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살아보니 남편 처자식 나몰라합니다.
연애결혼했어도 몰랐네요.
추운 겨울이든, 비 심하게 내리는 날이든.
일절 전화한통 없어요
전 아들만 둘이라 죽도록 힘든데..
아직 유치원생이예요.
게다가 남편따라 생전 와보지도 못한 지방에서 사느라
일가친척, 친구하나 못 만나고 살지요ㅠ
해외출장가도 전화없고
사람이 무심하고 둔한데 말수도 없고..
직업이 연구원이라 스트레스가 심하고 직장에 매여있는 시간이 어마어마한데..
다른 사람들은 무지하게 치밀하게 신경쓰면서 챙기면서 삽니다.
점점 정떨어져서
당장 어린 아이들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편 잊어버리고 살고 있어요.
당장 아이들 길러야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남편이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서 본인 양말, 바지만 딱 사오는 걸 보니
화가 나서 지금 못참고 하소연합니다..
혹시 집에 필요한거 뭐 있냐는 말 한마디, 전화한통, 문자한통없이 사는 걸 보니..
남편이 저한테는 산송장같아요.
물론 아이들에게도요
아직 어려서 만나면 좋아하지요.
평일엔 아이들이 아빠 얼굴 못보고 살아요.
새벽 일찍 출근하고 새벽 늦게 오는 아빠니까요..
며칠전에 생일날 케익사왔다고 화내시던 분처럼
울컥 올라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