싶지 않아서..
노력하고 있어요.
나를 바꾸려고 상담도 많이 하고
나를 건강히 하려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올때마다... 제자리인것 같아요.

새학기가 시작되면... 명상하는 곳에 가서.. 나를 잊어 버리고 싶어요.
휴...나는 왜 이렇까.... 자꾸 자책합니다.
IP : 80.84.xxx.3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아이는
    '14.1.24 9:27 AM (222.238.xxx.45)

    옆집 아이인듯 키워야 해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 그런듯...

    조금 무심해질 필요가 있고,
    건건이 토달아 잔소리하면 애 기죽어서 애도 점점 어버버 해져요...

    악순환 되니까...
    애를 좀 그냥 풀어놔보세요.

    제가 예전에 애가 아침에 하도 늦길래(등교)
    쫓아다니면서 잔소리해서 보냈어요...결과는요??

    똑~~~~~같더군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그냥 놔두자...
    좀 늦더라도 지가 알아서 가게...그냥 도닦고 있죠...

  • 2. 그러게요
    '14.1.24 9:32 AM (121.136.xxx.249)

    저도 그렇네요
    그냥 가지러 갈꺼면 다음부터 잘 간수하라고 타일르면 되는데 제 화를 스스로 주체하지 못해서 가지러 가면서도 온갖 화를 입으로 다 푸는거 같아요
    정말 힘드네요
    윗분말씀처럼 그냥 놔두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요 ㅜ ㅜ

  • 3. 원글님
    '14.1.24 9:44 AM (175.192.xxx.244)

    그렇게 원글님의 쏟아지는 화를 다 받고자라며
    속에 분노로 쌓아둔 아이가
    나중에 폭팔하면 엄마때리고 부인 때리는 남자로 큽니다
    제가 겪어봐서 알아요 ㅠ
    커서 땅을치고 후회하지마시고 아이에게 그러지마세요
    기질이 느린애들이 있는데 인정해주시구요

  • 4. 저는
    '14.1.24 9:49 AM (180.224.xxx.87)

    이제 6살 아이인데도 아침마다 유치원보낼때 전쟁인데 어쩌면 좋죠. 밥빨리먹어라 옷입어라 수십번 잔소리를해도 들은척만척 늦장부리는 아이땜에 결국은 있는대로 소리지르고 나서야 결국 말을들어요. 매일반복되는 이런 일상에 미쳐버릴거같아요. ㅠㅠㅠㅠ
    아침내내 소리지르고 화내고 겨우 애보내고나서 이게 뭐하는짓인가 회의도들고 자책도 들고 그냥 버스놓치고 유치원 가든지말든지 냅둘까요.

  • 5. 내아이는
    '14.1.24 9:52 AM (222.238.xxx.45)

    아뇨..유치원생은 그러면 안되구요^^
    아침에는 옷 님이 입혀서 신발도 신겨서 보내세요(시간이 없으니까)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 하게 하세요^^

  • 6. 어려워요.
    '14.1.24 9:56 AM (116.36.xxx.82)

    저는 윗님 그냥 안경을 포기하셨어야죠... 님 댓글대로 상황대처를 합니다.
    그런데 이 이후가 문제예요. 아이가 하루종일 그 일로 궁시렁거리고 짜증내고.. 엄마때문이라며 원망하고...
    결국 사람이 폭발하게 만들어요. 도닦는거 힘들어요.

  • 7. 강철멘탈
    '14.1.24 9:59 AM (223.62.xxx.120)

    윗글중 그냥 안경을 포기하셨어야죠 님께 완전 동의해요 !

  • 8. mm
    '14.1.24 10:06 AM (175.214.xxx.67)

    저라면 초3학년이니 혼자 다녀오던지 아니면 안경 포기하던지 알아서 하라고 했을 것 같아요.
    정 불편하다 생각했다면 가지러 가겠죠.

    제가 보기엔 10살이나 된 애를 하나하나 다 케어해주면서도 그 짜증을 애한테 다 풀고 있는 듯 보여서, 그 종류의 보살핌은 애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원글님의 성격때문인 거 같은데요...
    아이에게 알아서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심이,,,,,

    젤 윗댓글처럼 옆집 아이처럼 거리 두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 9. 안경 포기
    '14.1.24 10:17 AM (203.238.xxx.24)

    점점 엄마한테 의존하게 돼요
    불편 감수하게 하면 다신 안잊고 가져가요
    준비물때문에 손바닥도 맞아보고 한 아이들은 다신 안까먹어요
    아이에게 소리지르느니 해주지 않는 게 더 좋아요

  • 10. ..
    '14.1.24 10:17 AM (121.162.xxx.172)

    간간히 남편에게 그러기도 했어여.

    ㅠㅠ
    나는 보이는데 너는 안보이냐..일부러 그러느냐...
    인정 하셔야 해요. 나와 다름을요


    아직도 욱 하고 오르기도 하지만..

    천천히 나아지고 있답니다.

  • 11. 달아
    '14.1.24 10:17 AM (88.150.xxx.114)

    안경 포기하고 학교 가자라고 말했는데... ( 몇번 얘기했어요. ... 아마.. 제가 감정을 더 잘 읽어 주지 못했나봐요)
    제 아이가 포기하고 가는... 아이가 아니여서..(학교도 안 가겠다고 도망가고 버틴적 많고.. 저랑 실랑이 하다 4교시때 학교 들어간 전적들이.... 뭐 화려해서)
    이 녀석...이걸 핑게로 학교 안 가려는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좀 더 제가 강했더라면.. 유했더라면..
    그 상황에... 부드럽게.. 아이 맘 도닥이면서 안경 없이 학교 가게 할수 있었을텐데..
    화 내니깐, ... 제 아이도 거기에 반항 하느라... 맘에 도 없는 학교 안 가겠다라는 협박카드를 내 밀었는지 모르겠어요.

  • 12. **
    '14.1.24 10:37 AM (121.177.xxx.96)

    어렵지요..이해안되고 더구나 자식이니.
    그러나 방법을 조금 더 바꾸고 더 더 기다려주셔요

    한가지 확실한것은 그렇게 자란 남자아이들
    아내와 딸에게는 원글님 방식 그대로 합니다
    남들보긴 다 좋은 사람이고 성공했으나 멋진 상사이나
    아내와 딸에게만 그렇게 대해서
    집안에서 따 당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요

  • 13. 아이한테
    '14.1.24 11:04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기대치를 좀 낮추세요.
    첫 댓글님 말처럼 내아이가 아니라고 옆집아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화나진 않을거에요.
    좀더 완벽하고 야무진 아이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화가나는거일거에요.

  • 14. ...
    '14.1.24 11:22 AM (121.165.xxx.82)

    저도 님과 같은 양육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고요. 제 자신을 알아서 노력한다고 하는데 늘 잘 안되지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답니다. 저는 상담과 명상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 화를 잘 들여다보면 그게 다 자신에 대한 화더라구요.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자기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랑 아주 똑같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미안하면 나중에라도 미안했다고 얘기해요. 그리고 화가 나지 않았을때 늘 이야기해줘요. 마든지 누구든지 너한테 심하게 화를내거나 짜증을 내는 건 니 잘못이 아니라 다 엄마나 그 사람 안에 풀지 못한 화가 남아 있어서 터져나오는 거라구요.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고 얘기해준답니다. 그리고 엄마가 노력하고 있는데,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 미안하다고요. 똑같은 이유로 네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건 니 화와 니 짜증이지 상대방 탓이 아니라고도 해줍니다.

    사실 궁색한 변명인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내가 자라온 양육환경이 있어서, 금방 짠~~하고 바뀌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아이는 키워야 하고 아이는 상처를 덜받길 바라서 짜낸 궁여지책이지요. 우리 힘내요.

  • 15. 메이
    '14.1.24 11:46 AM (61.85.xxx.176)

    그럴땐 저금한다 생각하고 엄마 솔직히 화나고 짜증난다.. 하지만 널 사랑하는 마음으로 꾹 참고 다시 간다. 그렇게 분위기를 전환 해보세요. 그럼 아이가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아이도 엄마한테 짜증나고 화나는 일 있어도 참고 엄마뜻 따라주는 기특한 아이가 됩니다. 세상에 딱히 이런게 답이다. 할 것이 없어요. 인생은 창조니까요. 습관적으로 관념적으로 하지마시고 창의적으로 가세요.

  • 16. 그럴수록
    '14.1.24 3:08 PM (114.203.xxx.200)

    자식은 꼭 엄마를 닮더라구요.
    내가 어렸을 때 원했던 부모상으로 자식을 대해주세요.
    저도 자주 잊고 흥분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친정엄마를 생각하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을 고쳐먹는답니다.
    우리 친정엄마가 저한테 그런 식으로 대했거든요.

  • 17. 진주목걸이
    '14.1.24 3:38 PM (115.139.xxx.131)

    저도 아이한테 화내고 시무룩해져있는 아이얼굴보면 또 마음이 약해져서 이러저러해서 엄마가 화가났다. ㅎ화내지말고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화부터 내서 미안하다 하고 꼭 안아주면 언제그랬냐는듯 엄마를 꼭 안아주는데 더 미안해지지요.. 휴.. 이런일이 되풀이되면 이아이가 나중에 엄마를 어떻게 바라볼까 생각해보면 마음이 심난해져요..

  • 18. 엄마도 미숙한 사람이지만
    '14.1.24 7:45 PM (59.6.xxx.151)

    엄마의 존재
    아이의 부족함을 안아주기 위해 있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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