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요. 아직 애기는 없구요.
최근 통근거리가 길어져서 하루에 네시간반 이상 걸려요.
서울시내간도 아니라 대부분 시간을 버스, 고속도로 위를 달리구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주말부부 하거나 며칠 왔다갔다 할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반대해서 그냥 출퇴근해요.
아침6시 조금 넘어 나와서 저녁8시반 넘어 들어와요(야근할 때는 10시, 11시 넘기구요)
남편은 저보다 2시간 가량 늦게 나가 7시쯤이면 끝납니다.
주6일에 스트레스 많이 받죠 대신..
원래도 남편이 집안일에는 거의 손 안대긴 하는데,
저 역시도 체력적이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서 청소 빨래 등은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받구요.
생활패턴이 너무 달라서 집에서는 밥을 챙기기가 힘듭니다.
결혼하고 처음엔 아침 미리 준비해서 두기도 했었는데,
직접 챙겨서 바로 주는 음식이 아니면 잘 안먹기도 해서 다 버리고 상하고 하니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평생 아침 먹고 다니던 저도 이제는 씨리얼 등으로 대충 해결하고 나가구요.
남편은 그게 항상 불만이었나봐요.
토요일인 오늘. 저는 쉬고 남편은 일하는 날인데,
체력이 방전된 제가 못 일어나고 있는 동안 혼자 밥먹고 있다가 엄청 화내고 나가네요.
일주일에 한 끼를 못챙기냐고.
아니거든요 근데... 토요일점심 저녁, 일요일 점심 저녁,
물리적으로 집에 함께 있는 시간 중 외식할 때는 제외하고는 제가 다 챙겼거든요.
통근거리 길어지기 전까지는 토요일아침도 꼭 챙겨줬구요.
차라리 그럼 아침 먹고 싶다고 깨우던가...ㅠㅠ
저도 제대로 못 챙긴거 알지만, 맞벌이인데 서로 이해해줘야 아닌가 싶기도 해서
너무 섭섭하고 그러네요..
서로 성향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른 사람을 만나 둘 다 힘든 것 같기도 하구요..
오늘 시어머니 오셔서 설 때까지 계셔서
제대로 풀 시간도 없을텐데..
(시어머니께도 요새 우리 밥 잘 못먹는다고 도와달라고 했다나..
시어머니가 잘 이해해주시고 먼저 다 해주시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면목도 없고..)
일주일중 유일하게 혼자 쉬는 시간인 토요일 오전인데
기분 엉망이 됬어요..
제가 그렇게 정말 잘못한건지..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는게 좋을지.. 지혜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