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무지 게을러서 지각한 날이 안 한 날 보다 많고
꼭 해야하는 일은 코 앞에 닥쳐야 조금 하고
밥 먹을 때나 침대에 누워서도 핸드폰만 하는 애.
고3 올라가니까 공부 하라고 해도 놀기만 해요.
근데 1월 되니까 뭔가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애가 나한테 아무 말도 안했지만 뭔가 달라졌어요.
드디어 지가 고3에 올라간다는 것을 느꼈나봐요.
방도 치우고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오지를 않나...
학원도 알아봐서 등록해 달라구 하구
고3에 정신 차리면 좀 늦긴 했지만 여러모로 애를 다루기는 쉬워졌어요.
내 속 생각으로도 고3이니까 하겠지 싶어서 잔 신경은 끄려고 해요.
그건 내가 늙어서 아등바등할 힘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기도 하구요.
어딘가 진학을 하긴 하겠지
내도 피곤하고 암 것도 모르는디 지가 알아서 혀야지
그 노무 학교 잘 가도 뭐 쓸데 있는 일 몬하믄 말짱 헛 거이제.
다만 지 앞가림만 하믄 더 바랄거이 무에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