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요... 좀 귀한거는 이제 좀 시르네요

뻘글 조회수 : 3,540
작성일 : 2014-01-08 12:02:39

무슨 의미냐면요...

제가 25세에 아버지가 용돈을 주시면서

"이게 얼마나 귀한 돈인지 모르지? 아빠가 고생해서 번거야." 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런 말씀 일절 없으셨던 분이신데(25년간 풍족했던 가정형편)... 직장에서 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버시면서 제게 용돈을 주셨던거죠. 당시 저도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주시더라구요..

그걸 받아들고 문득 기분이 ... 묘해져서

지갑에 넣어두고 6개월 가량 그대로 들고다녔어요.

물론 그뒤에 기분낸다고 써버렸죠.

 

이게 제 인생 최초의 귀한것에 대한 느낌입니다.

 

저 이제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30대 중반이 되면서 많은 일을 겪었죠...

딸아이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로 직장도 그만두고요.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문득...

귀한집 귀한 아들에게는 딸을 시집보내기 싫다...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제 딸아이는 이제 어리지만,.

만약 사돈될 사람이 '우리 아들 귀하게 자라서.. 어쩌구 저쩌구 귀한 아들.." 이런 분이면 꺼려질거 같아요.

 딸 자식은  귀하게 안자라나요?

굳이 귀한집 귀한 아들보다는 적당히 부모가 정뗀집이 좋은듯...

 

그리고 상대방이 선심쓰듯 주는거 있잖아요.. 심사숙고해서 고민해서 주는거

그런거...

부담되요.

그다지 귀하지 않은거 받고싶어요.

 

남편의 큰맘먹고 주는 생색내는 선물

친정엄마의 큰맘먹고 주며 생색내는 뭔가

시어머니의 큰맘먹고 주는 뭔가

 

좀 부담되고 큰 선물은 안줬으면 좋겠어요.

 

글 쓰다 보니.

요즘 제 마음의 요지는 그건가봐요...

"생색내며 티내며 상대방에게 응당의 보답과 보상을(감정적, 금전적)요구 하며 받길 기대하는 물질이나 마음은 사양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 아버지가 주신 돈+그에 해당하는 금약 2배를 제가 아버지께 용돈으로 드리고

6개월간 맘편하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뻘글이에요 ㅠㅠ

 

 

 

 

IP : 180.227.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색이라는게 싫은거죠
    '14.1.8 12:06 PM (180.65.xxx.29)

    근데 왜 그런가 생각 해봤는데 상대가 몰라 주는 경우가 많아 그런것 같아요
    저는 아껴 못먹고 주는돈인데 상대가 줘도 되는 돈이구나 생각 할때가 엄청 많았고
    저희 형님은 애들에게 용돈 줄때도 가족들 다 있는곳 친척들 다 있는곳에서 주고 저는 뒤에서 살짝 챙겨 줬는데
    나중에 저는 인색한 사람 형님은 베푸는 사람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후는 저도 생색 내면서 줍니다 사람 다 있는곳에서

  • 2. 다들
    '14.1.8 12:06 PM (1.241.xxx.158)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들 가진 부모중에도 너무 귀하게 큰 딸은 부담스러운 분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우리도 굉장히 자식들 귀하게 키우죠.
    그래서 전 우리의 아이들 (제 아이뿐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전 사석에서 만나면 내자식처럼 대하게 되더군요. 밥안먹었다면 사주고 싶고 실제로 사주기도하고..) 이 너무 귀하게 커서 서로서로 상대방보다 자신을 귀하게 여길까봐 그게 염려되더군요.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 아이를 마구 키웠다가 상대방의 호구노릇만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구요.
    차라리 님과 제가 사돈을 맺음이 어떤가요..ㅎㅎㅎ

  • 3. 일부
    '14.1.8 12:16 PM (119.64.xxx.3)

    동감해요.
    저도 공주..로 큰 딸을 며느리로 맞기는 싫더라구요.

  • 4. 궁금하다
    '14.1.8 12:35 PM (124.254.xxx.19)

    귀하게 키운딸딸과 귀하게 키운아들이 만나 결혼하면 어떡하나여? 궁금한 1인입니다.

  • 5. dd
    '14.1.8 12:58 PM (121.130.xxx.145)

    읽는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저는 공감 갑니다.
    저희 시어머니 맨날 제 앞에서 당신네 애들 부족함 없이 키웠다고
    일장연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그래서!! 뭘!! 어쩌라고!!
    누군 귀하게 안 컸나. 얘기 들어보면 (시어머니 기준으로) 난 몇 배는 더 귀하게 자란 건데
    그 귀한 당신 아들 만나서 더 귀한 내가 고생하고 살거든요 어머니!
    제발 귀한 건 남 주지 말고 본인이 끼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 ^

  • 6.
    '14.1.8 1:27 PM (125.139.xxx.41)

    돈을 받고 많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근데 아버지는

    돈을 딸 주고 싶은데 그 돈을 가치있게 써달라 이런 말이 하고 싶었던것 같아요

  • 7. 무지개1
    '14.1.8 2:05 PM (211.181.xxx.31)

    공감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436 토니모리 건성용 클오 어떤가요?? .. 2014/01/09 497
339435 양념한 불고기감으로 떡국 끓여도 될까요? 12 궁금이 2014/01/09 2,393
339434 장미란 선수가 영남제분 회장 탄원서명 철회서 제출했다네요. 9 맘고생 했겠.. 2014/01/09 2,537
339433 대학병원과 의원 피부과 다른 점이 뭐에요? 7 피부과 2014/01/09 6,170
339432 부실검정 논란 이어 외압조사 '빈 손'…혼란 키운 교육부 세우실 2014/01/09 659
339431 저 나쁜딸이에요 14 엄마 2014/01/09 2,952
339430 아파트 화장실 환풍기 중요한가요? 3 ^^* 2014/01/09 2,613
339429 이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3 궁금 2014/01/09 1,457
339428 컴맹수준인데 컴활1급수업은 무리겠죠?? 4 .. 2014/01/09 2,136
339427 일양약품의 브레인300이란 약 아세요? 2 브레인300.. 2014/01/09 20,560
339426 765kV 송전탑 아래선 전기가 없어도 불이 들어온다 4 mmm 2014/01/09 1,148
339425 술집여자의 안부문자 11 가지가지 2014/01/09 4,391
339424 역사학자 전우용 "변희재와 고기도둑은 정치깡패의 부활 .. 16 무명씨 2014/01/09 2,473
339423 커피 맛있는 커피머신 렌탈업체 소개해 주세요 커피 2014/01/09 835
339422 노트북 새로 샀는데 인터넷뱅킹 이용할려면 새로 은행가서 받아와야.. 5 .... 2014/01/09 1,253
339421 키플링 베이비 가방 이거 어떤가요? kumduc.. 2014/01/09 1,021
339420 명란젓 구입처 좀 부탁드려요. 3 생신선물 2014/01/09 1,788
339419 (이런 질문을 하게 될줄이야)외국인 초대상 메뉴 좀 봐주세요. 28 상차림 2014/01/09 2,233
339418 애견 동물등록제 모두 하셨나요? 9 대부분 2014/01/09 1,715
339417 언니들~ 돼지목살 조금 있는데 뭐해먹을까요? 6 신통방통 2014/01/09 1,465
339416 저는 아직 잊지 못했는데 말이죠... 20 ... 2014/01/09 4,270
339415 어젯밤에 본 학대받아 사망한 어린이 사건이 맴돌아서 괴로와요.... 3 예비중1엄마.. 2014/01/09 1,748
339414 암것도 않고 자꾸 누워있어요 3 알바 2014/01/09 2,149
339413 총리실 고위직 물갈이…'인사태풍' 관가 덮치나 세우실 2014/01/09 445
339412 진중권 트윗이라는데 ㅋㅋㅋ 14 2014/01/09 4,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