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박근혜 기자회견 해설판

하루정도만 조회수 : 1,763
작성일 : 2014-01-06 20:03:39

(펌) 박근혜 신년기자회견 해설판

 

2014. 01. 06. 월요일 물뚝심송


외국어에 워낙 능통하신 위대한 대통령을 둔 덕분에 평화로운 월요일 오전, 명상에 빠져 인류의 평화를 고민하고 있던 본 정치부장에게는 특수 임무가 떨어졌다.

 

이번에는 번역이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기자회견 전문과 질답 내용을 보고 있자니, 이 황당한 어법과 모호한 어휘들의 향연, ‘통일은 대박’이라는 기가 막힌 민중어까지 섞여 있는 문장들을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천만 딴지스들이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생기고 만 것이다. 가뜩이나 명랑사회 구현에 분초가 아까운 그들인데 말이다.

 

본지가 아니면 누가 하랴. 이 쓰레기 더미를 평이하고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번역해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고 만 것이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팔 걷어붙이고 관심법을 시전해 보기로 하자. 따라들 오시라.

 


기자회견 전문

 





2014년이다. 갑오년이라고 하더라.

 

지난 1년간 난 졸라 귀찮고 힘들었다. 물론 니들 맘에는 안 들었겠지. 그래도 1년 내내 나보고 물러나라고들 그러는 건 좀 심한 거 아니냐?

 

내가 올해부터는 좀 잘 해 볼게.

 

아빠 생각을 하다가 생각난 기찬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어떠냐? 멋지지? 그리고 내가 통일을 위해 힘 좀 써 볼게. 니들 이런 거 좋아하잖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뭘 넣을까 하다가 세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비정상의 정상화”. 우리 사회에 개판인 곳이 어디 한두 군데냐? 이거 내가 다 고칠 거다.

 

원전비리 같은 거 아무도 안 고치고 있다는 거 알잖아. 눈먼 정부 돈은 여기저기서 줄줄 새고 있고 말야. 방법이야 모르겠지만 내가 고치라면 고치는 거지 뭐. 공공부문부터 고칠 거다. 지금 공기업들 몽땅 빚더미 위에 올라 앉아 있거든. 어떤 곳은 한 해 이익이 갚아야 할 이자보다 적은 곳도 있어.

 

그래, 알아, 알아. 이거 정부가 떠맡긴 빚들이야. 4대강 공사 하면서 수자원공사에 빚 떠넘겼잖아. 근데 정부만 잘못했니? 공기업들도 잘못한 부분이 요만큼은 있을 거잖아. 그러니 다 쌤쌤이니까 정부 욕 좀 그만해라.

 

원전도 골치 아프고, 코레일도 골치 아파. 이거 다 고쳐야 되는데, 여태껏 정부들이 하나도 못 고쳤잖아. 근데 나는 고칠 수 있다니까? 어떻게 고치냐고 묻지 말고 좀 믿어라. 그냥 믿어. 어차피 니들이 안 믿으면 어쩔 건데? 어차피 나도 못 고치는 거 다 알면서 자꾸 그러면 혼난다니까.

 

둘째로 창조경제 계속 할 거다. 이게 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그냥 대충 창업자들 도와주고, 기술 혁신 같은 거 할 때 지원금 좀 줄 테니까 알아서들 좀 하고 자꾸 나보고 뭐 해달라고 그러지 좀 말라고.


창조경제 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라는 것도 만들었어. 비타민 먹으면 몸에 좋잖아. 그래서 지은 이름이니까 그냥 좋은 거라고 알아두렴.

 

이명박이 녹색성장으로 잘 우려먹었는데, 나도 그거 할 거다. “친환경 에너지 타운”이라는 거 만들 거야.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로 시비 걸려거든 거기 가서 알아봐라.

 

셋째로 내수 활성화 대책도 만들었다. 수출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제 사람들이 좀 눈치를 채더라. 그러니까 내수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지. 어떻게 활성화 시키냐고? 보건, 의료, 교육, 관광, 금융 산업을 육성할 거라고. 정부가 어떻게 그런 산업을 육성하냐고? 그냥 한다니까. 좀 믿어. 진짜...

 

중소기업도 좀 도와 줄게. 이거 내가 뭐 하기도 전에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이 작년에 좀 좋게 나왔거든. 그거 다 내가 마음 속으로 도와줘서 그렇게 된 거야.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라고.

 

그리고 내수 활성화하려면 서비스 산업이 발전해야 된다며? 좋은 얘기지. 서비스 산업 활성화하기 위해서 내가 규제 팍팍 풀어줄게. 투자하겠다는 사람 있을 때 투자하는 게 좋은 거잖아. 투자 못하게 하는 것은 내가 다 해결해 줄게. 대신 민간 자본이 공공 분야에 투자하는 거, 민영화 어쩌구 하면서 반대 하면 안 된다. 응?

 

이거 다 니들이 내수 활성화하라고 해서 하는 건데 니들이 반대하면 안되지 않겠니?

 

이런 식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달성되면 뭐가 좋아지냐고? 4% 성장에 4만불 국민소득, 고용률 70% 달성할 거야. 그게 말이 되냐고? 자세히 잘 봐봐. 잘...


 

자, 봐봐. 분명 아무 것도 없지? 근데 이따 창조적으루다가 경제가 나올 거야



4% 성장은 잠재성장률, 4만불 소득은 달성하는 게 아니고 바라본다는 거고, 고용률 70%는 기준만 바꾸면 나올 수 있는 숫자에다가 청년과 여성을 위한 맞춤형 알바자리는 내가 만들어 줄 수 있거든. 난 거짓말은 안 해.

 

경제 얘기는 이만 하기로 하고... 또 뭐더라? 그래 남북 문제.

 

북한 애들이 말 안 들어서 나도 정말 힘들어. 핵실험은 자꾸 하고, 전쟁하겠다고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개성공단 폐쇄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무산되고, 그거 다 북한 책임이거든. 되게 높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장성택까지 막 죽이는 거 보라니까.

 

그래도 우리 통일해야 되잖아. 그러니 어떻게든 해 볼게.

 

일단 북핵문제는 우리는 방법이 없어. 그냥 주변국들에게 어떻게 잘 말해 볼게.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 북한이 알아서 핵을 포기해 주면 더 좋고.

 

북한 주민들 고생하는 건 나도 잘 알아. 사람들이 반대하긴 하지만, 그거 지원은 더 강화해 볼게. 실제로 될지 어떨지는 나도 모르겠다. 할배들이 싫어하잖아. 그런 면에서 이산가족 만나는 건 어떻게 다시 추진해 볼 수 있겠다. 이거면 되겠니?

 

그리고 자랑거리도 하나 있다. DMZ 평화공원, 이거 내 아이템인데 되거나 말거나 자랑할 것은 이것밖에 없네. 그리고 맨날 말만 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철도 연결도 추진해 보지 뭐.

 

사실 서로 다 알잖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거.

 

그냥 마무리 하면서 립서비스 좀 해 주는 걸로 하자.

 

입시, 취업, 주거, 보육, 노후 문제 다 신경 쓰겠어. 신경만 써줄게.

 

여성들, 출산 육아 문제도 신경쓰지 뭐. 신경 쓰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뭐 해주기는 힘들 거야. 돈이 없거든.

 

그러니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자.

 

이게 전부야.

 

끝.

 

딴지일보

 

---------------------------------------

당신말마따나 노년에 개두마리 키우면 딱좋을 사람이..

IP : 123.109.xxx.2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격이 떨이지는 소리...
    '14.1.6 8:26 PM (183.97.xxx.56)

    내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 2. 빙고.
    '14.1.6 10:47 PM (211.200.xxx.68)

    ㅋㅋㅋ 정답이시네용.. 정답...

  • 3. 정확한 해석같네요
    '14.1.7 2:51 PM (125.177.xxx.190)

    동네 부녀회장도 못할 깜이 어디서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는지..ㅉㅉ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961 올해 꼭 하고 싶은거! (커피에대해) 5 새로운길 2014/01/14 1,074
341960 박지원 , 안철수 인간관계상 서울시장 후보 안낼것 5 ........ 2014/01/14 1,298
341959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름ㅠ 21 궁그메 2014/01/14 3,930
341958 각계 인사들의 노무현에 대한 평가, 기억들입니다. 그립습니다... 2014/01/14 911
341957 영화 닥터 보셨나요? 김창완 나오는....충격적이고 잼나요 4 영화 2014/01/14 2,392
341956 신랑이 피곤해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4 만성피로 2014/01/14 1,299
341955 '차체가 높아 시야확보에 좋다'를 영어로 어떻게 하나요? 3 트럭 2014/01/14 1,933
341954 카프레제샐러드용 생모짜렐라치즈,냉동해도 될까요??? 5 꼭알려주세요.. 2014/01/14 7,297
341953 찹쌀가루로 카스테라를 만들 수 있을까요? 2 음.. 2014/01/14 1,296
341952 피부과 레이저 시술후 ~관리 요령 2 점빼기 2014/01/14 4,509
341951 컴퓨터의 D드라이브가 안열리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4 아이구 2014/01/14 780
341950 언니들 정신차리게 충고좀 해주세요 6 언니들 2014/01/14 2,191
341949 40대중반.남편출근용백팩추천좀해주세요. 9 초콜렛 2014/01/14 2,715
341948 짝사랑 여교사 찾아가 살해한 20대 구속 15 쌤너무불쌍해.. 2014/01/14 6,396
341947 저는 36 여교수님이 부럽네요 7 에휴 2014/01/14 3,049
341946 욕실청소 3 호호 2014/01/14 1,584
341945 유치원비는 카드결재 안되나요?ㅜ 7 2014/01/14 2,217
341944 전세 왜이렇게 비싼가요 9 새옹 2014/01/14 2,612
341943 2월 제주여행 어떨까요? 2 꿈꾸는여행자.. 2014/01/14 1,916
341942 전파 뚱땡이? 갱스브르 2014/01/14 1,009
341941 김가연 악플러들 고소한다네요.. 21 악플러들 2014/01/14 12,762
341940 황우여 “지방선거 朴정부 중간평가 아냐” 폐지 미온적.. 2014/01/14 830
341939 통화중에 남자목소리 들리는건 왜그럴까요? 2 여자둘 통화.. 2014/01/14 1,731
341938 ”교과서 발행체계 개편” 정부, 본격 개입 나서 1 세우실 2014/01/14 677
341937 샴푸시 베이킹 소다로 두피 마사지 하면 기름기가 좀 제거될까요?.. 3 ㅛㅛ 2014/01/14 3,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