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가 만 29개월인데 두달 전에 아이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아이 할머니를 만났어요.
자기 애가 선생님이 머리를 미는 시늉을 한달에 걸쳐 여러번 했다고..
우리 애는 아무말 안하더냐고, 어린이집 옮겨야 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우리 애는 그런 얘기 아직 한 적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 뒤로 어떡해야 하나 하다가 일단은
지켜보는 쪽으로 했어요.
한 두달 지났는데 며칠 전에 저희 애가 선생님이 안 잔다고 머리를 때렸다고, 아팠다고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 담날은 손바닥 두 대 맞았다고 그러구요.
속이 상해서 친구들(요맘 때 아이 엄마들)과 얘기해 보다가 원장선생님한테 말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오늘 마침 애들 내려주고 원장 선생님 만난 김에 자세히 얘기를 했어요.
원장 선생님은 한번 알아보겠다 그렇게 말씀하셨구요.
얘기 과정에 그 할머니 손녀 이름은 말 안하고 같은 반 다른 엄마도 애기가 머리 밀었다 그러더라.
여기까지 얘기했구요.
마침 그 할머니가 애 데리고 등원하러 오셨는데,
원장선생님이 00이는 어린이집 잘 다니냐 했더니 해맑은 표정으로 우리 애는 잘 다닌다, 좋아한다
그러고 가시네요ㅡㅡ;;;;
뭐죠??
순간 저만 바보된 거 같고 까다로운 엄마가 된 기분이........
자기 손녀 선생님한테 불이익 받을까봐 그러시는 건가요?
젊은 사람과 달리 나이드신 분이어서 더 현명하게 대처하신 건가요?
이해는 하지만, 시정해야 된다고 막 소리치실 때는 언제고, 원장 선생님 앞에서는 별 일 없다니.
일단 저도 우리 애가 선생님한테 이 일로 미움받을까봐 걱정되구요,
엄마들 관계도 사회생활처럼 머리 써서 해야 되나 싶고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