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꽂혀 봤다
미쉘 파이퍼와 위노라 라이더의 조합이 그리 잘 어울렸는지는 모르겠는 영화
단지 순수한 듯 영악하게 청초하던 위노나의 집착
농익은 미망인에 세상사 주무르고도 남을 법한 미쉘 파이퍼의 은근 지고지순함이
아슬아슬한 감정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다니엘의 눈빛과 표정, 시선에 거쳐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다는...느낌 정도다
기억이 맞다면 둘은 만나지지 않는다
시종일관 상상 속에서 간음하고 일탈할 뿐이다
어쩜 환타지를 채워줄 가장 적절한 신분의 여성이었는지 모를 만큼...
이 영화가 그리는 불륜은 스스로 도취된 미화 속 그림 정도다
남편의 딴 마음을 알아채고도 언제나 그러했듯이
말간 눈망울로 바라보던 아내의 모습
난 그때 위노나가 왜 그렇게 얄밉고 싫었을까...
뭔 일 좀 나나 하면 멀어졌던 다니엘과 미쉘...
그저 예쁜 남녀 주인공이 잘 됐음 하는 바람이었다기엔
다니엘의 전주가 너무 길었다
차라리 라스트 모히칸의 상남자가 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