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마흔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자식 대학갈일만 남았네요.
아이가 나중에 결혼도 할지 모르지만.. 일단 코앞에 닥친건 대학가는일 ㅠ
이제 고3인데, 좋은 대학 가는것 안바래요. 아니 물론 바래지만 뭐 지금 성적을 봐서는 그럭저럭 인서울이라도 하면
다행일듯하니, 알아서 포기했다는 쪽이 더 맞겠네요.
대학졸업하고, 부모 걱정말고, 그냥 자기 앞가림만 잘하고 살기 바래요.
혹시 아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결혼식은 양가 가까운 친지 친구 30~50명씩만 모여서 간소하게 하는 결혼식을 했으면 좋겠고..
축의금 같은것 없이 정말 간소하게 맛있는 식사 하면서 조용한 결혼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합니다.
이건 제 마음대로 될일은 아니지만요.. 제 바람은 그래요.. 사돈될 분들이 동의 안할지도 모르겠네요..ㅠ
저와 남편은 딸아이가 성인되어 혼자 살든 결혼을 하든 독립할 상황이 되면.. 남쪽동네 작은 도시로 이주해서
살겁니다. 남편 고향인데 전 가본적은 한번밖에 없어요. 시집식구들도 남편 고등학교때 다 서울로
이사해 와서요.
결혼후 딱 한번 여행삼아 가봤어요. 그 동네가 마음에 드는게 작은 도시면서도 공항도 있고
서울과 왔다갔다 하긴 괜찮아보여요. 아이가 나중에 부모 보러 오려면 편하게 왔으면 해서요.
아이는 저희 부부가 찜한 그 도시에서 살기는 싫다고 했거든요 ㅎㅎ
거기가서 뭘해서 먹고 살진 모르겠는데, 집 처분한것과 연금 조금 나오는걸로 아껴아껴 살아야죠.
저희 부부는 누가 먼저 가든 장례식은 안치를 겁니다. 남편과 딸아이와도 많이 얘기했었어요.
저와 남편은 뜻이 있어 이미 시신기증을 서약했거든요. 사용할수 있는 장기는 다 기증하기로 했어요.
장례식 없이 입관과 화장 그리고 유골만 납골당에 안치 하기로 했어요.
남편은 저와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벌써 50대 중반이 가깝네요.
저도 힘들었지만 남편도 지금껏 살아내느라 힘들었겠죠.. ㅠㅠ
오늘도 참 힘들었는데 저녁식사후에 남편과 앉아 이런 얘길 좀 했더니 위안이 됩니다.
우리 앞으로 아이 결혼시킨후 그 동네 내려가서 조용히 살자 가끔 바닷가도 놀러가고..
이런 얘기요.....
빨리빨리 세월이 흘러 아이도 독립하고 결혼시킨후 찜해놓은 남쪽동네 가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