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간혹 흘러나오는 음악은
전적으로 기사아저씨의 취향이며 권한이다
노상 앉아 같은 길 수십 번 왕복하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공간
오늘 이 버스 좀..분위기 있다
KBS1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
퇴근 길 북적 하긴 한데 버스 안 분위기는 낙낙하고 따뜻하다
이상하게 멍 때리고 흐리멍덩하게 전방을 주시해도 평화로운 저녁이다
버스 창 아래로 보이는 어느 자가 운전자
음악이 보태져 익명의 중년 아저씨의 지친 기색이 왜 그렇게 있어? 보이는지...
흐트러진 채 운전하는 남자에 대한 소싯적 로망이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아내가 있는 곳...
주변은 어둑하고 본의아니게 빛나는 조명등이 운전대를 잡는다
육중한 테너의 떠나갈듯한 목소리
돌아오라 소렌토로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