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대 경영학과 ㄴ씨(25·여)
다음달이면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다. 직장은 아직 잡지 못했다. 작년에 서울 소재 중견기업에 원서를 냈다가 높은 취업문을 실감했다. 대부분의 원서가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 서류전형에서 낙방할 때 처음엔 단지 '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학교 성적도 괜찮고 어학성적도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자 지방대 출신, 여자인 처지가 느껴졌다.
두 가지가 겹치는 내가 서울의 중견기업 이상에 취직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서류전형부터 '필터링'당하는 설움이 맘에 가득 차 있다.
ㅅ대 영문학과 ㅇ씨(24·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취업 과정에서 '지방대'와 '여성'이라는 이름의 차별이나 장벽이 노골적이진 않지만 엄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론 능력만 본다고 하지만 최종합격자를 보면 남성과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의 비율이 훨씬 높다. 친구 중에서는 취업원서를 쓸 때 서울의 친척 주소를 현주소로 쓰는 경우까지 있다. 아니면 아예 서울에 방을 얻어놓고 '취업 전선'에 몸을 던진 친구도 있다. 비록 지방대학을 나왔지만 서울에 '속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지금은 취업하는 것을 포기하고 학원에서 임시직 영어강사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없지만, 1년 정도 돈을 모은 뒤