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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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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갱스브르 조회수 : 472
작성일 : 2014-01-08 14:00:25

일이 끝나고 조금 내려가다 보면 북촌 근처에 닿는다

맨날 일에 치여 다음 목적지로 직진하던 습관을 놓고 찬찬히 살펴봤다

골목을 지나니 중간 넓이의 한산한 길가가 나왔고

이제 막 문을 여는 작고 예쁜 가게들이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는 그 시간

세련된 분위기로 넘쳐나는 요즘 체인 커피숍과는 달리 몇 평 안 되는 소규모이지만

밖으로 풍기는 음악과 향기가 심상치 않아 자연스레 발길을 그곳으로 옮겼다

중년 이상은 돼 보이는 아주머니가 아직 영업 준비는 안 됐지만 들어오라고...

그 따뜻한 첫 인사에 끌려 너무도 편안히 가게에 들어가 앉았다

작고 무질서해 보이는 공간의 구석구석엔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오래된 소품들이 있고

사이사이 예쁜 그림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꽃들이 놓여있다

그 편안함과 분위기 안팎을 왔다갔다 하며 마치 무슨 이웃집 처자 대하듯 하는 그 아주머니의 민낯에

내 맘도 녹아내렸다

직접 커피도 내리고 빵도 만들고 한단다

빵은 아직 시간이 이르고 아몬드 과자랑 커피를 주셨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얼마 남지 않은 수제 쿠키를 몽땅 싸 달랬더니 이러면 오늘 장사 꽝이라고 수줍게 웃으시는데

참..고우시다

나오는 길

이게 웬 횅재인가 싶을 만큼 행복해지는 기분...

무작정 갔던 길이라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싶었지만 걱정되진 않았다

오늘처럼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IP : 115.161.xxx.2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든콜
    '14.1.8 3:37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괜히 저까지 마음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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