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에게 명의 빌려주기 싫으면 불효인가요?

처음 씁니다 조회수 : 4,405
작성일 : 2014-01-08 00:30:46
답답해 82에 처음 쓰니 댓글/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엄마가 대출받아 땅을 구입한지 몇 년 됐어요. 땅값의 1/3 정도가 대출이고 대출금은 2억, 이율 6%대로, 매달 107만원씩이나 내요. 처음엔 더 비싸게 팔아 대출금 갚고 수입얻으려는 생각이었겠지만, 땅이 안 팔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매달 이자내는날만 오면, 특별히 수입없는 엄마는 불안증 커지고요. 사실 땅이 팔려도 그간에 생활비며 크고 작게 빌린 돈 갚으려면 남는 돈이 많진 않을 거 같아요. 워낙 땅이 안 팔린 게 장기화돼서 그동안 힘들었거든요.

문제는, 이것저것 벌린일이 많아 다른땅 이자도 있고,
사업상 엮인 것도 있고 해서 매달 다른 지출도 많아요. 엄마가 뭔가 매달 함들어하는 거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해요. 아버진 안계시고요.

전 부동산 전혀 문외한이고, 관심이 없는 데다가, 엄마랑 성격도 달라 일 벌리는 거 싫어하고 빚지는 것도 싫어해 신용카드조차 안 쓰고 체크카드, 현금 쓰고, 굉장히 검소한 편이에요. 3살 아이 키우며, 저금 꼬박꼬박해서 차곡차곡 동 모으는 과에요. 돈 관계 깔끔하고요. 돈 많지 않아도 빚 없고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암튼, 위의 땅문제로 이자 107만원 매달 나가는 거 줄이려는 아이디어가,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바꾸면 이율이 낮아진다는 거예요. 한달에 20-30만원 정도.. 엄마가 그 돈이 어디냐며 제 주민증 사진을 은행직원 이메일로 보내라고 시켰습니다. 땅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 못 갚으면 땅이 넘어가는 거고, 보증인(큰이모인데 굉장히 무섭고 부자이고 보통 아닌 사람이에요)도 있으니 저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고요. 사실 몇년간 이자가 밀린 적은 한번도 없고요.

근데 전 싫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자식이니까 그렇게 해줄거라 여기는 것도, 아무리 안전하다 하지만 제가 모른 세상이고 관심없는 분야에 이름이 엮이는 것도, 위에 말햇듯 제가 신용카드조차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그래서 싫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 자식이 그럴 수 있냐, 부모가 힘든데 어떻게 그러냐 난리가 났습니다.

전 사실 엄마가 이해가 안 돼요. 107만원, 서민들 생활비 수준인데 그게 이자로 나가는 돈 단위도 저랑 스케일이 다르고. 엄마일을 도와주기엔 전 평범함 소시민으로 살고 싶고 그만한 일 관여하고 싶지 않은데, 엄만 이해를 전혀 못하고 다그치기만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자식이 이름 잘 빌려주나요.
아까 전화로 언성 높이고 서로 의견대립하고 나니 몸이 떨리고 괴로운데 어찌해야할지..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175.211.xxx.14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부러 로그인
    '14.1.8 12:44 AM (124.56.xxx.174)

    전 님 행동이 맞다고 봐요. 부모 자식 간에도 돈관계는 명확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명의 빌려주는거 안하시는게 나을거여요. 사위 핑계 대세요 * 서방이 좀 꺼려한다고...

  • 2. 남편에게도
    '14.1.8 12:47 AM (175.197.xxx.75)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에....결국 엄마가 안 갚으면 님이 갚아야 되는 빚이 되는거죠.
    시도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님의 결혼생활이라도 살리는 일입니다.

    엄마한테 어거지 피우지 말라고 하세요. 딸의 인생마저 망치고 싶냐고.

  • 3. 남편에게도
    '14.1.8 12:48 AM (175.197.xxx.75)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에게 행패 부릴려고 하는군요.

  • 4. 저희집이
    '14.1.8 12:49 AM (99.226.xxx.84)

    원글님네랑 비슷했어요. 자식들 모두 엄마 빚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아직도 후유증으로 힘들어요.
    물론 빚은 모두 갚았고 어머니도 돌아가셨습니다.
    제 결론은 원글님 어머니는, 원글님이 없어도 알아서 살아갈 사람입니다. 만일 갚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결국 땅을 헐값에 팔게 되더라도 파실거예요.
    대신, 어머니를 위해 조금씩이라도 몫돈을 만들어 두세요. 나중에 더 힘드실때 그때 그 몫돈을 내드려 보세요. 일단은 거절이 답일겁니다.

  • 5. 원글
    '14.1.8 12:53 AM (175.211.xxx.149)

    담보대출이라, 이자와 빚 안 갚을 경우 땅이 넘어가서 제가 빚을 갚는 건 아니에요.. 보증인도 있고요. 그 이모가 진짜 보통이 아니고 무서운 사람이거든요. 그 이모가 보증섰을 정도라고, 담보대출은 담보잡힌 게 넘어가는 거지, 빚이 아니라는 설명이에요.

    저도 대충 이해는 가는데, 그래도 잘 모르는 분야라 찜찜해요.

    엄마는 너가 몰라서 괜한 겁을 내는 거라고.. 엄마를 못 믿으면 누굴 믿냐고. 내가 자식한테 이렇게 의심받아야하냐고 상처받아 난리입니다. 없던 일로 알겠다고요.

    그래도 똥이든 된장이든 전 엮이는 게 싫어요. 이런 경우 제가 맹혈한인건지ㅠ

  • 6. 원글
    '14.1.8 12:55 AM (175.211.xxx.149)

    윗 댓글님 맞아요ㅠㅠ 저희 엄만 제 도움 없어도 당장 서운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갈 분이에요ㅠ

  • 7. 아..그리고
    '14.1.8 12:56 AM (99.226.xxx.84)

    돈이 궁해지면 사람들이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그래요.
    그 점이 결국 괴로운겁니다.

  • 8. 아가둘맘
    '14.1.8 1:05 AM (14.45.xxx.125) - 삭제된댓글

    모자란돈은 님 명의의 다른재산에 걸겠죠.

  • 9. 그래도
    '14.1.8 1:08 AM (122.34.xxx.34)

    대출금 2억이 님 이름으로 발생이 되는거고
    땅은 계속 엄마 이름으로 있되 근저당 설정이 거기로 되서 님 앞으로 계속 재촉 날라오고 못갚는다 하면
    그 땅이 넘어가고
    그게 경매로 넘어가 은행에서 손 털어야 비로소 그 빚이 해결된다는 거잖아요
    만약 그 금액이 2억보다 작으면 님앞으로 계속 빚도 남는거구요
    그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그 무섭다는 이모가 나서는 거고
    말만 들어도 복잡하네요
    정말 큰일이고 2억이나 되는 빚을 승계하라는건데 작은일 처럼 말하는게 그러네요
    남편이 자기 시아버지가 진 빚 2억을 자기이름으로 돌린다면 그러라고 하시겠어요 ?
    내이름으로 빚 돌린순간 아무리 담보에 보증인 있다해도 어쨋든 내가 처리해야 하는 내빚이죠 ㅜㅜ

  • 10. 원글
    '14.1.8 1:17 AM (175.211.xxx.149)

    윗님 설명 도움이 되네요.. 전 잘 모르는 분야라

  • 11.  
    '14.1.8 1:58 AM (118.219.xxx.210)

    그냥 단순하게.

    엄마에요, 님 남편과 아이들이에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하세요.

    지금 님 몸뚱이랑 명의는 님 것이 아니라 님 남편과 아이들에게 속한 거에요.
    님 명의가 문제 생기면 님 남편과 아이들에게 다 문제 생기는 거죠.

    고르세요.
    엄마냐, 남편과 아이들이냐.

    답은 나와 있죠?

  • 12. 그런데
    '14.1.8 4:50 AM (121.162.xxx.239)

    남의 땅을 담보로 잡고 내 이름으로 대출이 되나요??

  • 13. 부모자식간에
    '14.1.8 4:53 AM (117.111.xxx.60)

    주는거 아니면
    돈거래 비추
    잘하고계신겁니다.
    저같음 대출 갈아타기를 엄마에게 권할듯

  • 14. 저도 그런데
    '14.1.8 8:47 AM (14.52.xxx.242) - 삭제된댓글

    위의 그런데 님 말대로 땅 명의자외에 다른사람이름으로 담보대출이 되나요?
    담보대출은 는 말 그대로 "그 땅이나 건물을 은행이 담보물을 잡고 하는 대출"이기 때문에 그 건물이나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명의 이외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의자 외에 다른사람도 대출이 된다면 극단적으로 남편명의의 집을 담보로 아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가능한가요?

  • 15. ...
    '14.1.8 9:34 AM (218.236.xxx.183)

    은행이 바본가요? 이자 내려 줄 때는 그만큼 그들에게 이득이 되기때문이예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땅은 환금성이 없어요. 은행이 경매 붙이고 땅 내놔도
    그들이 빌려준 2억에 이자까지 불안한겁니다.
    이모가 보증인이라해도요. 하지마세요...

  • 16. ...
    '14.1.8 10:19 AM (119.64.xxx.48)

    그게 대출이 되나? 싶지만 가능합니다. 심지어 이자도 싸구요. 전업여도 1억넘게 나오드라구요.

  • 17. **
    '14.1.8 10:24 AM (125.143.xxx.43)

    일반적인 담보대출은 보증인 없습니다. 내가 담보를 내고 돈을 빌렸는데..왜 보증을 세우나요..???
    저도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보증인 없습니다.
    보증인을 세우는거는요 은행에서 담보로 대출을 해줘도 담보가 불안하니 그렇겠지요.
    땅값의 1/3 정도를 대출했는데..보증인을 세웠다는건 나중에 이자 밀리고 경매로 넘어가면 실제 대출금
    회수도 쉽지 않다고 은행에서 판단한거 아닐까 싶어요.
    위에 님 말씀대로 환급성이 없어 쉽게 팔리지 않아..계속 경매를 해야하니 보증인이 필요한거 아닌가...

  • 18. 진홍주
    '14.1.8 11:16 AM (218.148.xxx.240)

    그냥 무조건 보증인한테 돈 갚으라고 안해요
    일단 대출 받은 사람의 재산을 탈탈 털고요
    그러고 놔올 구멍없으면 돈많은 보증인한테
    청구 들어가요

    어찌 대출 받는지 모르지만 일단 담보제공자와
    채무명의자한테 돈을 청구하죠....채무명의자가
    이자를 못내면 땅이 넘어가고 그러고도 빛이 남으면
    보증인 순서로 알고있어요


    채무명의자가 달라지니 여긴 이자를 못내면
    땅이 넘어가고 빛이 남으면 채무자 볶을테고요
    재산있으면 채무자명의의 재산이 먼저 압류되죠
    채무자가 돈없으면 보증인한테.채무를 청구하고요

    순서가 헤깔리지만..채무명의자 담보제공자 보증인이
    틀린 이 대출은 무조건 반대예요 부모자식을 떠나
    망할려면 혼자 망하시라고 하세요 괜히 잘못되 딸
    힘들게 하지 말고요

  • 19. .....
    '14.1.8 11:17 AM (121.151.xxx.74)

    윗윗님 말이 정답입니다.
    부동산가치를 넘어설수있다고 생각되어 보증인을 세운거고
    어째건 보증인보다 대출자 본인이 재산이 있다면 그리로 먼저 요구하겠죠.

    엄마가 간이 크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971 朴 대통령 '식사정치'로 소통 강화 5 세우실 2014/01/08 853
338970 목동 현대점 식품관에서 팔던 아토피 2014/01/08 925
338969 청와대에서 지들끼리 밥 먹으면서 의료개혁을 강력히 말씀하셨다고... .... 2014/01/08 960
338968 어제 출근한다고 했던 사람이에요 5 출근 2014/01/08 2,095
338967 화장대 선택 도와주세요~ 3 엄마 2014/01/08 1,355
338966 2014년 1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4/01/08 598
338965 자기 외모 자랑 많이 하는 사람은 심리는 무엇일까요? 6 2014/01/08 3,294
338964 당뇨 음식 관련 블로그나 카페 알려주세요 4 ........ 2014/01/08 1,659
338963 ㅋㅋㅋㅋ 옆에 sky대학 현실글 ㅈㄴ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6 루나틱 2014/01/08 2,546
338962 아라비아우드? 아랍권향수 어떤가요? 3 클로이 2014/01/08 1,150
338961 라텍스 매트 질문드려요 2 그녀에게 2014/01/08 936
338960 집안에 안쓰는 향수를 뿌리면 어떨까요? 6 은은한 향기.. 2014/01/08 2,727
338959 제주 여행왔는데 비가 내리네요.. 4 제주 2014/01/08 2,014
338958 그녀, 여성 후배들에게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2 이름 2014/01/08 1,672
338957 시행착오 가득한 돼지우리 탈출기 9 돼지우리탈출.. 2014/01/08 3,189
338956 8세 남아 사교육 입문!뭘시키면 좋나요? 10 조언부탁요 2014/01/08 2,945
338955 교학사 국사교과서 철회이유가? 20 뭔가요? 2014/01/08 3,187
338954 아빠,일베가 3 freeri.. 2014/01/08 1,552
338953 돌잔치 질문드려요. 1 가을 2014/01/08 665
338952 박근혜 통일 발언과 남재준의 다 같이 죽자 2015 2014/01/08 936
338951 호주 시드니 거주하시는 분들이나 여행해보신분들 숙소좀 도와주세요.. 11 고민 2014/01/08 2,052
338950 돌아가신 분의 생신은 어찌 보내시나요? 10 lisa .. 2014/01/08 21,949
338949 노트북 13.3인치와 15.6인치 4 크기 2014/01/08 6,256
338948 어렸을적부터 일상의 작은 하나하나가 모두 버겁습니다. 268 지옥 2014/01/08 94,135
338947 택배가 전 주소로 갔을 경우 2 택배 2014/01/08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