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2차 피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 사례로 의심되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카드정보유출 진짜 피해자는 넋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신주인****’는 “조사발표에서 실제 피해자는 없다고 했지만 저는 롯데카드 실제 피해자인 것 같네요”라며 “토요일(18일) 밤 9시 13분쯤 2000엔 5000엔 결제 문자가 오더라. 카드 정지 시켜야겠다 생각이 들어 고객센터에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9시 37분부터 본격적으로 결제문자가 계속 들어오더라. 정말 짜증나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며 “주말이라 월요일에 카드사랑 통화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20일)아침 9시부터 연락했지만 이게 웬일!! 고객센터 불통.. 홈페이지 마비.. 저 같은 진짜 피해자는 연락조차 힘든 상황이네요”라고 토로했다.
네티즌이 글과 함께 게시한 카드 사용 승인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을 보면 19.99달러가 연속으로 5번 승인되었고, 5000엔과 2000엔이 결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뽐뿌'이에 대해 롯데카드사 측은 ‘2차 피해’시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면서도 “허위결제·부정사용건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피해로, 이번 유출 정보에 때문에 발생 한 것인지는 일단 파악을 해 봐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카드 3사(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사용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2차 피해로 의심되는 크고 작은 사례들이 온라인 등에 실시간으로 게시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한 카페의 회원은 국민은행 측이 해외에서 800달러 넘게 결제가 된 것과 관련해 연락이 왔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800달러가 결제됐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인가 생각하고 대답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진짜 은행직원이 전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이 올린 휴대폰 문자 메시지 사진을 보면, 한국시간으로 1월 14일 오전 8시 45분, 미국에서 805.43달러가 결제 승인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회원은 은행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카드를 재발급받았다. 이후 재발급받은 카드를 19일에 등록하고 사용했는데 계속 80만원이 결제한 누적금액으로 나와 국민은행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은 됐으나 피해사례는 한 건도 없어서 저 또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사례가 아니라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피해자는 한 명도 안 나타날 듯”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다른 회원도 “저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위조된 국민카드가 미국에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1월 18일 오전 6시 27분에 미국 ABERCROM에서 908.11달러 승인 문자가 날아왔다”며 “국민카드 콜센터에 문의한 결과 미국에서 실물거래를 통한 인증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은행 담당자는 “정보유출과는 상관없고, 단순 위변조”라고 답변했다.
회원은 “카드사는 책임없다라는 것과 내가 카드사용을 잘못해서 위변조됐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카드사는 잘못 없으니 그냥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면서 담당자가 전화를 먼저 끊었다”고 토로했다.
개인정보유출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go발뉴스’ 김성훈 고문 변호사(법무법인 우성)가 소비자 주권을 바로세우기 위한 소비자 피해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피해소송 참여 신청은 다음 카페(cafe.daum.net/sosongcard)를 통해 받고 있으며, 3사에 의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소비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익적 집단 소송으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go발뉴스’가 오랫동안 기획해온 ‘소비자고발’ 사이트 구축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