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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밀양 송전탑 현장 생각보다 훨씬 더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조회수 : 1,919
작성일 : 2014-01-22 22:26:13

밀양 송전탑 문제를 생각하면 착찹하면서도

저같이 평범한 개인이 접근하기엔 너무 큰 문제가 아닌가...라는 알량한 핑계로

외면해 왔습니다.

 

그러나 멀리서 안타까워만 하는 건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방문한 마을은 동화전 마을과 고답 마을이었습니다.

지금 송전탑 반대 농성장은 10군데 남짓 남아 있다고 합니다.

 

70,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이 추운 겨울에 비닐하우스 움막을 짓고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그 곳에서 먹고 자며 외롭게 버티고 계셨습니다.

 

고답마을 움막에는 큰 구덩이를 하나 파 두었더군요.

공권력이 움막으로 투입될 경우 모두 그 곳으로 내려가

목줄을 매고 구덩이에 준비해 둔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돌아가실 거라고...모두 각오하고 있는 일이라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지난 8년 동안  버티고 버티다가

이젠 내놓을 게 정말 목숨밖에 없어서...목숨밖에 걸 수가 없어서

그렇게 각오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고답마을의 노인분들은

새벽 6시면 마을 입구에 모여서 공사 현장으로 가려는 경찰과 한전 직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그 과정에서 심한 폭언과 폭력을 되풀이해서 당하고 계셨습니다.

연로한 주민 몇십명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300명이 투입되고

밤중에 기습적으로 공사현장으로 가는 한전직원들을 막으려고

1월 한겨울에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면서까지 그 분들은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고답마을은 그 아래 형광등을 들고 서 있으면 저절로 불이 켜질 정도로 강력한 765kv 고압 송전탑이

주민들이 살고 계신 마을 한가운데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과수원 한가운데에 세워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고압 전기가 흐르는 송전탑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세워지는 일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밀양 송전탑 예정지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송전탑 예정지 정보를 소위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알아내서

송전탑 인근의 땅을 미리 처분했거나

송전탑 노선을 바꿔서 자신의 땅이나 친인척의 땅 주변은 못 지나가게 변경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얼마 전 농약을 음독하고 돌아가신 고 유한숙 어르신께서도

권력자의 조카 소유의 땅을 피해서 일방적으로 변경된 송전탑이

할아버지의 돼지 사육장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세워진다는 것을 통보받고

실의에 빠져 지내시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애초에 밀양 사건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도

이치우 어르신께서 '누구 한 사람 죽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스스로 분신자살하시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밀양 송전탑 문제는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약하고 힘없는 분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IP : 222.236.xxx.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4.1.22 10:30 PM (121.166.xxx.219)

    하… 참.. 속상하네요

  • 2. 어떻게?
    '14.1.22 10:34 PM (218.155.xxx.190)

    어떻게 도와드릴수있나요?
    진짜 개쓰레기같은 정부예요

  • 3. ...
    '14.1.22 10:37 PM (222.236.xxx.17)

    저도 알아보니
    이번 주말에 밀양으로 가는 2차 희망버스가 있다고 해요.
    '밀양 희망버스'로 포털에 검색해 보시면 자세한 정보가 뜰 거에요.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으시다면 부디 현장에 방문해서 그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너무 외롭고 지친 분들이라 저와 지인들이 움막으로 갔더니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하시더군요.

    직접 가서 그 분들의 상황을 보면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주요 언론들은 통제당해서 거의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라...

  • 4. 참맛
    '14.1.22 10:41 PM (121.182.xxx.150)

    에휴.....

  • 5. 후............
    '14.1.22 10:41 PM (1.231.xxx.40)

    누구는 세금으로 나다니고
    국민은 내 집에서도 살 수가 없군요

  • 6. 돈으로라도
    '14.1.22 10:52 PM (182.172.xxx.87)

    가지 못하는 사람은 도움이 될까요?

  • 7. __
    '14.1.22 10:52 PM (121.50.xxx.30)

    25.26일 2차 희망버스예요 sns에선 쉽게 접하실 정보 안되면 녹색당 공지에도 있을거예요 이분들 정말 수고가 많으시다는ㅠㅠ 달리 핵마피아가 아니죠 그리고 경찰과의 충돌은 거의 매일 일어나는것 같더라구요 예전 소식을 거의 매일 찾아보니 그랬어요 글 읽는것만을도 머리가 아플정도로 꼭 강정처럼요 언론에게도 잘 드러나지않고 보이지않는 전쟁터죠

  • 8. 돈으로라도
    '14.1.22 10:53 PM (182.172.xxx.87)

    성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하고 있는게 있다면 알려 주세요.

  • 9. ...
    '14.1.22 10:58 PM (222.236.xxx.17)

    http://my765kvout.tistory.com/

    이리로 가시면 후원하실 수 있어요.

    혹시 제가 링크 건 주소로 바로 연결되지 않을 때는
    포털에 '밀양 765 kv out'이라고 검색해서 뜨는 곳으로 들어가 보면 후원할 수 있는 계좌가 나와 있어요.

    멀리서라도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10. 링크
    '14.1.22 11:09 PM (1.231.xxx.40)

    감사합니다...후.....

  • 11. 맘이 아파요..
    '14.1.22 11:11 PM (121.139.xxx.48)

    이나라에선 상식적인 삶이란게 기적과 같은 말인건지..

  • 12. 송전탑을 청와대로~~~
    '14.1.22 11:26 PM (211.108.xxx.160)

    마음이 아프네요. 어르신들이 추운 날에 농성하신다 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밀양 송전탑 관심 가지고 보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 13. 아 정말
    '14.1.23 12:51 AM (182.210.xxx.57)

    왜 이리도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세상이군요.
    쥐닥만 편한 세상 ㅠㅠ
    죄송하고 죄송하네요. 에휴 ㅠㅠ

  • 14. 글 올려주셔서
    '14.1.23 9:49 AM (118.44.xxx.4)

    감사해요.
    항상 걱정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더러운 지경으로 와있군요.
    일단 후원금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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