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 천주교의 종말

한국 조회수 : 1,904
작성일 : 2014-01-15 14:20:55

뜻밖의 소식, 망연자실을 겪다

서울대교구장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 소식은 내게 당혹감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필리핀 출신인 현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추기경과  대주교의 언행들에서 '복음정신의 상실'을 체험했던 우리로서는 모든 상황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행이나 복음정신에 비쳐볼 때 분명히 모순점이 발견되는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그냥 그대로 예견 속에서 맞이한다는 것은 한국 평신도들의 무기력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임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었다

교황은 사제들을 향해 "세상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용감하게 변화시키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또 "교황께서는 11월 26일 발표한 첫 번째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교회의 방향을 분명하게 가르치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전 안에만 안주하는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고 하셨다, 오늘의 교회가 물질주의 영향을 받아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주교는 추기경 서임과 함께 한국교회의 복음정신 상실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 소외되고 핍박받는 사람들과 뜨겁게 연대하며 살아가는 진보적 성향의 신자들에게서도 신뢰를 받는 추기경이 되어야 한다.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는 일조차도 기피하는 나약하고 편협한 모습을 다시 보여서는 안 된다. "전임자가 하지 않은 일을 후임자가 할 수는 없다(전임  교구장이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임 교구장이 만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도덕적인 말인가. 전임자의 발자국만 밟고 따라가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왜  추기경은 전임자 김수환 추기경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난한 이들의 벗'인 추기경

IP : 211.171.xxx.1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14.1.15 2:32 PM (61.102.xxx.207)

    한국의 민주주의가 흔들릴때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천주교
    저는 종교는 다르지만
    천주교에 대해 깨인 시각과 열린 마음과
    평등한 종교라고 알고 있어요
    이젠 그런 마음을 접어야 하는지
    수장이 바뀌면 종교 전체에 영향이 미치면
    그건 종교가 아니고 개인숭배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믿었던 천주교가 안타깝네요

  • 2. 교수님시절부터
    '14.1.15 2:37 PM (222.120.xxx.109)

    신학교 교수님으로 계실때 상상도 못했었는데,,
    김수환 추기경님이 그립기만 합니다.
    한국 천주교의 현 주소가 저렇다니,,,

  • 3. 카톨릭신자
    '14.1.15 2:52 PM (115.139.xxx.15)

    카톨릭신자로서 부끄럽습니다. 하필 저런분이 추기경인지 ㅠㅠ 하느님께서 안계신다고 믿고 계시는 분같아요. 명동성당안에는 예수님이 안계셔요 길위에서 아픈이들과 함께 계시죠.

  • 4. 존심
    '14.1.15 4:59 PM (175.210.xxx.133)

    그렇다고 종말까지야...

  • 5. 더블준
    '14.1.15 5:56 PM (211.177.xxx.179)

    예수님이 어디 갔나 했습니다. 먼 종말... 참

  • 6. 메이
    '14.1.15 6:13 PM (61.85.xxx.176)

    참.. 대주교님이 뭔 죄라고... 평신도들에 의해 까이지 않으려면 마음에도 없는 정치도 해야겠네요.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평신도들의 종인가 봅니다. 하긴... 중생들에 의해 죽기를 두려워하면 십자가의 길은 갈 수가 없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826 이 가방이 사고 싶은데요. 2 컨버스 2014/01/26 1,585
344825 혹시 독일, 체코 여행 많이 하셨거나 거주하시는 분? 7 ... 2014/01/26 1,663
344824 내놓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않네요 4 내공이 딸려.. 2014/01/26 1,366
344823 어제 선을 봤습니다 5 처자 2014/01/26 2,341
344822 협의안되어, 거처를 옮겨 나가려는데 두렵네요 6 이제 2014/01/26 1,654
344821 손잡이 달린 도기그릇을 뭐라고 찾으면 되나요? 2 랄라... 2014/01/26 1,117
344820 저 새댁인데, 친정 언제 가야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11 따뜻한라떼 2014/01/26 1,713
344819 눈가주름 무서워요. 4 우아 2014/01/26 2,456
344818 선지국 집에서 만들기 난이도 어떤가요? 4 ㅇㅇ 2014/01/26 1,496
344817 압구정 도산공원근처 큰 원룸 2 압구정 2014/01/26 1,600
344816 사랑이도 귀엽지만 사랑이엄마도 참 괜찮네요 4 ... 2014/01/26 3,443
344815 아빠어디가 2도 대박 조짐이네요 43 ... 2014/01/26 18,789
344814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봤어요 ~ 3 강철 2014/01/26 1,163
344813 고민 좀 같이 해주세요. 식기세척기와 오븐 7 식기세척기 2014/01/26 1,739
344812 상도동 살거나 잘 아시는분..? 3 2014/01/26 1,866
344811 만두속으로 끓인국.. 9 ... 2014/01/26 2,110
344810 판도라 미니 어떨까요? 3 ... 2014/01/26 1,743
344809 겨울여왕 보고 우신분 20 난왜 2014/01/26 4,015
344808 가끔 복수하고 싶어져요. 3 상처 2014/01/26 1,900
344807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는데요 하루랑 쌍둥이들 5 슈퍼 2014/01/26 4,787
344806 하루 말이에요. 3 슈퍼맨에서 2014/01/26 2,991
344805 보풀제거기 추천해주세요~ 5 보풀제거기 2014/01/26 2,141
344804 좋은 유전자 여자 남자가 만나면 아이들도 남다르던가요? 14 2014/01/26 6,264
344803 스맛폰으로 힘들게 댓글썼는데 원글삭제 1 행복 2014/01/26 470
344802 서울 사는데 부산이 친정이면 얼마나 자주 가세요? 15 ... 2014/01/26 2,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