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흐트러뜨리는 위험한 원인 중 하나가 핸폰이다
전화를 걸어 받지 않으면 나 같은 경우 부재중으로 기록될 테니 연락이 오겠지..하고 별 생각 안한다
아예 답이 없으면 바쁘거나 뭐 나름의 이유가 있겠거니 한다
상대와 내가 감정상 빌미가 될 만한 일이 없으면 다른 생각은 없다
언젠가 답문을 하지 못했는데 그걸 두고 오해의 소지가 생기거나 섭섭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곧바로 응답하려 애는 쓰지만
습관 못버린다고..그게 그렇게 착착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놓치고 그냥 지나거나 하는데
그걸 두고두고 맘에 뒀다가 이유를 묻는데
정말 할 말이 딱히 없는거다
애초에 기억에도 없었고...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그걸 가지고 자신을 존중하는 척도나 관심의 추로 계산하는지
물론 바로바로 응답 못한 내 부주의도 있지만
관계 자체가 이상무인 상황에서 "혹시"하는 다른 의심은 본인의 사정이 더 커보인다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말이다
하...요즘은 콜키퍼 기능까지 있어 전원을 꺼도 꺼진 게 아니다
차라리 호출기가 그립다
빤히 누군지 아는 발신 번호가 가끔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