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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너무 싫은데 어쩌죠?죄책감이 드네요

푸르른 조회수 : 7,501
작성일 : 2014-01-22 12:54:06
작년 큰애가 중2 파란만장한 일년을 보내고 고비가 지났구나
한숨 쉬면 또 제자리, 제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몸도 마음도 아파요.
공부도 포기했고 학원도 싫다해서 그만두라하고 먹고싶은거
하고싶다는거 대부분 다 들어주고 다독이고 쿨한 엄마노릇하려고
무지 이악물고 했어요. 제 아이를 가까이서 몇년 지켜본 어떤분이
제아이는 큰 사고치는 애는 아닌데 지엄마를 피말리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딱 맞아요. 애기때부터 별난 애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서 키웠더니 지금은 온통 불만불평 뿐이에요.
제가 스킨쉽도 무지 좋아해서 작년에 그 고통속에서도
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다했는데 얼마전 제가 너무 아픈 와중에
큰일도 아니었고 사소한일을 뭐라고 물어봤더니
또 눈빛이 살기를 띄고 저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몸이 아파서 그런지 그런애가 만정이 뚝 떨어지고
진짜 너무너무 싫어지는거에요.
애가 원래 대화를 해도 자기입장뿐이고 상대 기분도 모르고
속없다는게 딱 맞는애라 늘 기준을 낮추고 말해주는편인데
그동안 제가 했던 일들이 다 허망하고 헛짓한거 같고
지엄마가 아파서 저리 빌빌대는데도 눈하나 깜짝안하는거 보니
왜 그리 제자식인데 소름끼치게 싫을까요?
제가 엄마자격이 없나요? 제가 수술받으러 대학병원에 입원했을때
수술날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오셨는데 큰애가 놀러나간다고 해서
친정엄마가 속상해하셨어요.중1때였죠. 지 엄마 걱정 한마디도 없다고요. 철없는 애라 그런가 했어요.
근데요 지금 너무 지쳤어요.
학원도 안다니니 하루종일 집에 있고 저없을때엄한 동생한테 욕하고
그래서 퇴근하고 빨리 와야하는데 집에 들어오기도 싫어요.
저번날엔 가슴이. 터질것같아서 그 아픈데 오밤중에 밖에 나가서 한참을 걸었어요. 자식인데 왜 이리 미울까요?
제가 잘못된거죠? 그많은 부모교육도 소용없고 책 읽은것도
무용지물이고 냉정해지는게 답일까요?
저 아이하나로 온 가족이 괴로워하는데 정작 본인은 늘 살기눈빛에
불만투성이 원하는것도 없다하고 자식미워하고 이리 죄책감이 들지만 지금은 얼굴보기도 싫어요

IP : 125.177.xxx.14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 12:58 PM (59.15.xxx.61)

    중2병에 걸렸네요.
    지독하게 앓는 애가 있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시면서 기다려주세요.
    저도 크면 어느 정도 철 들겠죠.
    상담 치료도 받으면 좋을텐데...
    힘내시고...자식인데 어쩌겠어요.
    그저 사랑으로 감싸주는 수 밖에요.

  • 2. ...
    '14.1.22 12:58 PM (118.221.xxx.32)

    엄마와 아이가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할거 같아요
    살기까지 띄다니일반적이진 않네요
    엄마도 너무 힘들어 보이고요

  • 3. 죄책감 갖지 마시고
    '14.1.22 12:59 PM (180.70.xxx.59)

    당분간 무관심해 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천성이 정이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본인들도 겪어 보아야 자신이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알게 되는거죠.

  • 4. 토닥토닥
    '14.1.22 1:01 PM (112.155.xxx.47)

    제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그냥 이해되네요
    자식은 정말 부모맘대로 안되는듯해요
    반만이라도 부모맘 알아주고 듣는척해도 고마운게 자식같아요

  • 5. ...
    '14.1.22 1:01 PM (175.125.xxx.67)

    토닥토닥...
    힘내세요...
    지금 이 시기가 더욱 힘든 시기이겠죠??
    직장 다니시면서.. 집안 챙기시고...
    아이까지 잘 챙기신거 같아요.

    어쩌겠어요...
    밉다가도 또 내 자식이니까 돌아보는게 엄마잖아요...
    충분히 지혜로운 분이신거 같으세요...
    오늘만 힘들어 하시고
    다시 힘내세요...

  • 6. 한마디
    '14.1.22 1:03 PM (118.222.xxx.211)

    북한도 중2 무서워서 못내려온다잖아요

  • 7. 제제
    '14.1.22 1:07 PM (119.71.xxx.20)

    고딩맘이에요.
    많이 이해하고 공감가네요~
    아이에 대한 믿음.부모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꼭 다시 제자리로 아이가 돌아 온다고 하네요.
    누구나 실수하고 사춘기 아이들은 더하리라 생각해요.
    비난은 맘속으로만 꼭 하시고 잘되리라 믿어보세요..
    건강해야 모든것들이 긍정적으로 보이니 건강 챙기세요.

  • 8. 아이에 대한
    '14.1.22 1:13 PM (211.114.xxx.82)

    기대치를 내려 놓으세요.적절한 무관심이 내가 살수 있는 방법입니다.이 세상에 태어난게 아이가 원한건 아니었잖아요,엄마인 나 아니면 누가 내자식을 사랑해주겠어요?의도적으로 사랑을 주시고 간섭은 줄이시고..마음을 비우세요.나와 관련된 모든것이 완벽해야 된다는 욕심을 버려야 숨을 쉴수있는 구멍이 생기는거 같아요.

  • 9. .........
    '14.1.22 1:15 PM (211.207.xxx.124)

    그런데 원글님.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1. 가족, 친지 중에 아드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
    2. 애기때 양육은 직접 하셨나요?
    3. 만약 직접 하지 않으셨다면 몇 살까지 누가 주양육자였니요?
    4, 직접 양육하셨다면 지금과 같은 양육 스타일이셨나요?

  • 10. ㅇㄷ
    '14.1.22 1:15 PM (203.152.xxx.219)

    그냥 그생각만 하세요.
    저 아이는 세상에 없었는데 낳아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내가 남편과 만들어놓은 아이다 뭔짓을 해도 쟤가 하는 일은 다 내 책임이다
    그생각하시면 좀 견디기 쉬울겁니다.
    제가 쓰는 방법이에요.

  • 11. 울 아들도 뭐 비슷..
    '14.1.22 1:17 PM (1.236.xxx.49)

    지금 고3 수능끝내고 집에 있어요. 제가보기엔 많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자기도 군에 가고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쳐봐야 낫는 병이 아닐까..싶어요.
    제 보기엔 밥먹는데 어려움없고 별불편없으니 지속되는 병같아요..;;
    어쩜 그리 철도 없는지.. 제가 다 잘못키웠으려니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작년 한해 고3이었지만 나아질꺼다..생각하고 지내기를 몇년...
    수도없이 어두운 밤 아파트 놀이터에서 앉아 별 밤을 바라보고 한숨돌리고 오곤 했지요.
    그리곤 또 맘 다잡고 다잡고.. 내 탓이 많으려니..하지만 참 그게 어렵네요. 좋은 엄마되기는 글렀나봐요.
    나라는 사람..ㅋ ;;

  • 12. 저두
    '14.1.22 1:25 PM (175.112.xxx.100)

    아주 순간적이지만 그런 감정 느껴봐서 뭔말인지 약간은 알겠어요.
    이건 좀 삼천포인데요 신기한게 그 순간 아주 편안하더라구요.
    내가 저거땜에 안달복달 마음고생,근심걱정이었는데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아 내가 쟤한테 올인할 필요없겠구나 그냥 내인생살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위기의식을 느낀 딸애가 깨갱해서 다시 원상태가 됐지만요.
    에휴 자식이란게 뭘 어떻게해두 부모에게는 십자가더라구요. 착한애, 못된애........
    십자가 같이 메고 가는 동지의 한사람으로서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 13. ..
    '14.1.22 1:31 PM (211.206.xxx.86)

    엄마 자격 없긴요.

    어려서 부터 천사같이 착하고 저런 애 없다 싶은 딸아이도 사춘기 오고
    생각지 못하는 짓하니 화가 나서 가슴이 터져버릴 거 같고 그 이뻐 보이던 애도 미워지던데
    제가 원글님이었다면 님 처럼 안아주지도 못했을 겁니다. 제가 보긴 원글님 충분히 좋은 엄마입니다.

    그리고 원글님 너무 착해서 그래요. 인간 관계는 어느 정도 밀당도 필요하고 부모자식 관계도 마찬가지이구요.
    저도 아이 사춘기 오면서 시베리아 벌판 보다 더 차갑게 냉정한 태도를 보이니 자기 스스로
    뭔가 생각은 하는 거 같더라구요. 요즘은 한 고비는 넘긴건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폭언,폭행 그런 행동을 하시라는게 아니라 뭔가 상대가 느낄 만큼의 싸늘한 모습 보이는 것도
    애 정신차리는데 나쁘지 않아요. 사랑으로 감싸고 토닥이는 것도 상대 봐가며 베푸는 겁니다.
    엄마는 뭔짓을 해도 다 받아줄 거 같으니 좋은 엄마 믿고 까부는 건데 선을 넘으면 엄마도 화난다는 걸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잠시 아이에게 관심 일체 끄고 냉정해지세요. 그럼 윗분 말씀처럼 다시 되돌아올겁니다.

  • 14.
    '14.1.22 1:37 PM (14.52.xxx.59)

    항상 마음속으로 그래요
    엄마도 사람이라구요
    자식한테 하듯이 남한테 했으면 성자 소리 들었을거라구요
    그냥 마음을 접으세요,사춘기 지나고 돌아오면 다행이고,아니면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으로 다 독립해서 나가야죠 뭐...

  • 15. 멍멍이
    '14.1.22 1:49 PM (111.118.xxx.151)

    제가 잘못된거죠?
    => 절대로 아니십니다. 잘 하고 계신대요??

    사춘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끝납니다..
    적절한 무관심도 일종의 방법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힘 내세요..

  • 16. ....
    '14.1.22 2:24 PM (59.9.xxx.225)

    성장한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다들 원글님의 감정에 공감할꺼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죄책감 갖고 그러지 마세요.
    엄마도 나이만 조금더 많다뿐 그냥 사람이잖아요.
    내가 너무 힘들어도 얘기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잘 몰라요.
    아이에게 엄마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그리고 지금 엄마가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해주세요.
    그리고 너무 친절한것보단 조금 냉정해지는게 필요한 시기인것 같아요.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차분히 대응하시길 바래요.

  • 17.
    '14.1.22 3:03 PM (121.167.xxx.103)

    이게 끝이 없는 문제고 저 모습이 저 애의 진짜 모습이고 절대 변하지 않을 거다..했을 때 계속 괴로운 것 같아요. 이 문제가 한시적인 것이고 조금만 참으면 끝난다.. 싶으면 좀 덜해지지요. 사춘기 애 문제는 애를 고칠 수 없고 엄마가 마음 바꿔야 해결 되더라구요. 지금 아이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절대 아이의 진짜 모습이 아닙니다. 그걸 절대 잊지 마세요.

  • 18. 편애
    '14.1.22 3:37 PM (211.36.xxx.45)

    동생이 더 어리다고 동생이랑 편애하고 키우신것 아닌가요?그렇다면 큰애의 행동이 이해되는데요. 큰애지만 그애도 어려요. 부모가 종종 큰애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고 있는게 아닌가해요.

  • 19. 원글맘
    '14.1.22 4:10 PM (211.36.xxx.136)

    비난도 위로도 감사하네요. 요즘은 사소한일에도
    눈물이 핑 도네요. 위에 점님 물어보신거
    아이는 4살까지 할머니가 키우셨고 제 친정아버지랑 성격이 비슷한것같아요. 무책임하고 많이 이기적이시거든요.
    제 양육법은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학습적인건 중학교 때
    포기하고 말안했어요.어릴때부터 가족끼리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제가 공연도 많이 데리고 다니고 학습적으로
    아이를 옭아매진 않았어요.어릴때부터 그리 공부에
    취미도 없었구요.
    아이에게 비위를 맞추기 시작한건 본격적으로 작년부터에요. 눈빛 변하고 승질내면서 저도 화도 내보고 매도 들고 들었는데 안변하고 결론은 다독이라해서 그러고 있었지요.

  • 20. 천성
    '14.1.23 9:12 AM (183.96.xxx.126)

    성격 타고나는 것도 크다고 봐요
    친정아버지와 흡사하다니...외탁했군요
    저희 둘째 딸도 시아버지와 성격이 매우 흡사해요
    남편이나 저에겐 전혀 없는 성격이거든요
    우리부부 내향적에 권위에 순종적인 타입 즉 범생이 타입인데
    얘는 완전 외향적에 무지 고집세고 이기적이예요
    제가 아무리 타이르고 가르쳐도 한계가 있어요
    타고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내가 맘을 비우고 내 살 길 찾는 수 밖에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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