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고라펌)두 분 생활비가 200만원씩 필요하다는 딸의 시부모

혈압주의 조회수 : 5,372
작성일 : 2014-01-10 11:57:10
http://i1.daumcdn.net/img-section/agora2_blue/resize/bg_view_02.gif); width: 708px; overflow: hidden; word-wrap: break-word; font-family: 돋움, dotum,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normal; background-repeat: no-repeat repeat;">


나는 딸이 넷이고 아들이 하나 입니다. 그중 둘째 딸이 천안 삽니다.

둘째 딸은 맞벌인데, 미장원을 직접 운영하는 딸이 공무원인 사위보다 수입이 몇배 많답니다.

사위는 3남2녀의 장남 입니다. 그중 사위가 제일 잘 살고 더구나 장남이므로 부모님을 봉양해야 한다는 것엔

사위나 딸이나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딸이 미장원을하니 직접 시부모님을 모실 수 없어서, 시부모님은 유일한 재산인 21평 아파트에서 두분만

삽니다. 그래서 딸 부부는 시부모님께 매월 120만원의 생활비를 드립니다.

딸의 시부모님은 국민연금도 매월 30만원 받습니다.

또한 딸의 미장원에 근무하는 미혼인 시누이 하나가 매월 20만원씩 드립니다(시누이는 독립해 살고) 그러므므로

그분들은 모두합쳐 월 170만원을 생활비로 씁니다. 두분이 사니까 딸은 그돈으로 충분 할거란 것이지요.

 

딸의 결혼한 시누이 하나는 도울 형편이 못되고, 미혼 시동생 둘이 서울에 있으나 둘다 직장이 시원찮아 도울

형편이 못됩니다.그들이 살고있는 17평 아파트는 딸이 애들 교육 때문에 얻은 아파트입니다.

애들이 천안으로 다시 내려와서 이젠 없어도 되는 집이지만, 두 시동생이 30만원인 월세를 내겠다며 밀고 들어와

살고있을 정도이니.자기 앞가림도 힘든 총각들이지요.

작년봄엔 집주인에게서 월세가 석달치 밀렸다고 전화가 왔는데, 시동생들이 보증금 까는게 버릇이 될 것같아 할

수 없이 보냈다며 딸이 엄청 속상해 하더군요.당시 딸이 심한 말을 해서인지 그후론 다행히 월세를 잘 낸답니다.

 

하여간 시부모님이 "그 돈으로 생활하기가 힘들다"며 2014년 부터는 생활비를 15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한답니

다.매월 생활비가 2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몇년전부터 시나브로 그런 얘기를 하다말고 하다말고 하더니 이번엔 12월내내 말씀하셨 답니다.

 

그래서 딸이 나의 생활을 처음으로 말했답니다. "친정아버지는 월 50만원으로 생활하는데도 할거 다하고도

충분하다는데 아버님은 200만원이나 왜?필요합니까?"하고 불편함을 말했답니다. 사위는 부모님과 지마누라 눈치

보느라 암말도 못하고...(나의 아고라에 첫 글이 [나는 월 50만원으로 할 짓 다하고 산다]란 이야기 입니다.)

 

딸의 시부모님들은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술이나 도박이나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돈 쓸일이 없을

것 같은데 정말 매월200만원을 뭐하는데 필요하다는건지 나도 사실 이해가 안됩니다.

그분들 아풀 때 병원비는 물론이고, 딸은 평소 먹거리도 항상 두집 분량을 사서 시부모님집에 충분히 보냅니다.

매년 철 따라 옷 사드리고 가전제품도 신제품으로 사드립니다.추석이 시아버지 생일이라 작년엔 42인치 TV 사

드렸다더군요.비록 해외여행은 못 보내드리지만, 동네 노인들이 온천등 여행 간다면 한번도 놓치지 않고 보내

드림니다. 모시지 못하는 대신 나름대로 할 만큼 하는데...생활비를 올려 달란다며 딸도 엄청 불편해 하더군요.

 

나는 겨울이면 배구보러 천안에 자주가는데, 지난해말 천안 갔을 때, 딸이 그 얘길하면서 속상해 하더군요.

다행히 사위가 엄청 효잡니다.사위는 옆에서 무슨 죄 진놈마냥 죽을상을 하고 있지만 "올려 주지말라"란 말은

끝내 못합니다. 나는 부모님께 소홀한 불효자 사위보다, 돈을 더 드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효자사위가 더 낫다

생각을합니다. 그런 사위가 안스러워, 사위에게"니가 왜 죽을상을하고있냐 부모님이 필요하시닌께 그러시것지"

하고 위로했습니다.

딸에게는 "30만원 없다고 니가 죽는것도 아니고 니가 살만큼 사니께 그양반들 달라는데로 드려라"고 말했습니다.

 

그분들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당연히 드려야겠지만...같은 늙은이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건 사실입니다.

돈이란게 없어서 못쓰는 것이지, 있다면 한계가 없는 것이지 쓸 곳이 없어서 걱정이겠습니까?

그렇게 돈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달 5백만원을 쓰건 천만원을 쓰며 살건 상관 할 일 아니지만...

자식에게 얻어쓰는 입장에서 납득 할 수 없는 생활비를 요구하는 것에 불편해하는 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러나 어차피 이번엔 올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저 착한 사위 맘 졸이게 할 필요 있는가 싶어 서울 오던길로 사위 사무실로 전화했습니다.그리고 딸 마음도 편하게 해줄 방법을 조언 했습니다.

어찌보면 딸을 속이는 것이지만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없지요.

 

그러구러 열흘이 지난 어제밤...딸의 전화에

시부모님 요구대로 1월부터 올려 드리기로 했다는군요. 사위가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옆에서 좋아 죽는데요...

딸은 그러는 지서방이 꼴 보기 싫다며 약올라라 합니다.

사위는 나에게 "아부지 미안해요 잘하게께요"하며 알랑방구끼고..

"잘했다. 30만원씩 더 드렸으니 이제 아범은 금년에 과장 진급하고, 니 미장원은 매일 5만원짜리 파마 손님이 지금보다 한분씩 더 올 것이다"며 딸을 위로했습니다. 나는 둘째 딸의 너그러움이 자랑스럽습니다.

IP : 203.228.xxx.6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본출처댓글폭주중
    '14.1.10 12:01 PM (203.228.xxx.61)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articleId=112467&bbsId=S1...

  • 2. ...
    '14.1.10 12:03 PM (121.167.xxx.168)

    헐.
    남편이 더 웃겨요.

  • 3. 두사람이 해결하는거지
    '14.1.10 12:05 PM (180.65.xxx.29)

    사돈집 생활비까지 친정엄마가 참견하고 글올리고 하는것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요

  • 4. ...
    '14.1.10 12:05 PM (24.209.xxx.75)

    딸 속 썪는거 보고 자랑스러우시다니 할말이 없네요.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글을 봐서....ㅉㅉㅉ

  • 5. 원글
    '14.1.10 12:08 PM (203.228.xxx.61)

    총체적 난국이죠?
    저 집구석에는 제 정신 박힌 사람이 하나도 없는듯해요.
    도리 도리 도리 그노무 도리 체면 체면 체면 차리다....
    아~ 제 정신인 사람 하나 있네요. 부모 생활비 20만원 보탠다는 시누이. 착하고만요....

  • 6. 원글
    '14.1.10 12:09 PM (203.228.xxx.61)

    친정엄마 아니고 친정아버지가 올린 글이네요.

  • 7. 내용에서
    '14.1.10 12:16 PM (118.221.xxx.32)

    어찌 오십으로 생활이 가능한가요?
    기본 생활만해도 150으로 빠듯할거 같은데...

  • 8. ..
    '14.1.10 12:22 PM (203.228.xxx.61)

    생활비 50으로 산다는 분은 친정아버지 본인 이야기네요.

  • 9. ,,,
    '14.1.10 12:28 PM (119.71.xxx.179)

    친정아버지가 올린 글이라니,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ㅎㅎㅎ 앞으론 며느리가 시부모 흉보는 글이 아니라, 사돈들끼리 흉보는 글이 많아질거같아요 ㅎㅎ 100만원 넘는 돈을 받는건, 아들수입으론 어림도 없을거고, 며느리 덕인데..뻔뻔하긴하네요.
    근데, 너무 자세히 올린거 아닌가요? 시집 식구중 누가 볼수도 있겠어요

  • 10. 사위가 잘벌어도
    '14.1.10 12:33 PM (180.65.xxx.29)

    처가에서 바라잖아요 똑같아요

  • 11. ㅎㅎ
    '14.1.10 12:37 PM (211.36.xxx.170)

    아직은 처가에 돈대는 사위가 더 많을거 같네요. 전업주부 비율이 훨씬 많으니까.
    그리고, 시부모가 저런글 쓰면, 간섭하지 말라고 할걸요 ㅎㅎ사돈 흉보는 인품은 훌륭하냐할거고~
    제발 자기부모한테 들어가는 돈만큼은 자기 수입한도에서 무리없을정도로, 스스로 해결하면 좋겠네요.

  • 12. 나무
    '14.1.10 12:40 PM (121.168.xxx.52)

    이 와중에 딸 마음을 바꾸게 한 조언이 뭔지 궁금하다는..

  • 13. ㅎㅎ
    '14.1.10 12:43 PM (211.36.xxx.170)

    제 가까운 친척 남자분도 어쩔수 없이 처가에 200씩 주는데(병원비, 생활비) 어머니한테 불만을 토로하니, 그 어머니가 겉으로야 내색안하고 좋은말만 하지만, 속으론 사돈을 아주 우습고 하찮게 보더라구요.

  • 14. @@
    '14.1.10 3:08 PM (175.223.xxx.101)

    저런 안하무인 철면피 같은 시부모는 절대 답 없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0763 프로폴리스 .. 말로만 듣던 신세계를 경험했네요 32 신세계 2014/01/13 28,400
340762 전왜 입속에 혀처럼 못할까요 7 ㄴㄷㅈ 2014/01/13 1,732
340761 이지아 웃을 때 17 ??? 2014/01/13 5,702
340760 1 뺨맞고정신차.. 2014/01/13 1,689
340759 한의원을 바꾸어 볼까요? 1 신경통 2014/01/13 509
340758 그저께 자고 일어났더이 얼굴이 거칠거칠 얼굴이엉망 2014/01/13 554
340757 저질체력 아침식사대용 할만한거 도움주세요 5 ... 2014/01/13 1,627
340756 전화번호 저장 안되었는데 카톡 올수있나요? 4 ᆞ ᆞ 2014/01/13 1,857
340755 골든글로브시상식어디서하나요? 4 어디서 2014/01/13 512
340754 서른 후반 스키 배우는거 무리인가요 12 무리데쓰 2014/01/13 2,181
340753 [서명운동] 이명박 못 믿겠다. UAE원전계약서 공개하라. 1 탱자 2014/01/13 883
340752 양변기 아래 시멘트가 다 닳았어요. 10 어쩌죠? 2014/01/13 2,512
340751 용산 살기 좋나요? 5 ㅇㅇ 2014/01/13 2,749
340750 컴고수님~pdf파일만 프린트가 희뿌옇게 나와요 컴고수님께 2014/01/13 475
340749 빕스오픈한지 얼마안된걸로아는데 3 영등포타임스.. 2014/01/13 1,421
340748 안철수씨 관련 정리글 8 2014/01/13 1,030
340747 베스트의 나만의 양치 노하우 글을 읽고 32 치과의사 2014/01/13 6,101
340746 베란다 천정에서 흰색 끈끈한 액체가 한번씩 떨어지는데 2 아파트 2014/01/13 1,155
340745 카톡문자는 언제 없어지나요? 2 궁금 2014/01/13 1,625
340744 <박스오피스> '변호인' 1천만 눈앞..4주째 1위 승승장구 2014/01/13 747
340743 얼굴전체 후시딘.박트로반 ㅐㅐㅐ 2014/01/13 1,155
340742 법륜스님 SNS 구독자 100만 넘어 15 삶은계란 2014/01/13 1,742
340741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염문설 보셨나요?ㅎㄷㄷ 16 ,,, 2014/01/13 5,737
340740 경기도내 고교 교학사 교재 선정과정 '외압' 드러나 2 세우실 2014/01/13 786
340739 안철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리얼미터) 4 탱자 2014/01/13 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