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