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672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7530 김연아 선수 관련해서 한심한 여자들 많네요... 22 성냥갑 2014/03/06 2,938
357529 사업자도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 받을수 있나요 1 미안해사랑해.. 2014/03/06 999
357528 연아팬분들..제발 우리가 힘을모아야하는건 소치판정이예요. 1 팬심 2014/03/06 766
357527 살빠지니 기운이 너무 없어요. 7 선택의 문제.. 2014/03/06 2,726
357526 연아랑 연아남친이랑 오래 못갈듯싶어요 23 오지랖 2014/03/06 11,856
357525 김연아 열애설 제보자가 빙상연맹? 3 와이티엔 2014/03/06 2,255
357524 과외사이트에서 악기레슨 신청해본 분 있으세요 6 . 2014/03/06 582
357523 김원중 후배가 쓴글 보셨어요? 43 .. 2014/03/06 29,901
357522 회사에 제발 무능한 처남이나 동생 꽂아 놓지 마세요 5 에휴 2014/03/06 2,037
357521 청겨자잎 1 꼬랑꼬랑 2014/03/06 970
357520 후쿠시마의 거짓말 2편이 나왔어요 3 독일ZDF방.. 2014/03/06 1,014
357519 중학교 반모임 꼭 있나요? 급해요!!! 9 ... 2014/03/06 2,791
357518 핸드폰 배터리 어디가서 사야하나요? 1 ... 2014/03/06 575
357517 디스패치! 2 토나와 2014/03/06 1,033
357516 日, 아베나 망언하는 자나 언론이나 한 통속 손전등 2014/03/06 328
357515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3 흠... 2014/03/06 665
357514 중1 어학원 5 완두 2014/03/06 1,048
357513 아이 유치원에서 영어이름 지어오라는데...헬렌, 미쉘, 니콜, .. 23 아이유치원 2014/03/06 4,460
357512 자꾸 단게 땡겨요.. 3 스위트 2014/03/06 1,389
357511 아이가 박남정처럼 작고 귀여운스타일될거같아요 16 죄송한데 2014/03/06 2,426
357510 칼국수면 사왔는데 칼국수를 할줄몰라요 12 ㅇㅇ 2014/03/06 2,735
357509 남편의 차욕심 이해해야겠죠? 19 걱정 2014/03/06 3,435
357508 아이가 임원이면 엄마도 임원이다. . . 이 말 어떤가요? 2 갸우뚱 2014/03/06 1,248
357507 갑상선수술로 다 제거했다면 실손보험은 못드나요 3 날개 2014/03/06 935
357506 유치원 안 가려는 6살 아들, 어찌 달래서 보내야하나요? 13 에구 2014/03/06 6,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