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683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672 아파트 청소도우미는 어떻게 구해야하나요? 3 예화니 2014/01/10 2,048
339671 주변에 보면 착한데 안 만만한사람 있나요? 14 울고싶어 2014/01/10 20,465
339670 닥터마틴 부츠인데 살까요. 말까요.. 5 ㄷ이거.. 2014/01/10 1,515
339669 연하장을 보내고 싶은데 구정 전후 보내면 황당할까요? 5 질문 2014/01/10 899
339668 캠프 추천 부탁드립니다. 예비중1 2014/01/10 387
339667 30대부터 성욕이 남여 역전된다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11 .. 2014/01/10 26,514
339666 꽃누나에서 김희애가 먹은 아이스크림 4 아이스크림 2014/01/10 2,697
339665 미국직구 잘 아시는 분 좀 도와주세요. 2 dd 2014/01/10 905
339664 영어 동화책을 읽을때.. 3 영어 2014/01/10 933
339663 김용림 "며느리 미워하면 내 아들이 괴로워" .. 7 현명하시네 2014/01/10 4,979
339662 중앙대 총장 ”학교 복지기관 아냐…간접 고용 더 효율적” 2 세우실 2014/01/10 787
339661 왜 뚱뚱한 여자일수록 자궁에 혹이 더 많이 생길까 diet 2014/01/10 1,699
339660 리스이신 분들.. 식욕 왕성하지 않으세요? 8 식욕 2014/01/10 3,538
339659 소비자 뇌 현혹시켜 주머니 열게 만든다 홈즈 2014/01/10 1,017
339658 층간소음 전혀없는 아파트에 사시는분 계신가요? 30 층간소음 2014/01/10 13,463
339657 생명보험 법인사업부는 궁금 2014/01/10 478
339656 전지현씨 목소리가.. 26 너목들 2014/01/10 13,681
339655 보수수구세력이 보는 친노무현성향의연예인들 5 집배원 2014/01/10 2,121
339654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4 졸려 2014/01/10 2,683
339653 2014년 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1/10 617
339652 식비는 재래시장.백화점 마트 이 세곳 이용에따라서도 차이 .??.. 8 ... 2014/01/10 1,949
339651 현대차, 미국 충돌 테스트에서도 에어백 안터져…정말 괜찮은건가 2 호구 탈출 2014/01/10 889
339650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별로인가요? 3 ........ 2014/01/10 2,655
339649 입꼬리 올리면서 웃는 연습하고있는데, 표정이 많이 밝아졌어요. 3 웃는얼굴 2014/01/10 2,489
339648 아픈 시부모 모시는게 도리일까요? 55 2014/01/10 18,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