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헤어지기로 맘을 먹고 이런 저런 정리를 해야하는데 맘이 무겁네요.
남편이 죽도록 미운건 아닙니다.
그치만 더 이상 같이 살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해 질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저를 희생하며 살 자신이 없네요.
미운정도 정이라고 남편이 불쌍하지만 나만 생각하려구요.
아이가 없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부모님께 잘 사는 모습 못 보여드려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예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살만 쭉쭉 빠지네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하루종일 멍하고 머리속은 마치 실타래가 막 엉킨것 같아요.
가슴이 꽉 막힌것 처럼 답답해요.
심장도 두근두근 뛰었다가 탁 내려 앉는 것 같고
피가 발 밑으로 쫙 빠져 나가는 느낌이예요.
이런 우울한 기분이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