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파문’으로 사퇴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돌아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6일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박 전 의장의 상임고문 위촉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13~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의장은 2008~2009년 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거쳐 2010년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하지만 2008년 7·3 전당대회 때 후보 자격으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통해 같은 당 소속이던 고승덕 전 의원 측에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기만료를 3개월 앞두고 불명예 사퇴했다. 비리 관련 사건에 연루돼 현직 의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었다.
박 전 의장은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정당법 50조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불구속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의혹 제기 초기에 혐의를 강력 부인하던 박 전 의장은 재판 과정에서 돈 봉투 사실을 시인했다.
박 전 의장은 2012년 10월 항소심 재판에서 “당 대표 선거는 국민이 아닌 대의원을 상대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식사 대접 등의 취지로 조금씩 금품을 제공하는 관례가 있었다”고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이후 박 전 의장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특별사면·복권됐다.
박희태 전 의장이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되자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 (@mettayoon)은 “돈봉투의 전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기신 박희태 옹께서 다시 새누리당의 상임고문으로 복귀하셨다고 합니다. 입으로는 원칙이라고 노래를 하면서 원칙이란 게 도무지 없군요”라며 비판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차떼기 주역도 돌아온 마당에 돈봉투 쯤이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죠~ 새누리당 사람들은”(@sst****), “박희태가 새누리당으로의 복귀는 당연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원이자 지도부로서 갖추어야할 모든 것들을 이미 갖추었으므로”(@ipp****), “박근혜 원칙의 실상! 국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다. 본인이 새해 기자회견에서 말해놓고!”(@jch****), “새누리에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돈봉투 사건으로 물러난 박희태가 돌아오냐! 니들은 정말 양심도 없다. 곧 강용석이 돌아오겠네?!”(@jud****)라며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