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러분의 기도 덕에 조금 더 나아진 환자

일어나라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14-01-12 21:27:05
지난 번 우리 환자를 위해 기도해달란 글을 올렸습니다.

그 환자.
서른을 넘긴 나이.
부모가 없어 이 악물고 공부해 아주 좋은 기업에 들어가
이제서야 행복을 누리나 했더니
말기암 판정을 받아
대여섯달만에 복수가 찬.

늘 혼자 견디던 삶이 익숙해서인지
직원들이 무슨 말만해도
뾰족하게 대꾸하고
아파도 내색 안 하고 홀로 울며 버틴 그 환자가
어느 날.
그러니까 복수가 차 그걸 빼고 난 뒤 어느 날.
저에게.
"제발 고통만 줄여주세요." 힘없이 말하고
안락사를 말하던.

그리고 제가 그 환자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던..
그 글의 글쓴이 입니다
기억나실지 ..

다행히 그 환자는 여러분들의 기도로
더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슬프지만 더 이상 좋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저만 보면 고마워요. 미안해요.
하면서도.
당장 본인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에
큰 분노 단계구요.
현재는 마음 다스리며 최대한 자제하더군요.

저한테 오늘 이러이러한 이상한 약을 구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약을 먹을 봐엔 차라리 ㅇㅇ효소를 먹어라 권하니
ㅇㅇㅇ씨가 내 맘을 아냐고.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맘을 아냐며
말하는데
그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대더라구요..
제가 또 미처 맘을 헤아리지 못해 당황하자.
미안하다며 고개를 푹 숙이는데
처음으로 보는 그 환자의 눈에
그러니까 처음으로 힘든 내색을 하는 그 환자의 모습이
너무 맘아파 힘듭니다.

전 종교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처음 교회를 가서 헌금을 하고
기도를 했어요.

급격히 나빠질 분이.
그나마 그대로의 상황이란 건
그래도 기도 덕이 아닐까 해서요.
한번만 더 기도해주시면 안될까요.
복수가 더이상 차지 않고.
그래요.
한 십년만 더 살게.
맘 같아서는 삼십년은 더 살았음 하지만
신이 이 분을 보내실려고 맘 먹었음
조금만 기다렸다. 그래 십년만 더 살게 눈감아주자 하셨음 좋겠어요.
IP : 115.31.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 9:39 PM (203.229.xxx.62)

    종교가 없더라도 그분을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마음의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 드립니다.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 드립니다.

  • 2. 하늘
    '14.1.12 9:55 PM (180.69.xxx.110)

    화가 나요. 왜 신은 이런 사람을 데려가는지. ㅜ ㅜ.
    기도 드릴께요. 그 분을 위해.

  • 3. 아..
    '14.1.12 10:00 PM (110.9.xxx.184)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기도 드립니다.
    제발.......

  • 4. ...
    '14.1.12 10:12 PM (1.244.xxx.16)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대비 관세음보살 마하살

  • 5. 자유
    '14.1.12 10:19 PM (220.92.xxx.13)

    기억나요
    로긴까지 했었어요
    다시한번더 그 젊음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모아주시는 원글님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신이 계신다면 간곡히 들어주시리라

  • 6. ...
    '14.1.12 10:55 PM (218.148.xxx.82)

    꼭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7. 뽀로로
    '14.1.12 11:05 PM (1.231.xxx.87) - 삭제된댓글

    신께서 응답하셔 기적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8. ..
    '14.1.12 11:27 PM (220.76.xxx.244)

    저도 기도했어요
    상황이 어떠하든지 병원내에서 복음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 같이 기도하니 낫겠지요.
    하나님께서 불쌍하 여겨주시길!

  • 9. 일어나길
    '14.1.12 11:53 PM (123.248.xxx.188)

    기도합니다

  • 10. ...
    '14.1.13 12:48 AM (223.62.xxx.48)

    어서 쾌차하시길...기도합니다

  • 11. 알롱지
    '14.1.13 12:51 AM (39.115.xxx.35)

    냉담중인 나이롱 천주교신자, 이밤중에
    이름모를 그분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 12. ㄴㄷ
    '14.1.13 12:46 PM (203.229.xxx.14)

    원글님 고맙습니다..

  • 13. 전에도
    '14.1.13 3:52 PM (76.94.xxx.210)

    기도했고 이번에도 했어요. 종교가 없어서 격식은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079 콜라겐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식품은? 4 ,,, 2014/01/14 2,138
341078 과외시간 8 중학수학 2014/01/14 1,287
341077 아까 4월초 제주날씨 괜찮냐고 여쭤봤었는데요, 6 싱글이 2014/01/14 1,685
341076 세무관련 직원급여 공제 질문입니다 인건비공제 2014/01/14 751
341075 외고가면 많이 충격받는다느데 25 2014/01/14 6,366
341074 과외선생님 명절 겸 감사인사 어느정도가 좋을까요? 2 중딩맘 2014/01/14 2,835
341073 요즘 중등 내신은 어렵네요 2 반복 2014/01/14 1,226
341072 홍콩에서 들어올때 세관신고요~ 4 r 2014/01/14 5,813
341071 올해 꼭 하고 싶은거! (커피에대해) 5 새로운길 2014/01/14 927
341070 박지원 , 안철수 인간관계상 서울시장 후보 안낼것 5 ........ 2014/01/14 1,130
341069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름ㅠ 21 궁그메 2014/01/14 3,770
341068 각계 인사들의 노무현에 대한 평가, 기억들입니다. 그립습니다... 2014/01/14 749
341067 영화 닥터 보셨나요? 김창완 나오는....충격적이고 잼나요 4 영화 2014/01/14 2,223
341066 신랑이 피곤해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4 만성피로 2014/01/14 1,127
341065 '차체가 높아 시야확보에 좋다'를 영어로 어떻게 하나요? 3 트럭 2014/01/14 1,713
341064 카프레제샐러드용 생모짜렐라치즈,냉동해도 될까요??? 5 꼭알려주세요.. 2014/01/14 7,083
341063 찹쌀가루로 카스테라를 만들 수 있을까요? 2 음.. 2014/01/14 1,113
341062 피부과 레이저 시술후 ~관리 요령 2 점빼기 2014/01/14 4,336
341061 컴퓨터의 D드라이브가 안열리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4 아이구 2014/01/14 592
341060 언니들 정신차리게 충고좀 해주세요 6 언니들 2014/01/14 2,011
341059 40대중반.남편출근용백팩추천좀해주세요. 9 초콜렛 2014/01/14 2,527
341058 짝사랑 여교사 찾아가 살해한 20대 구속 15 쌤너무불쌍해.. 2014/01/14 6,206
341057 저는 36 여교수님이 부럽네요 7 에휴 2014/01/14 2,850
341056 욕실청소 3 호호 2014/01/14 1,396
341055 유치원비는 카드결재 안되나요?ㅜ 7 2014/01/14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