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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 대해 <한겨레21> 김외현 기자는 7일 “외신기자클럽을 통해 초청받은 기자들이 회견 도중 계속 손을 들면서 질문 기회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날 국민TV라디오 ‘정치 내비게이션’에서 청와대에서는 외신기자 클럽 소속 기자 10명을 초청했는데 질문한 2명은 별도로 초청한 외신기자라면서 이같이 뒷얘기를 전했다.
청와대 기자단의 사전 질문 조율 논란에 대해 김 기자는 “생중계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임을 감안해 기자단이 사전에 질문 요지를 청와대쪽에 전달하기로 했고 언젠가부터 관례로 정착된 부분을 존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백악관 기자회견과 형식이 너무 다르지 않냐고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많은데 우리로서는 그런 경험이 일천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기자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사회를 봤는데 매번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질문하실 분들 손을 들라’고 했었다”면서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와 순서도 다 정해져 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기자회견 질문지라는 문서를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신년 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 질문지>라는 제목으로 홍보수석실에서 만든 문건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에는 1번 신지홍 연합뉴스 기자, 2번 YTN 김종균 기자 등 기자의 이름과 순서, 질문 내용이 정리돼 있다.
김 기자는 “질문할 기자, 순서, 질문 내용 등이 결정돼 있었던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계속 손을 들라고 했던 것”이라면서 ‘짜고치는 고스톱’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외신기자들이 일종의 피해를 본 것 아니냐는 이런 얘기도 나왔다”며 김 기자는 “일부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청와대가 자기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어제 외신 기자 2명이 질문을 했는데 로이터 통신과 중국 CCTV 기자인데 중국 기자는 한국 말을 굉장히 잘 하더라”면서 “청와대가 두 사람을 별도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6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내외신기자들의 일문일답은 ▲ 신지홍 연합뉴스 기자 - 1년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각오 ▲ 박성준 MBC 기자 - 안보‧평화통일 기반 구축 계획,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상황 파악 ▲ 이재명 동아일보 기자 -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특검에 대한 입장 ▲ 김선걸 매일경제 기자 - 부동산 대책과 증세 문제 ▲ 정규성 대구일보 -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 ▲ 안종현 뉴데일리 기자 - 한국사 교과서 채택 논란, 불통 논란, 철도파업 등 ▲ 박민혁 채널A 기자 - 개각 ▲ 로이터통신의 앤드류 챈스 지국장 - 엔저로 인해 고통받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치 ▲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 철도파업 등 공기업 개혁방안과 노사정 대타협 ▲ 안재휘 중부일보 기자 - 문화융성 구체화 방안 ▲ 김종균 YTN 기자 - 한일외교 및 한일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향 ▲ 중국 CCTV 서울지국 루싱하이 - ‘존미개오’ 올해의 사자성어와 한중관계 전망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정승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국민TV라디오-정치 내비게이션’은 매일 아침 7시 방송되는 정치 평론 시사프로그램으로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 <한겨레21> 김외현 기자, 이강윤 정치평론가와 함께 정치권 이슈를 정리‧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