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 병을 이기신 분 있으세요?^^

혀기마미 조회수 : 1,532
작성일 : 2014-01-08 14:02:14
요즘 암은 만성질환이다, 난치병이다 할만큼 흔한 병이 되었고 완치율도 높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게 가장 큰 고통인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치료도 끝나고 첫번째 ct도 잘 통과했지만 기침이라도 하거나 소화만 안되어도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지네요. 정말 집에 있으면 안되는 질환인것 같아요.

제 친구가 물었어요.
- 큰 병을 앓고 나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니?

저는 너무 거만하게 말한 것 같아요.
- 글쎄, 살만큼 살겠다야. 수술전에는 무조건 살아야지 했는데 지금은 주어진 시간만큼 즐겁게 살겠다.
우리 아이는 신랑이 잘 키워주겠지...

쳇, 제가 왜 이렇게 거만하게 이야기했을까요? 며칠전 몸이 좋지 않았는데
대성통곡을 하며 기도했지요. 전 죽고 싶지 않다고, 무조건 살려달라고~ 다시 이 힘든 과정을 거치기 싫다고...
이런 저를 보며 신랑이 한소리 하더군요.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낫겠어? 없던 병도 다시 오겠다.

그러게요. 큰 병을 이기신 분들..
어떤 마음으로 이기셨나요? 우문현답해주세요..^^
IP : 58.124.xxx.2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8 2:09 PM (211.36.xxx.238)

    저도 32임파선암치료하고 지금 38인데요
    목만부어도 ㅜㅜ 하루종일 우울해요
    아이들보면 불쌍하고 짠하고 엄마없이 클생각하니
    뭐 좋은점이라면 아이들과 시간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요
    좋은 추억많이 만들기
    아마 안아팠다면 나쁜엄마였을거에요
    하루하루가 감사하다는거^^
    아무리 힘든일이 생겨도 그까이꺼 별일 아니구만
    초긍정적마인드가 생겼어요 ㅋㅋㅋ

  • 2.
    '14.1.8 2:10 PM (211.36.xxx.238)

    음식에 전보다 신경써요

  • 3. 우와!
    '14.1.8 2:21 PM (58.124.xxx.238)

    그래도 6년이나 지났으면 완치판정을 받으셨을텐데도 그런 마음을 드시는구나. 정말 암은 자기와의 싸움인것 같아요. 우리 신랑도 더 신나게 놀고 더 신나게 사랑하자고, 그게 제일 현명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안아팠다면 더 큰병에 걸렸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ㅎㅎ 초긍정마인드 배우고 싶고 먹거리 신경쓸께요. 가삼합니다.

  • 4. ...
    '14.1.8 2:52 PM (222.108.xxx.73)

    어떤 의사가 해부를 했는데요.
    암으로 죽은 사람이 아니고
    그냥 다른 질병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요.
    그런데 그 중 70%가 암을 가지고 있더래요.
    모르고 죽은거죠.
    어쩌면 모르는게 약인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모른는 척 하든가...

    실제로 제 사촌언니의 시어머니는 올해 90세 들었어요.
    80세 되시기 전에 폐암 말기 판정 받아서 얼마 못사실 걸로 알았는데
    아직 살아계세요.
    물론 노인들은 암이 빨리 크지도 않고
    전이도 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중요한 건 그 어른이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세요.
    몸은 빼빼 밀랐고 잔기침을 하시지만
    아직 누워계시지 않고 거동을 잘하십니다.

    우리 형제들은 모두...암검사 그까짓것 하지 말고
    그냥 모르고 살다가 죽자...농담반 진담반 그럽니다.

    원글님도 그냥 모르는 척 하세요.
    초연하게...잊어주세요...그까짓 암!!!

  • 5. 이제 겨우
    '14.1.8 3:15 PM (143.248.xxx.237)

    암수술한지 2년 좀 넘었으니 이겨냈다고 딱히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냥 별 신경 안쓰고 살려고 해요.
    윗님 말대로 암이 있어도 별로 증상 없이 살다가 다른 이유로 죽은 사람들도 많고
    암환자중 사망한 사람들중 75%는 암때문이 아니라 치료에 의한 합병증 으로 죽었다는 통계도 있듯이
    암 자체보다는 암에 대한 두려움이 더 치명적인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그냥 식이요범, 운동, 스트레스 같은것은 다스리면서 살지만,
    암때문에 노심초사 하지는 않으려고요.
    어찌 보면 암에 걸렸었다는 걸 아는 덕분에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거 같기도 해요.

  • 6. 긍정복음
    '14.1.8 3:36 PM (223.33.xxx.11)

    삶의질이 높아진건 정말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부분이기도하지요 다만 우울할때면 참 힘들지만요ㅎ 노심초사는 버리고 아자아자 이길힘을 내렵니다.

  • 7. 저는
    '14.1.8 3:39 PM (203.226.xxx.233)

    암환자는 아니고 굉장히 큰 수술을 받았고 평생 약먹으며
    조심하며 관리해야 하는데요. 수술 후로는 짜증이 줄었어요
    욕심이 없어지고 흘러가는대로 놓아지게 되더라고요.
    이것저것 부작용걱정도 들지만 그냥 사는동안 내가 가지고
    가야 하는거라고 생각하고 예전같았으면 아 나는 왜이럴까
    했지만 지금은 그럴수도 있지뭐-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 8. 긍정복음
    '14.1.8 4:52 PM (58.124.xxx.238)

    네. 감사합니다. 저도 짜증은 준것 같아요. 마음관리.. 제일 어렵고 중요한 것 같네요..^^

  • 9. 그냥
    '14.1.8 6:29 PM (222.237.xxx.150)

    아무생각 없이 살려구요. 그저 앞에 놓인 일을 묵묵히 할뿐...
    되도록 많이 웃고 많이 감동받으려 하는데 점점 무더지네요. 몸안좋으니 움직이기도 힘들구요. 통증없는 날이 가장 행복해요.

  • 10.
    '14.1.8 8:22 PM (119.149.xxx.232)

    시한폭탄이지만 병 있는거 잊어버리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2047 임신 초기 유산 후에 3 ... 2014/01/17 1,456
342046 오늘 만 5년된 저희집 푸들의 이중성을 보았어요.ㅠㅠ 17 멘붕 2014/01/17 6,252
342045 전세 들어와서 마음고생이 심하네요. 3 ... 2014/01/17 2,338
342044 돼지고기 다짐육 어찌 소비할까요? 9 멘붕이당 2014/01/17 1,645
342043 '노오란 샤츠의 사나이' 한명숙 3 기초수급자 2014/01/17 2,392
342042 연대교육대학원, 서울대사범대학원 졸업하면 교원자격증 나오고 기간.. 1 audrey.. 2014/01/17 3,023
342041 네스프레소 저렴하게 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2 커피고민 2014/01/17 1,180
342040 보톡스질문이요 3 돌아와볼턱아.. 2014/01/17 1,174
342039 내일 미세먼지 많다는데.... 6 dd 2014/01/16 1,609
342038 지금 집으로?라는 프로그램;;; 4 ........ 2014/01/16 1,221
342037 전지현 협찬사에서 1000만원 이상씩 돈주고 입어달라고 난리라네.. 56 /// 2014/01/16 20,691
342036 연말정산 장기주택마련저축 안 뜨던데요 2 아하핫 2014/01/16 2,354
342035 설 선물 세트로 생필품은 별로인가요? 10 선물 2014/01/16 1,584
342034 시골에서 내일당일로 서울구경가요. 어디를 가야 맛있을지.. 1 d 2014/01/16 947
342033 착한 여자들이 남자찰 때 4 수지 2014/01/16 2,429
342032 천송이 고백할 때 도민준 표정 보셨어요? 11 민준씨 2014/01/16 5,540
342031 베트남 호치민 날씨 어떤가요 6 현재 2014/01/16 2,829
342030 강용석 걸레는빨아도 걸레 16 강용석 2014/01/16 4,033
342029 힙이 작아졌어요 -.- 3 ** 2014/01/16 1,713
342028 연애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질문 하나 해볼게요 답변좀....ㅠㅠ.. 8 ..... 2014/01/16 1,741
342027 르쿠르제의 장점이 뭔가요? 2 2014/01/16 4,240
342026 비판언론에 재갈 물리는 한국정부 - LinkTV 한글 자막 1 light7.. 2014/01/16 434
342025 별그대)휘경이 형의 못반지요...그게 무슨 기념품같은 8 ㅇㅇ 2014/01/16 5,274
342024 남자 직장 대기업이... 8 ........ 2014/01/16 2,665
342023 2~3mm정도 되는 작은 벌레...가 집에 출몰하는데 6 고민 2014/01/16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