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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존성인격장애 인 것 같아요.

정신과 갈까요 조회수 : 3,451
작성일 : 2014-01-20 10:02:11
저 어제 상속포기 글 올렸던 사람이구요,
순식간에 베스트가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못견디고 황급히 글내렸는데 죄송합니다, 글은 저장했구요 너무 도움이 되었고 감사드려요

그나저나..
저 아무래도 의존성 인격장애인것 같거든요
어제 책보다가 그 인격장애의 증세가 저와 너무나 똑같더라구요 ㅠ
읽다 말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전 사실 그동안 아버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그 문제가 저에게로 넘어왔다고는 생각 못해봤거든요 아니 생각은 은연중에 하긴했어요
아무래도 내가 너무 당해서 내가 멀쩡하진 않은거같아 라는 생각을 계속하긴 했었지만 그냥 저 인격장애 를 읽는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구요
문득 내 마음이 정신이 아주 오랫동안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되었구나! 하는 생각 들었어요

저는요.. 어릴때는 아버지가 폭군 독재자 놀부 라고 생각해고 , 최근 2년정도 심리학리책들을 백권 정도 보게 되면서 우리집이 문제가 깊고, 아버지는 성인아이 이며, 자기애성 인격장애 쯤 되나보다 생각했어요
저의상태는 그냥 마음의 상처가 무척 깊어서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해진 상태 라고만 생각해왔는데요..

어제 책을 보는데 제가 의존성 인격장애 증상 이랑 너무나 똑같은 거예요 ! 너무 똑같았고요 게다가 회피성 장애 증세도 있어요
순간 너무나 놀래고 가슴이 떨리는지..

제가 남을 배려하고 내욕구를 못알아채거나 억누르는게 심하긴 해도 그게 제가 착한아이 컴플렉스 가 강하게 있는 정도로만 생각해왔지 이런 병적인 인격장애 수준일거라곤 미처 생각을 못했거든요

아버지에게 당하고 상처받고 시달리고 대응하면서 오랜시간 가슴속에 적개심을 품어오더니 그걸 표현하지도 못했고 더 참으라고 강요받고.. 그러면서 홧병증세가 나오는구나싶더니 결국은 드디어 나도 아버지처럼 성격에 인격에 문제가 생겨버린건가 싶고 그러네요

주변에 아버지라는 힘으로 정서적 언어적 때로는 육체적 칼날을 마구 휘두르는 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아버지처럼 자기멋대로 주변을 망쳐버리는 그런사람 절대로 안되려고! 그런 저급한 인격이 저르ㅐ로 되기 싫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해왔거든요.

그리고 사실 아버지는 당신멋대로 하시면서 제게는 항상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하고 자신을 죽이고 어른께 순종하라고만 하셨죠
안그러면 언어폭력 정서적폭력등 공포의순간이 있었고, 한편 저 자신 욕구를 버리고 남동생들에게 양보하거나 제 권리를 포기하거나하면 그 인색하시던분이 엄청난 칭찬을 해주셨죠
저는 이렇게 아기때부터 철저하게 길들여진것같아요


전 정말 아버지와는 질적으로 다른인간이 되고싶었거든요
무리 힘들어도 진심으로 뼛속까지 진짜 착하게 살려고 애썼고요, 저를 억누르고 또 누르고, 참고 또 참으면서 나보다 상대를 주변인을 우선하고 배려해왔어요
(지금보니 병신같이 살려고 아니 병신이 되려고 혼신의힘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듭니다 ㅠ )
나 스스로 내자신을 없애가고 있는데 스스로 자청해서 병신이 되가는데 부모님은 그럴때 박수치고 격려하고 칭찬해준거였구나.. 라고 정리가 되네요
물론 부모님도 무지하셔서 그런거겠죠

결국 이런 아버지와는 뻣속깊이 다른 진짜로 착한 사람되겠다는 그런 병적인 의지가 문제였고, 이게 병적인 증세가 되어 저도 인격에 문제있는 아버지같은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무척 슬프네요..

내 자신이 내 욕구를 마음을 일평생 억누르기만 해와서 그런지 , 어느순간 부터는요. .
이기적인 상대를 대하면 그 이기심이 너무 미워 적개심으로 가득차게되는데 그 순간에도 전 바보같이 상대를 우선 배려하고, 제몫을 제가 알아서 먼저 포기하고.. 뭐 그런 바보같은 행위를 도저히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언젠가보니 내가 진짜 나쁜남자를 만나서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그에게 너무나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대하고 뭐 그러더라구요 바보병신처럼 스스로 그러는걸 제가 문득 깨닫고 바로 끝내기는 했지만 그 순간에는 그렇게 헌신적인 나를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어요ㅠ
요새는 그냥 마음 안쪽 어디에선가 내 마음이 드디어 고장이 났구나 이런 외침이 들리는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거의 무료다시피한 상담만 오래 받아왔는데
갑자기 오늘은 정신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이상 안가면 정말로 큰일나겠다는 생각들고요
어쩌면 이미 큰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일어나있었던걸지도 모르죠

사실 정신과는 지난 2년간 일을 쉬면서 병원갈 돈도없기도 했지만
(잠시만 몇달만 마음좀 쉬게 하려고 했던게 자꾸차일피일 미루면서 이렇게 긴기간이 되더라구요 저는 제가 그저 게으른거라고만 생각하고 자꾸 자신을 다그치기만 했는데 이제보니 매일 혼자서 울고 힘들어하고 나름 극복해내느라 심리책을 보면서 마음다잡고..
이러다보니 2년이 지나갔어요 우울증이였을까요
사실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돈이없기도 했거니와 결혼이란걸 하기전에 정신과기록 안남기려고 정신과만은 출입안하려 했는데요
아무래도 이제 가보지않으면 안될것같아요

한편으론 정신과 차라리 입원해서 거기서 편히 쉬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런마음도 꽤 있는것같아요 ㅠ
거기있으면 상속포기니 뭐니 나를 힘들게 안하겠지 싶고요
병원에 있는데 내맘을 더 아프게 안하겠지 뭐 그런 안도감 느낄수있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 정신과 어디로 가야하나 알아보고는 있는데요
혼자 가서 무슨말을 듣게될지 그게 겁납니다
누군가처럼 울면서 얘기하다가 자꾸 귀찮아하는 의사를 느끼면서 나올때 돈아깝다 뭐 이렇게만 안되면 좋겠어요

그냥 제가 의존성 인격장애인건지 알고싶고
혹시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려면 어찌해야는지 혹시 입원이 필요한지..
눈물질질짜며 얘기하는건 이제 질색이고요 딱 저거만 해결되면 좋겠네요


내 청춘은 아버지와의 전쟁이었고
도망치고 또 도망쳐도 도망쳐지지않는 끝없는 전쟁이었고
그렇게 이쁘고 좋은시기 다 보내고 ..

문득.. 오늘 아침 허무하네요


괜찮은 정신과 혹 아시는분 계시면 추천좀 부탁드릴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223.62.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4.1.20 10:05 AM (124.49.xxx.162)

    어제 글도 봤는데요
    그냥 저는 토닥토닥 해 드릴게요
    빨리 좋아지시고 그리고 힘내서 님의 아름다운 인생 사시길 바랄게요
    가족으로부터 일어나세요

  • 2. 법륜스님
    '14.1.20 10:10 AM (175.200.xxx.70)

    이 시대의 훌륭한 정신과 의사로 강력 추천합니다.

  • 3. 원글님
    '14.1.20 10:20 AM (141.70.xxx.7)

    원글님 꼬옥 안아드리고 싶네요.
    쉬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다녀오세요. 좋은 의사선생님 만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문제 파악 이후에는 해결의 과정만 남아있답니다. 심리학책 보시면서 혼자 치열하게 본인과 가족의 아픔을 헤아려보셨던 결실이에요. 너무 너무 수고하셨구요, 치료 잘 되길 바랍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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