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8
작성일 : 2014-01-21 07:12:40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디로 이어졌는지 아직 다 걸어보지 못한
골목들은 거기 감자처럼 달려 있는 집의 뿌리였다
이제야 알게 된 것이지만 골목은
기쁨과 슬픔을 실어 나르던 체관과 물관이었다
다 허물어져 알아볼 수도 없는 이 집에 들어
대문을 열고 드나들었을 사람들 떠올려보면
지금은 떨어져 버린 기쁨과 슬픔의 열매가 보인다
막 화단에 싹틔운 앵두나무에는 나무를 심으며
앵두꽃보다 먼저 환하게 피었을 그 얼굴이 있다
마루에 앉아 부채질로 하루를 식히다가 발견한
그 붉은 첫 열매는 첫입맞춤의 맛이었을까
그러나 저기 마루 밑에 버려진 세금고지서 뭉치,
대문에 꽂힌 저 종잇장을 들고 앉아 있는
그의 얼굴에는 누렇게 변색된 나뭇잎 하나 걸려 있다
체납액이 커질수록 가뭄처럼 말라가던 가슴은
지금도 금 간 흔적을 지우지 못하리라
어쩌자고 골목은 나를 빨아들여
사람도 없는 이 집에 데려다 놓은 것일까
오래도록 먼지와 함께 마루에 앉아 있으면
내가 드나들던 집에 나는 기쁨이었는지 슬픔이었는지
물기 잃은 잎처럼 시들해진다


                 - 길상호, ≪집들의 뿌리≫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20612.html

2014년 1월 2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2020411175870.htm

 

 

그래.... 뭐 언제든.... 우리가 조심했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만약 우리들이 인류가 한층 좋은 미래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란다면,
그 제일의 조건은 용기를 갖는 것이다.”

                 - J. 스타인벡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906 전교생 학부모가 녹색서는 학교가 얼마나 되나요? 15 궁금 2014/03/08 1,964
    357905 산호세에서 뭘 사오면 좋을까요? 9 미국 출장 2014/03/08 3,457
    357904 ebs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하는데 잼있네요 5 ... 2014/03/08 912
    357903 일반고에서 전교 1,2등하는게 31 2014/03/08 13,763
    357902 우디알렌 영화 본적 있으세요? 37 ㅎㅎ 2014/03/08 3,337
    357901 초 극도로 예민해서 살 안찌시는 분?! 2 ... 2014/03/08 1,759
    357900 남편의 외도후... 12 가을호수 2014/03/08 9,743
    357899 집 알아보러 다니는데 맘에 드는 집이 13 .. 2014/03/08 4,331
    357898 빌라매매 지금이 적기일까요?심각하게 고민입니다.꼭조언주세요 2 ... 2014/03/08 1,794
    357897 별그대 도민준이 최고로 멋졌던 장면..저는~ 17 그럼 말이죠.. 2014/03/08 3,399
    357896 독어 중고급자 계세요?? 3 ---- 2014/03/07 998
    357895 이거 어느 초등학교 교복인가요? (회색 겉옷에 빨간 테두리/안에.. 2 궁금이 2014/03/07 1,657
    357894 컴 고수님들~ 전화번호부.ecsv.bak 파일 여는 방법 좀 알.. 3 봄향기 2014/03/07 2,923
    357893 대한민국 헌법은 어디서 베껴온건가요- 김진혁의 4만7천원도 보세.. 1948년 2014/03/07 734
    357892 아기안기 7 육아 2014/03/07 1,198
    357891 pmp추천해주세요... 6 고1맘 2014/03/07 1,079
    357890 IOC, 연아가 하지도 않은 말을.... 4 손전등 2014/03/07 2,055
    357889 제주도~여쭐게 많아요 16 매일매일 2014/03/07 3,399
    357888 아이가 팔이부러졌었는데요 2 걱정 2014/03/07 656
    357887 냉장고는 어느시기가 쌀까요? 5 언제가쌀까요.. 2014/03/07 1,684
    357886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일본사람이... 8 좀 놀랐는데.. 2014/03/07 2,925
    357885 나도 누군가에게 챙김을 받고 싶어요 12 바나나 2014/03/07 2,617
    357884 역시 뷔페 스테이크 가짜였네요 2 cola 2014/03/07 9,815
    357883 질염 때문에 유산균제... 8 재로우 2014/03/07 5,139
    357882 갈비뼈 금갔을때 증상이 어떤가요? 11 갈비뼈 2014/03/07 5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