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사시는 아파트 아래집이 전체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욕실 천장을 들어내니 물이 고여있는 것을 발견
관리실을 통해서 연락이 왔더군요.
사람을 보낸다고 해서 어떤 사람이 왔는데 방수공사를 하는 사람이었어요.
아래층 공사하는 분이 올려보낸 사람인지 관리실측에서 보낸 사람인지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이 분이 대충 욕실을 쓰윽 보고는 다 뜯어서 방수공사를 해야한다!라는 비용은 90 말 한마디만 하고 사라졌습니다.
뭐 질문하고 할 틈도 없었구요.
나는야 똑똑한 여자이니 이런식의 무성의한 출처 불분명한 자와 일 할 수는 없는 노릇.
마침 새로 찍힌 생활정보지도 있고 열심히 뒤져보아서 그 중 한 곳을 골랐습니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오셨지요. 얌전해보이시고 교양도 있어보이시더군요.
이 아저씨 말에 의하면 욕실에 물이 떨어진다고 욕실의 문제가 아닐 수가 있다.
누수 검사를 해야한다. 내가 아래층에 가서 봤는데 천장에 물 축축한 곳은 없다. 어디선가 새는 거니 누수검사를 해야한다.
장비가 비싸니 안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가서 장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안오더군요.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더 급한 일이 생겨서 내일 아침 일찍 오겠다라고 합니다.
점심 때가 넘어서 어떤 사람을 하나 데리고 왔더군요.
약간 큰 철가방 같은 거 하나 들고 와서
안방 욕실 쓰윽 한 번 보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천장을 이리저리 보더니 천장쪽 파이프에 감긴 석면에 하루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고이고 모인 것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근데 천장에 좀 진한 색깔이 보여서 저건 뭐냐고 했더니 원래 시멘트색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날 일단 육안으로 새는 건 안보였지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니 뭐 기뻤지요.
근데 누수검사비 25만원을 달랍니다. 아니 뭐 하셨냐고 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누수검사했답니다. 그래서 아니 기계를 쓰신 것도 아니고 그냥 눈으로 한번 보고 아무문제 없다고 하고
어떻게 25만원을 요구하냐고 하니깐 원래 그렇다고 합니다.
일단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하니 액땜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공사 시 검사비를 빼주겠다라는 약조를 받고
돈을 지불했지요.
그리고 평화롭던 5일이 지난 후 아래층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물이 샌다고 조치를 취했냐고
내려가보니 욕실 가장자리 쪽으로 제가 지적했던 그 진한 색의 시멘트가 방수문제로 물이 배어나오는 게 맞더라구요.
그래서 누수검사를 한 업체를 불렀습니다. 100만원 받을 일인데 80에 해주겠다라고 하고 갔습니다.
당장에 급한데 자꾸 공사날짜를 미룹니다. 같이 일할 사람들하고 스케줄이 안 맞는다고 그래서 일주일 후에 공사를 하기로 했는데 생각할수록 사기를 당한 느낌인 겁니다.
아래층 공사하시는 분들도 그건 좀 아니다라고 하고 그래서 전화를 해서 너무 심한 것 같다니
다른 데 알아보라면서 법대로 하라고 큰소리를 치네요.
아래층 공사하시는 분을 통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 아파트 방수공사를 거의 다하는 업체가 있는데
거기가 잘한다. 믿을만하다 해서 연락을 해보니 글쎄 처음에 집으로 왔던 그 업체였던 겁니다.
관리실에서 보내주신 분이었지요. 귀신이 씌였는지 아니면 의심이 많았던지 제가 제 꾀에 당한거죠.
어쨌든 쌩돈 25만원 날리고 구청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경찰서에 의뢰해보라는 조언만 들었어요.
폭풍검색을 해보니 경찰서에서는 받아주지도 않는다네요.
당황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수 문제로 사기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꼭 관리실이나 동네커뮤니티 통해서 믿을만한 업체 찾으셔서 처음부터 모든 거 문서화시켜서 의논하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