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약간 작은 편이라 굽없는 거 신으면 정말 바닥에 깔려가는 느낌... 그러다보니 굽이 있는 걸
즐겨 신는데요, 굽이 좀 있으면서 편하다 싶은 거 위주로 사서 신어요.ㅎㅎ 옷도 거의 안사고 가방도
안사는데 신발에는 돈을 좀 씁니다. 다음은 제 맘대로 정한 랭킹이에요. ㅎㅎ
다년간 연구해본 결과 역시 신발 바닥 1위는 핏플랍을 따라갈 자가 없어요. 이 신발은 정말 어지간한
운동화보다도 편하며 오래 신어도 전혀 발이 아프지 않아요. 게다가 약간 바닥이 두툼해요. 굽이 4센치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그거보다는 약간 낮은 느낌이지만 바닥에 붙어가는 기분은 아니에요. 이 신발의
단점이 있으니 첫째, 발이 곰발처럼 보인다는 것. -.- 얄쌍한 맛이 없고 투박해요. 발가락이 이쁜 사람이
신으면 그래도 나은데, 무지외반증(엄지 발가락 옆이 툭 튀어나온) 있는 사람의 경우 전혀 커버력이 없습
니다. (샌들의 경우) 스니커즈의 경우도 다른 스니커즈보다 훨씬 투박해요. 부츠도 마찬가지.
두번째, 역시 이 신발도 익숙해지려면 껍질 까지는 고통을 한 번은 맛보게 됩니다. 조리의 경우 발가락
사이가 쓸리고, 발등이 높은 사람의 경우 발등도 상당히 아픕니다. 근데 한 번 그 시기를 거치고 나면
다시는 아프지 않아요. 처음에 저는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과 홀라당 다 벗겨져서 이 비싼 걸 대체
갖다 버려야하나 그랬는데, 익숙해지니까 낫더라구요. 핏플랍 초창기부터 신었는데, 부츠, 스니커즈,
조리 종류별로 하나씩 다 샀습니다. 여행갈 때는 제일 좋아요.
2위는 캠퍼. 이 신발은 일단 신으면 웃음이 허허 나올만큼 가벼워요. 발을 싸악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건 바닥이 두꺼운 편은 아니어서 아주 오래 신을 경우에는 발바닥이 좀 아프긴 합니다.
대신 하이힐의 경우 일반적인 하이힐과 비교도 안될만큼 발이 편해요. 디자인도 다양하고, 굽이 높은
신발도 많구요. 전 발이 넓적한 편인데, 대부분의 디자인이 태평양같은 제 발도 무리없이 쏘옥 들어가요.
3위는 머렐. 이건 아웃도어 브랜드인데, 여기에서 나오는 스니커즈는 정말 따봉입니다. 아주 플랫한
디자인 말고 굽이 있는 디자인들도 있어요. 저희 남편도 편한 신발 매니아인데, 머렐을 최고로 칩니다.
남성용으로는 구두처럼 나온 것들도 있어요. 오래 걸어야하지만 정장 입어야해서 운동화는 못신는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디자인이 아주 클래식하진 않지만 캐주얼하게 신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요.
4위는 내추럴라이저. 다른 컴포트화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면서 바닥이 폭신해서 좋아요. 다만 내구성이
좀 떨어져서 몇 해씩 두고 신기에는 금세 낡더라구요. 스타일이 약간 올드한 분위기라 마음에 드는 걸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샌들 같은 건 무난한 편이에요.
외국서 살다와서 국내 브랜드는 아직 잘 몰라서... 위에 적은 거 말고 즐겨 신으시는 편하고 굽 좀 있는
신발 있으시면 추천부탁드려요. 신발 욕심이 많아 발이 두 개라는 게 늘 아쉽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