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이들이 뛴다고 인터폰을 받고 기분이 좀 묘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 아이들 4~5살때 이집으로 이사 왔을때 계셨던 아랫층 분들도
먼저번에 살았던 집에서 윗층 소음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저희가 아이들이 둘이다 하니까 너무 걱정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지내다 보니 아이들이 너무 착하다고...하나도 안 뛴다고 고맙다고까지
말씀하시면서 뭐라도 생기면 막 갖다 주시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아랫층이 이사 가고 3층에 사시던 분들이 층만 바꿔서 아래로 전세로 이사 오셨어요.
그런데...지금까지 2년정도 되었는데 아이들이 뛴다고 2번 인터폰을 받았네요.
처음 받았을때는 애들 아빠가 출장을 갔다와서 아이들이 아빠 오니까 좋다고
잠깐 뛰었을때인데...그게 5분도 안 되었는데...경비아저씨한테서 인터폰이 온 거에요.
그때는 잠시 잠깐 이라도 뛴건 뛴거니까 죄송하다 했죠.
그러고 한참을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얼마전에 아이들이 정말 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또 경비아저씨한테서 인터폰이 온거에요.
시간은 5시쯤이었거든요. 피아노 학원 다녀 와서 자기들끼리 방에서 레스링 같은 장난을
막 시작하려고 할 쯤이었어요.
아이들이 인터폰을 받고는 네 알았습니다. 하는데....
좀 욱하는 마음이 올라 오더라구요. 정말 안 뛰었는데 경비아저씨한테 안 뛰었다고 말하자니
아저씨가 무슨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아랫층한테 바로 말하자니 오며가며 봐 온 사이고
그 분은 나이도 많으시고 자식들도 다 사회인인데...괜히 큰 싸움 될까봐 참았지만
생각 할 수록 이상하다 싶어서요.
뛰는 소리가 10분이상 지속 된 것도 아니고 학원 갔다 오는 시간동안은 저만 있으니까 조용하다가
아이들 돌아오고 5~10분정도 장난치는 소리가 그렇게 거슬렸나 싶기도 하고...
먼저 사시던 분들이 고맙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도 안 뛰고 저도 단도리한다고 하는데
좀 억울한 마음도 들어서요.
이상하게 저희 사는 이 101동에 초등학생이 사는 집은 저희 밖에 없는데
아랫집이 저희집을 초등학생이 사는 시끄러울 수 있는 집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