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황후이기 때문에...

스윗길 조회수 : 1,503
작성일 : 2014-01-22 00:47:07

기황후이기 때문에...

 

기황후를 둘러싼 역사적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그가 과연 애국자인지 매국노인지에 대한 답이 아직 내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인으로서 원의 황후 자리까지 오른 면은 진취적으로 높이 사겠으나 이후 야욕에 휩싸여 도리어 고려를 공격했던 악행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 <기황후>는 역사적 논쟁이 아닌 고려 출신의 여인 황후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기황후가 고려 여인이라는 기본 설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 사실(事實)과 허구로 된 팩션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사실(史實)과 다른 등장인물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기황후는 낯선 이국의 황실에서 자신의 조국을 잊지 않으며 고려의 자긍심을 지키는 여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고려사절요>에는 “기황후와 기철 4형제는 갖은 횡포를 일삼고 경쟁적으로 악행을 벌였다”며 기황후의 악랄함을 드러냈다. 기황후와 기철은 남매로 기자오의 자녀들이다. 막내 여동생이 원나라의 황후가 되자 기철은 대표적 친원파가 돼 동생만 믿고 권세를 휘둘렀다. ‘과연 기황후의 악랄함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할 것인가.’ 상상력과 사실(史實)간격은 여기서부터 벌어진 셈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는 가공인물 왕유를 보자. 원래대로라면 고려의 28대 왕, 충혜가 등장해야 했다. 기록에 따르면 충혜왕은 주색에 빠져 계모와 신하의 부인을 겁탈하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철퇴로 죽이는 등 악행이란 악행은 다 일삼는 폭군이었다.

 

하지만 배우 주진모가 연기할 충혜왕은 현명하고 나랏일을 걱정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기승냥이 연심을 품을 만한 인품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촬영 전에 논란거리가 됐고 제작진은 충혜왕을 가상인물 왕유로 수정했다. 그리고 첫 화에 ‘실제 역사와 다르다’란 내용의 공지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자막만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제작진의 입장과 달리 “팩션이라도 역사의 근본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라마 <기황후>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더욱이 사실에 근거해야 옳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역사학자와 전문가는 “연구되지 않은 부분을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것은 시청자 또는 국민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부분으로 이는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사료에 있는 것과 다른 묘사는 시청자들이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자막으로라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

 

IP : 61.102.xxx.16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 12:48 AM (74.76.xxx.95)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항의 방법은 안보는 거라고 생각해서
    안보고 있습니다.

  • 2. 저도
    '14.1.22 12:51 AM (180.228.xxx.111)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434 독일(베를린)사시는 분께 좋은 선물이 뭘까요? 7 궁금이 2014/01/22 1,038
344433 아이가 너무 싫은데 어쩌죠?죄책감이 드네요 21 푸르른 2014/01/22 7,588
344432 초1 입학예정인데 입학식때 보통 어떻게 아이 입히나요 15 ,, 2014/01/22 1,906
344431 한국식 육하원칙 이거 아닌가요? 1 답답 2014/01/22 798
344430 할머니들 옷은 어디서 사야할까요? 7 며늘 2014/01/22 2,568
344429 농협가서 다 해지 하고 왔어요 9 오늘 2014/01/22 2,192
344428 안철수...문재인과 격차 더 벌어져 30 ........ 2014/01/22 2,540
344427 다들 카드 재발급 하고 계세요? 8 dma 2014/01/22 2,774
344426 WP "한국서 효도는 옛말..고령층 고통 심각".. 늙는것도 서.. 2014/01/22 1,016
344425 방학되니 구토가 납니다. 15 방학 2014/01/22 3,393
344424 무를 이용한 스파게티 해보신 분 계시나요? 1 ... 2014/01/22 650
344423 맛은있는데 분위기는 이상한 2 ..... 2014/01/22 1,068
344422 예비고1 전학시켜보신분 김해 2014/01/22 1,233
344421 가족이 정신과 환자 계신분 있으세요? 2 정신과 2014/01/22 1,560
344420 재발급 꼭 해야 하는거죠? 5 탈탈 2014/01/22 2,149
344419 오늘 고이데히로아키 강연회 3시 녹색 2014/01/22 518
344418 ebs와 수박씨 꿀맛인강 해보신분 1 2014/01/22 947
344417 19금) 남편이 너무 열정적이라 고민 65 ... 2014/01/22 84,414
344416 안철수 의원 발언과 금태섭 변호사의 해명(?)에대한 선대인소장의.. 7 공감 2014/01/22 1,484
344415 스테이크 고기 저렴하게 사는 방법? 8 카레라이스 2014/01/22 2,431
344414 반포 뉴코아아울렛 vs 양재 하이브랜드 <- 어디가 옷 사.. 2 이제야아 2014/01/22 2,189
344413 쫒겨난 한국 노인들, 맥도널드와 협상 타결 light7.. 2014/01/22 1,349
344412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 2 건강 검진... 2014/01/22 2,038
344411 피아노조율후소리가 바뀌었어요 3 바보 2014/01/22 1,262
344410 (뽁뽁이말고) 진짜 따뜻한 커튼 어떤게 있나요? 4 추워용 2014/01/22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